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만든 빛, 제주 밤바다 밝힌다
 바람이 만든 빛, 제주 밤바다 밝힌다
  • 김진숙 기자
  • 승인 2024.03.1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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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전력을 야간 조명으로…14일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야간관광명소 조성사업 준공식 개최
오 지사 “대한민국 최초의 해상풍력마을이 제주 에너지 대전환의 상징이자 혁신 모델로 거듭”
제주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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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바람으로 만든 친환경 전력과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가 만나 제주 밤바다에서 빛의 향연을 펼쳐보인다.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가 낮에는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밤에는 야간관광명소로 변신하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내 풍력발전기 10기에 친환경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각 9대씩 총 90대를 설치하고, 야간에 2~3시간동안 불을 밝혀 관광명소로 꾸민다.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 중 사용하고 남은 전력을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기반 50kW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한 뒤 이를 활용해 여러 색으로 바뀌는 조명을 밝히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한 소규모 ESS 연구 개발 및 실증도 이뤄져 잉여전력을 활용한 사업모델 발굴 및 사용 후 배터리의 안전성 인증도 고려했다.

제주도는 이번 사업이 출력제한 문제 해결과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기반 ESS 활용 활성화 등을 촉진해 에너지 대전환의 진전에 기여하는 한편, 한경면 두모리‧금등리 해안변 일대를 야간관광명소로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잉여전력 및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활용을 통한 야간관광명소 조성사업은 2021년 행정안전부의 ‘주민주도형 뉴딜우수사업*’ 공모에 선정돼 추진됐으며, 9억 9,800만원(특별교부세 499백만, 도비 499백만)이 투입됐다.

* 주민주도형 뉴딜사업 : 주민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주민이 사업을 직접 기획·발굴하고 수행과정에 참여하는 사업

제주도는 ‘잉여전력 및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활용을 통한 야간관광명소 조성사업’을 마무리하고, 14일 오후 6시 30분 두모포구공원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금등리와 두모리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경면 주변의 야간경관조명을 담은 ‘2024 제주바당에 조명을 담다’ 사진공모전* 우수작 시상, 신재생에너지 기반시설 구축사업에 이바지한 유공자에 대한 표창수여를 시작으로 풍력발전기 10기에 설치된 경관조명 점등식 순으로 진행됐다.

* 풍력발전단지 주변(한경면) 야간경관·조명을 담은 사진 공모전 (‘24.1.22~2.8)

오영훈 지사는 “성공적인 상생모델인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 지역주민이 주도하고 여러 기관이 협력해 야간관광명소를 조성한 것은 또 하나의 모범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최초의 해상풍력마을이 제주 에너지 대전환의 상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혀나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간관광모델 개발이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새로운 바다조망권을 부여해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주민수용성을 높이고, 야간명소로도 거듭나는 혁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세계적인 기후위기 대응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해상풍력발전은 친환경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가장 경쟁력 높은 에너지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제주도는 공공 주도 해상풍력발전사업을 통해 개발이익이 도민에게 공유되고 깨끗하고 안전한 친환경에너지를 확보해 도민의 삶이 더욱 윤택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산업화 방안 마련에도 집중해 환경보호와 경제성 제고, 자원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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