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봄철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어른들의 준법정신이 가장 필요
[기고]봄철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어른들의 준법정신이 가장 필요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3.19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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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강지혜 교수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강지혜 교수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강지혜 교수

유채꽃과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과 함께 등교하는 아이들의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그러나 이 시기에 유독 어린이 보행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22년 어린이 교통사고는 총 9,163건이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18명, 부상자는 11,38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3월부터 5월까지 봄철 교통사고가 총 2,305건으로 연간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어린이 교통사고의 유형을 살펴보면, 이동량이 많은 등교시간대인 아침과 하교시간대인 낮에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많고, 스쿨존과 주택가 골목길에서 주로 발생한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우선 어린이의 행동특성을 살펴봐야 한다. 어린이들은 관심 있는 대상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두 가지 이상 동시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 어려워 차가 다가오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불법주정차나 버스 등에 가려져서 다가오는 차량이 보이지 않을 때, 도로 위에 차가 없다고 생각하고 차도를 건너곤 한다.

또한 어린이들은 자동차의 물리적인 특성과 위험성에 대해서도 인식하지 못한다. 자동차가 정지하기 위해서는 정지거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본인이 횡단보도를 건너면 자연스럽게 차가 멈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운전자들은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첫째, 운전자는 스쿨존이나 골목길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어린이가 보이면 일단 멈춰야 한다. 스쿨존이나 골목길은 도로가 좁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그 사이로 어린이가 갑자기 뛰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속도를 낮춰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둘째, 스쿨존에서는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 앞에서 보행자 횡단여부와 관계없이 일시정지 하여야 한다. 이는 2022년 7월 12일부터 시행된 도로교통법이지만 아직까지 많은 운전자들이 모르거나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스쿨존에서는 절대 주정차를 해서는 안 된다.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법주청차를 일삼지만 이와 같이 잠시의 편안함이 어린이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와 교통 관계기관은 교통인프라 확충과 도로교통법 개정 등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준수 없이는 아무리 훌륭한 환경적・물리적 측면의 노력도 허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제주에서 곧 돋아날 청보리처럼 우리의 푸른 새싹인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밝게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의 준법정신이 더욱 절실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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