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있어 더 아름다웠다"...가시리 유채꽃 축제 '성료'
"문학이 있어 더 아름다웠다"...가시리 유채꽃 축제 '성료'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4.03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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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3. 30(토)~03.31(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 조랑말체험공원 일대서
표선문학회, 서귀포 유채꽃축제서 책나눔 행사 등 다채로운 무료 체험 프로그램 운영
행사장 주변에 시화로 전시된 회원들의 작품

표선문학회(회장 송상)가 최근에 개최한 2024 서귀포 유채꽃축제에서 책 나눔 행사, 구운 달걀로 인형 만들기, 제주어를 이용한 배지 만들기 등 다채로운 무료 체험 프로그램으로 부스를 운영했다고 3일 밝혔다.

그 결과 도내외 관광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제주어 사용을 확산시키는 데에도 한몫을 했다.

또한 송상 회장의 시 ‘벚꽃 하르르’를 비롯한 회원들의 작품인 20여 편의 시와 수필을 유채꽃축제 현장에 전시함으로써, 문학과 축제가 어우러진 제주의 특색있는 시너지 효과를 얻어냈다.

구운 달걀을 이용한 인형 만들기 및
제주어 배지 만들기 무료 체험

표선문학회 송상 회장은 “제주의 봄꽃만큼 따뜻하게 녹아드는 문학 활동으로 회원들의 창작 열기를 끌어올리겠다”라며 "지역문학의 정체성을 담아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표선문학회는 2023년 12월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초대회장 송상 시인 외 23명의 표선면 관할 지역 문인들로 출범한 지역문학 단체이다.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각 마을마다의 특수성을 지닌 문화를 문학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데 노력한다’는 창립 취지에 따라서 그 첫 번째 사업으로 '2024 서귀포 유채꽃축제'에 참여한 것이다.

회원들의 작품으로 꾸민 부스 전경

다음은 유채꽃축제 장소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었던 시화로 표선면 가시리 출신인 김정미 시인의 ‘꽃길만 가시리’ 전문과, 표선면 표선리 출신인 송인영 시인의 ‘가시리 유채꽃’의 전문 두 편의 시를 소개한다.

회원들의 작품으로 꾸민 부스 전경

꽃길만 가시리 / 김정미

흐렸다 개었다

그래도 꽃같이 산다고

꽃을 찍었네

따사로운 하늘빛에

돌아볼 내일을 터트리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초록 잎에 나비를 부르는

그윽한 눈빛

발길 따라 꽃물이 젖어 드는

꽃길만 가시리

회원들의 작품으로 꾸민 부스 전경

가시리 유채꽃 / 송인영

성산포 새벽 어시장 용달차가 지났는지

중산간 가시리엔 꽃 냄새도 비리더라

문신된 노란 파도가 간 맞게 졸여진다

밀썰물 일흔다섯 이 빠진 소반 앞에

이태 전 세상을 뜬 영감님이 밟히는지

여린 봄 아침 겸 점심을 설겅설겅 넘기고 있네

아무렴, 이 경계 간에도 사랑이 있고말고

따라비오름 가는 길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일평생 서로의 밥상 섬기는지도 몰라

제주어를 사용해서 만든 배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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