오영훈 지사,추념식 인사말씀 ... "4·3 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
오영훈 지사,추념식 인사말씀 ... "4·3 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4.03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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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 도지사 인사말씀
오영훈 지사,추념식 인사말씀 ... "4·3 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
오영훈 지사,추념식 인사말씀 ... "4·3 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

4·3 영령이시여.

사랑하는 제주도민과 국민 여러분,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입니다.

 

제주4·3이 오늘 일흔 여섯 주기를 맞았습니다.

 

그동안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희생자에 대한 국가 보상,

직권 재심을 통한 명예 회복,

뒤틀린 가족관계를 바로잡는 제도개선까지

4·3의 진전된 봄을 꽃피울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희생자 3천 8백여 분께

보상금 2천 9백여 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보상금 지급에 더 속도를 내겠습니다.

 

군사재판 수형인 이천 오백 서른 분(2,530) 중

70%에 이르는 천 칠백 쉰 여섯 분(1,756)이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일반 재판 수형인 백 서른 네 분(134)도

명예를 회복하셨습니다.

 

아직도 생사의 길목에서

시간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생존 수형인과 유족들도

조만간 무죄를 선고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주도정은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단 한 분도 소외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기억 속에 희미해진

미신고 희생자들의 영령을 보듬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곳, 4·3평화공원에

무명 신위 위패를 정성을 다해 모시고,

 

조형물 설치와 추모 법회를 열어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잊혀왔던

외로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존경하는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 여러분!

이제 4·3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낡은 이념의 시대의 종결을 알리고

사람 중심의 빛나는 세상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내년 4·3 역사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새로운 출발의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국가폭력에 의한 통한의 역사를

화해와 상생, 해원으로 극복해 낸

제주인들의 고귀한 평화정신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공유하게 될 것입니다.

 

4·3이 이념과 인종, 세대를 넘어

모든 인류의 가슴 속에

평화의 상징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이를 기점으로 제주도정은

4·3의 세계적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승하고,

평화와 인권을 상징하는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고맙게도 오늘 추념식에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교육감님들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이제 역사 왜곡과 이념 갈등을 끝내고

4·3의 평화·인권 정신과 가치를

전국으로 확산하는데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힘을 모아 나가겠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상근 이사장 체제를 구축한

제주4·3평화재단과 함께

4·3 평화공원을 활성화하겠습니다.

 

4·3 전시 시설과 콘텐츠를 개선하고

4·3국제평화문화센터를 차질 없이 조성하겠습니다.

 

국가폭력으로 인한 희생과 아픔을

정부가 보듬고, 치유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설립과 운영도

정부의 역할이자 책임임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과 국민 여러분,

 

4·3 당시 도민들이 염원했던

조국의 온전한 평화와 번영을

이제 우리가 함께 일궈나가야 합니다.

 

과거의 아픔을 넘어

희망찬 미래를 얘기해야 합니다.

 

도민들의 힘으로 쌓아온

평화, 상생의 가치와 경험은

빛나는 미래를 여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앞장서겠습니다.

 

2035년 탄소중립 사회를 실현할 에너지 대전환,

 

AI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며,

 

대한민국의 번영과 미래를 선도하겠습니다.

상처로 얼룩진 변방의 작은 섬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 대전환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자긍심의 중심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동백꽃이

치유와 사랑의 꽃망울을 활짝 틔우듯,

 

긴 어둠을 이겨낸 제주와 4·3이

지구촌 평화 번영을 위한 씨앗으로 뿌려져

다음 세대에 정의로운 미래를 안길 것입니다.

 

제주가 열어나가는

사람 중심의 빛나는 미래를

4·3 영령들과 함께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새로운 희망이 시작되는 오늘,

4·3 영령들의 희생과

진실을 향한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되새겨 봅니다.

 

4·3 영령들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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