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공사 현장 모니터링 결과 많은 부분이 지켜지지않았다
비자림로 공사 현장 모니터링 결과 많은 부분이 지켜지지않았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3.2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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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및 맹꽁이 서식지 보전 관련 내용
주용기 전북대학교 연구원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서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제주녹색당은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비자림로 공사 현장 모니터링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서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제주녹색당은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비자림로 공사 현장 모니터링

비자림로 공사 현장 모니터링 결과 많은 부분이 지켜지지않았다

제주녹색당과 비자림로를 지키기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3월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비자림로 공사 현장을 모니터링했고 다음과 같이 모니터링 결과를 정리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서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제주녹색당은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비자림로 공사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3월23일에는 10명이 참여했고 24일에는 20명이 참여해서 제주도가 비자림로 공사 환경저감방안으로 내놓은 내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모니터링을 진행하면서 제주도가 처음 약속했던 부분들이 상당 부분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을 다음과 같이 확인했다.

1. 도로 폭

제주도는 원래 22m였던 도로폭을 16.5m로 축소해서 수목훼손을 최소화하겠다고 했습니다.

2구간 중간 지점 두 군데와 3구간 중간 지점 두 군데의 벌목 폭을 측정한 결과 28m, 30m, 28m 30m로 측정되었습니다. 도로 양측에 측구 설치를 감안하더라도 애초 수목 훼손을 최소화하겠다는 약속에 비해 지나친 벌목이라고 판단됩니다.

측구 역시 길어깨에 매립형으로 설계했다면 16.5m의 폭만 벌목해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2. 2구간 불빛 차단을 위한 나무 식재

제주도는 2구간에 편백 557그루, 다정큼나무 454그루, 홍가시나무 437그루, 꽝꽝나무 593를 교차 식재하여 야간 불빛을 차단하여 애기뿔소똥구리의 서식환경을 보호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모니터링 결과 편백 316그루, 다정큼나무 417그루, 홍가시와 꽝꽝나무가 합해서 401그루가 식재된 것으로 확인되어 계획에 훨씬 못 미쳤습니다. 식재된 나무들의 상태도 완전히 뽑혀진 것, 중간에 꺽여진 것, 잎들이 다 말라버린 것 등이 확인되었고 야간 불빛 차단 효과가 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기에 그 때까지 불빛 차단 방안이 강구되어야 합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서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제주녹색당은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비자림로 공사 현장 모니터링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서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제주녹색당은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비자림로 공사 현장 모니터링

3. 공사 중 약속 사항 이행 여부

제주도는 공사 중 오염 최소화, 생태계 교란 최소화를 위해 세륜세차시설 2개소 설치, 대천교 하류 오탁방지막 설치, 미세먼지 공사장 관리카드 비치. 방진망 설치, 교량(제2대천교)설치는 갈수기에 공사를 이행, 가배수로 7개소, 임시침사지 겸 저류지 7개소, 임시침사지 겸 영구저류지 2개소, 공사 시 발생하는 사토를 임시 적치 시 비닐덮개, 가배수로 등의 환경 저감방안 이행, 공사차량 속도제한 및 경적 사용제한에 대한 교육 월 2회 이상 실시, 주기적인 살수 실시 및 공사차량 속도제한(20㎞/hr 이하) 등을 약속했습니다.

모니터링 결과 세륜세차시설이 천미천 부군에 1군데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 또한 입출입구 모두에 설치하지 않고 한 군데만 설치했기에 운영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천미천은 현재 교각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하천을 자갈로 메워버렸고 그 결과 상류 물이 하류로 흐르지 못해 하류 구간에는 물 웅덩이 조차 사라져 하류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천미천은 지하수자원보전지구 1등급 지역인데 공사를 위해 메워진 곳에 공사 차량들이 오고가고 있으며 이후 교각 상판 설치를 위해 대형 크레인이 하천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자림로 모니터링 중에 기름통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작업 중 주유 등의 상황이 닥치거나 기름이 흘러나올 상황 등 하천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또한 지하수자원보전지구 1등급 지역인 하천 구역 안쪽에 자재가 적치되어 있는가 하면 오탁방지막 주변에 갱폼이 떨어져 있는 등 자재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사토적치장에 비닐 덮개 역시 씌워져 있지 않았습니다.

3군데 설치하기로 한 가설방음판넬은 1군데만 설치되었고 임시침사지 역시 1군데가 확인되었습니다.

소음과 먼지를 통제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방음 판넬과 방진망 설치가 아니라 차량 속도를 제한하는 것입니다. 공사 구간에는 속도를 30km 이하로 낮춰달라는 안내판이 있지만 차량 속도는 전혀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구간에서는 70km 이상으로 달리는 차량들도 확인되었습니다. 로드킬, 안전, 진동, 소음 등의 대책으로 구간 속도 단속을 제안합니다.

4. 동식물

1) 조류

제주도는 5월 중순 이후 긴꼬리딱새, 팔색조 도래 확인 후 9월 초순경까지 공사를 중지하며

팔색조 둥지 있던 장소 도로 가장자리에 차폐할 수 있는 나무울타리를 조성하겠다고 했습니다. 모니터링에 동행한 주용기 전북대연구원은 “팔색조 둥지 있던 곳 숲 가장자리에 있던 나무들이 모두 베어지고 그 자리에 다시 차폐 나무울타리 조성되지 않아 팔색조가 다시 둥지를 틀기에는 매우 열악한 환경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팔색조 서식 환경이 매우 위험한 상황임이 확인되었습니다.

2) 곤충류

현재 애기뿔소똥구리가 다수 서식했던 2구간에 애초 계획과 달리 현재 불빛차단 장치가 전무합니다.

3) 양서파충류

제주도는 맹꽁이 서식지점 확인 및 훼손 방지를 위해 공사인부에 대해 환경교육을 실시하여 맹꽁이 서식지 1번 지점은 주기적(월2회 이상)으로 보전여부를 사진 촬영하여 관리대장을 작성하는 한편 서식지역으로 장비이동 및 토사 및 폐기물 등의 임시적치를 금지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양서·파충류의 이동을 위해 사업노선 측구에 30m간격으로 탈출경사로를 설치하기로 하였습니다.

모니터링 결과 맹꽁이 서식처가 공사 시 발생한 흙으로 메워져 있어 관리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현재 계획된 측구가 너무 큰데다 공사전 1구간 한쪽에만 있었던 측구가 전 구간 양방향으로 만들어지면서 양서파충류 등이 측구에 빠져 죽을 확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서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제주녹색당은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비자림로 공사 현장 모니터링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서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제주녹색당은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비자림로 공사 현장 모니터링

4) 3구간에 이식된 나무들

제주도가 원래 이식을 약속했던 나무는 184주였지만 조경식재도에는 175주로 9주가 축소되어 계획되어있습니다.

모니터링 결과 3구간에 이식된 나무들은 총 150주였으며 팽나무의 경우 123주가 이식 계획되어있었지만 100주만 확인되었습니다. 이식된 나무들의 상태는 8주가 완전히 죽어있었고 42주는 나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일부 나무들은 1m 이내 간격으로 식재되어 있어서 이후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임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상과 같이 이틀에 걸쳐 모니터링한 결과 도로폭 축소, 나무 식재 및 이식, 맹꽁이 서식처 보존, 차량 속도 관리, 팔색조 둥지 주변 차폐림 조성 등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현재 편백나무 식재가 애초 목표했던 불빛 차단효과가 전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모니터링단은 제주도에게 요구합니다.

이식한 나무들과 식재한 나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팔색조 둥지가 있던 환경에 지금에라도 서둘러 차폐림을 조성해야 합니다.

맹꽁이 서식처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합니다.

비자림로 공사전구간 속도제한(30km)을 실시해야 합니다

교각 공사로 인해 천미천에 발생한 영향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합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서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제주녹색당은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비자림로 공사 현장 모니터링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서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제주녹색당은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비자림로 공사 현장 모니터링

▲제주 비자림로 도로공사 모니터링에 대한 의견

1. A 지역의 숲은 팔색조가 안전하게 둥지를 만들어 새끼를 키웠던 곳이다. 이 숲은 키가 큰 삼나무 군락이 자라고 있고, 숲과 도로 사이에 2미터 높이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던 곳이다.

그래서 숲 속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많이 차단되었다, 더욱이 숲과 도로 사이에 2미터 높이의 나무들이 서식하고 있어서 어두운 밤 시간에 이동하는 차량들의 빛이 숲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을 해주기도 했다. 그래서 이 숲 속에 팔색조가 둥지를 틀었던 것이다. 팔색조가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기 좋아하는 곳은 햇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서 한낮에도 비교적 어둡고 습한 숲 속이다. 이러한 곳은 팔색조가 먹이로 삼는 지렁이들이 서식하기 좋다.

그런데 3월 23일 현장조사 결과, 안타깝게도 A 지역의 숲 가장자리에 서식하던 나무들이 모두 배어져 버리고 없었다. 따라서 팔색조가 A 지역의 숲을 팔색조가 둥지를 틀어서 서식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숲 속으로 햇빛과 차량 불빛이 많이 들어가지 않도록 숲과 도로 사이의 가장자리에 키가 작은 활엽수들을 줄을 지어 심어줄 필요가 있다.

이곳에 심을 활엽수 수종은 원래 이곳에 서식하던 나무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고, 아니면 주변에 서식하는 나무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팔색조가 서식하는 숲의 가장자리에 있는 나무들을 제거해 버린 모습

팔색조가 서식하는 숲 속의 모습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서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제주녹색당은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비자림로 공사 현장 모니터링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서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제주녹색당은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비자림로 공사 현장 모니터링

2. B 지역은 맹꽁이들이 산란 장소로 이용하는 물 웅덩이가 있던 곳이다. 그런데 현장조사 결과, 물 웅덩이가 흙으로 매워져 있었다. 따라서 이곳 땅 소유주인 농장주를 만나서 작은 웅덩이를 만들어 주도록 설득할 필요가 있다. 물 웅덩이의 크기는 가급적이면 예전 형태의 모습으로 만들어 주면 좋으나, 어렵다면 물 웅덩이 깊이를 30cm 미터 내외에 해서 비스듬하게 파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 만이 맹꽁이들이 산란하기 위해 물 웅덩이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맹꽁이는 6월 하순에서 7월 초순에 장마철에 산란을 하는데 산란 후 대략 한달간 물 웅덩이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새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목장내 물 웅덩이를 흙으로 매워버린 모습

(추가 의견) 도로 확포장 공사를 하면서 도로의 가로수로 심기로 한 여러 가지 나무 중에 ‘편백’도 심는다고 한다. 그런데 편백 보다는 가급적이면 이곳 주변에 서식하는 나무를 활엽수를 선정해서 심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무를 조달하기 어렵다면 차라리 제주도에 많이 서식하는 동백나무를 심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나무 수종 선정에 대해 김종원 교수님(식물학)에게 자문을 받아보시면 좋겠다고 본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서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제주녹색당은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비자림로 공사 현장 모니터링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서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과 제주녹색당은 3월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비자림로 공사 현장 모니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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