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공직자와 청렴 의무
[기고]공직자와 청렴 의무
  • 뉴스N제주
  • 승인 2024.03.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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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남 대정읍
대정읍
이충남 대정읍 

동서고금을 돌아보면, 예로부터 일부 집권자들은 백성의 고통을 전혀 헤아리지 않았다. 영국의 청교도혁명과 명예혁명, 프랑스 대혁명, 미국의 독립전쟁 등은 절대군주의 가혹한 조세수탈 및 폭정에 저항하여 일어난 민중혁명이다.

중국은 강희, 옹정, 건륭 3대에 이르는 100년간의 강건성세가 끝나고 1840년 이후 두차례에 걸친 아편전쟁과 청나라 후반 서태후의 가혹한 수탈 정치로 인하여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졌고, 이로 인하여 민란이 속출하고, 동남아, 하와이, 미국 등으로 진출하게 되어, 지금의 화교 상권 세력을 형성하게 된다.

일본의 경우에도 막부의 쇼군 밑에 다이묘들이 각각의 번을 통치하는데 농민들은 죽지 않을 만큼의 곡물만 남기고 전부를 수탈 당하였는바, 이는 아예 농민들로 하여금 저항할 생각마저 못하게 만들었다.

19세기 이후 조선은 순조에서 고종까지 외척들의 세도정치로 인한 전정, 군정, 환곡의 3정의 문란이 극치에 달하여, 백성들이 도저히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우리 민족은 만주의 서간도와 북간도로 많이 이주하여 지금의 연변 조선족 자치주를 비롯한 중국의 지린성, 헤이룽장성, 랴오닝성 일대에 많이 거주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우리 제주에서는 1896년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병휘의 화전세, 목장세, 호포세 등의 가혹한 세금 징수에 항거하여 안덕면 동서광리, 상천리, 광평리 일대가 중심이 된 화전민 방성칠의 농민항쟁이 일어난다.

그러나 난은 쉽게 진압되어 주동자는 죽임을 당하고, 조세를 수탈하고 뇌물을 수수하는 등 부패한 행정으로 민란의 원인을 제공한 이병휘 목사는 체포되어, 태형을 맞기는 했지만 그 이후로도 대한제국과 총독부에서 20년 이상 고위 관직을 재임하여 친일인명사전에도 등재되었다.

1901년에는 제주에 파견된 봉세관 강봉헌이 천주교인들과 결탁하여 무자비한 세금 갈취와 프랑스 신부의 치외법권 권한을 등에 업고 주민을 대상으로 많은 범죄행위를 저지르는데 대항하여 이재수의 난이 일어난다.

이 사건은 이른바 신축민란, 신축교난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300명이상의 천주교인들이 피살되고, 이로 인해 프랑스함대가 제주에 파견되어 프랑스에 조선정부가 막대한 피해 보상을 하고, 주모자들은 교수형에 처해지고, 피살된 천주교인들을 위하여 지금의 제주시 화북2동에 있는 황사평묘지를 제공하게 된다.

이처럼 일부 공직자들의 잘못된 처신이 민중의 커다란 집단행동을 야기하는바, 우리 공직자들은 자신의 사욕을 버리고 주민들의 보다 낳은 삶을 위하여 항상 노력하고, 청렴함을 유지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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