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농기계 안전수칙
[특별기고] 농기계 안전수칙
  • 뉴스N제주
  • 승인 2024.03.2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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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혜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교수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강지혜 교수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강지혜 교수

따뜻한 햇살과 함께 벚꽃이 만발하는 봄이 시작되었다. 봄이 오면 농민들은 한해 농사 준비로 분주해진다. 본격적인 영농철은 경운기와 트랙터 등 농기계 사용이 많아지고 이와 관련된 사고 역시 끊임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018년~2022년) 발생한 농기계 교통사고는 총 1,903건으로 이 중 사망자는 286명, 부상자는 2,119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3월부터 5월까지의 교통사고가 총 559건으로 전체 농기계 교통사고의 29% 이상이 영농철에 발생했다.

제주의 경우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농기계 교통사고는 총 61건이 발생해 이 중 4명이 사망하고 77명이 다쳤다. 특히 농기계 교통사고 사상자의 55% 이상이 도로 주행 중 차대 농기계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자동차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1.9%인 것과 비교했을 때 농기계 교통사고는 치사율이 15%나 될 정도로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7배 이상 높다. 이처럼 치사율이 높은 이유는 농기계 특성상 운전자를 위한 안전장치가 부족하고, 운전자 대부분이 고령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농기계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농기계 관리 소홀이다. 농기계는 영농철 한두 번 사용하기 때문에 사전・사후 점검 등 차량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고 주행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농기계 운전자의 안전운전 부주의이다. 농기계 안전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농기계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인적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전했다. 전방주시태만, 음주운전, 불법 좌회전과 같은 법규 위반이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농기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수칙은 무엇일까?

우선, 겨울철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농기계를 꺼내 사용할 때는 세밀하게 점검해야 한다. 엔진오일, 배터리 등 농기계 소모품의 상태를 살펴보고 부족하면 보충하고 교체해야 한다. 특히 야간이나 흐린 날 추돌사고 예방을 위해 야광반사재 부착 여부 등도 면밀히 살핀다.

농기계 또한 12대 중과실로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시,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따라서, 다른 차와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일반도로를 주행할 때는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농로에 들어가기 위해 불법 좌회전을 삼가고, 신호 없는 교차로에서는 속도를 낮춰 일시정지 한 후 전후․좌우를 살핀 후 교차로를 통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음주운전을 삼가야 한다. 음주운전은 조작 능력과 판단력을 저하시켜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고, 이는 나의 생명은 물론 타인의 소중한 생명까지 위협하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농기계는 작은 부주의가 뜻하지 않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올바른 농기계 사용과 안전수칙 준수로 풍성한 한해 농사를 잘 일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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