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글로컬대학30에 지원을 하려고 한다. 교육부에 신청서를 제출하는 마감일이 3월 22일 금요일이지만 글로컬대학30에 대한 설명회는 3월 5일 단 하루만 진행되었다. 이에 대해 인문대학 학생회(학생회장 이건웅)는 과정에서의 정당성 실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에 입장문을 작성하게 되었다.
이 입장문은 총장실에도 전달 예정이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글로컬대학30 진행 과정에서 학생은 사라졌다.
절차적 정당성과 학생이 사라진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대한 입장문 제주대학교 제40대 낭만 인문대학 학생회 제주대학교 본부는 지난 3월 5일 화요일 16시에 글로컬대학30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다.
주요 내용은 제주대학교 글로컬대학30 사업과 관련된 총장의 설명이었으며, 이후 총장과 질의응 답을 진행하는 순서였다. 이 간담회는 명확한 홍보 없이 진행이 되어 많은 학우들이 참여하지 못했다.
간담회에서도 전체 시간은 약 1시간 30분, 그 중에서 질의응답은 단 네 명에게만(학생 2인, 교수 2인) 받았고 질문을 희망하는 참여자가 더 있었으나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간담회를 종료했다.
학교 본부는 3월 5일 간담회 이후 해당 사업 관련 간담회, 설명회에 대한 공식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글로컬대학30은 대학-대학 통합, 단과대학 내 장벽을 허물어 학과를 없애는 등 여러 트랙으 로 진행된다. 이 사업은 학사구조개편으로 학생들의 학업과 학생 자치에 있어서 직접적인 영 향을 끼치는 중대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학교 본부는 교육 수요자에게 명확한 설명과 홍보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생각조차 않은 채 해당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이런 행태는 평소 학생자치, 교육 수요자 중심을 이야기하던 김일환 총장의 말과는 정반대의 행보이다.
김일환 총장은 다양한 언론 인터뷰와 학생 대상으로 하는 축사 등에서 ‘학교는 수요자인 학 생 중심으로 학교가 움직이고 학교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수없이 말해왔다.
하지만 이번 글로컬대학30 뿐만 아니라 이미 많은 것이 진행되어 돌이킬 수 없다는 중앙도서관-본관 교환 배치 사업의 건 등을 보았을 때 김일환 총장이 과연 학생을 위해 존재하는지 의문이 든다.
대외적으로 학생인권과 학생자치를 운운하며 학생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처럼 보이나, 김일환 총장을 비롯한 학교 본부가 강행하는 사업을 보면 학생은 배제됐다.
‘기밀’이라는 명목하에 사업 진행 내용을 불투명하게 처리·공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은 사라졌고 학생인권, 학생자치 그리고 학생은 사라졌다.
김일환 총장의 말처럼 학생들을 위하고 수요자 중심인 학교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면, 학생들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장을 많이 만들고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설령 대화의 장을 만들더라도, 시간이 없다는 등의 핑계는 대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의 견이 충분히 반영되었을 때 절차적 정당성이 인정될 수 있으며, 나아가 사업 자체에 대한 정 당성도 인정받을 수 있다. 학교 본부와 김일환 총장은 수차례 학생들의 의견을 배제한 채 사업을 강행하려는 행태가 지속되었다.
이런 행태가 지속 된다면 제주대학교의 미래는 없다. 소통 없는 강행처리 방식에는 정당성이 부여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학생회는 총장과 학교 본부 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글로컬대학30 사업과 관련하여 최소 5회 이상 설명회와 간담회를 실시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것을 요구한다.
2. 졸속한 홍보로 이뤄지는 설명회와 간담회를 중단하라.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분 한 홍보와 시간을 요구한다.
3. 글로컬대학30 사업은 학생들의 학습권과 학생자치가 직결된 사안임을 직시하고, 학생들에 게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한다.
4. 글로컬대학30 사업 관련하여 학교의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학교-학생 간 쌍방 소통을 원 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직접적인 의견을 낼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
2024년 3월 19일
제주대학교 제40대 낭만 인문대학 학생회
연명: 제주대학교 제33대 여백 공과대학 학생회
제주대학교 미래융합대학 학생회
제주대학교 미래융합대학 운영위원회
제주대학교 동아리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제주대학교 제40대 낭만 인문대학 학생회는 제주대학교 1000명이 넘는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학생들에 의해 선출된 학생회이며 인문대학에는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과, 독일학과, 일어일문학과, 중어중문학과, 사학과, 사회학과, 철학과 이 8개 학과들이 포함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