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남 칼럼]MaaS가 가져올 교통체계의 변화와 지속가능한 제주 교통
[고창남 칼럼]MaaS가 가져올 교통체계의 변화와 지속가능한 제주 교통
  • 뉴스N제주
  • 승인 2024.03.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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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남 서울제주도민회 부회장
재경 한남향우회 고문
고창남 서울제주도민회 부회장 겸 재경 한남향우회 고문
고창남 뉴스N제주 도민기자

MaaS가 가져올 교통체계의 변화와 지속가능한 제주 교통

인류문명의 발달은 교통수단의 발전과 함께 이뤄져 왔다. 직립보행에서 시작된 교통은 말과 마차에 이어 자동차로 발달되었고, 증기기관을 이용한 기관차 및 철도의 등장은 육상으로의 대량수송을 가능케 했다.

해상에서는 배가 발명되면서 인류는 보다 대량의 물류를 운송할 수 있었고, 항공교통에서는 비행기의 등장이 우리의 삶에 준 영향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이런 교통수단의 발전도 이제 스마트해지고 이제는 교통이라는 단어 대신에 모빌리티(Mobility)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자율주행차, UAM(도심항공 모빌리티), 그리고 MaaS(Mobility as a Service)라고 하는 통합교통서비스이다.

MaaS는 대중교통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교통수단처럼 연계함으로써 단일 플랫폼으로 모든 교통수단에 대한 최적경로 안내, 예약·결제 등 서비스(Mobility as a Service)를 제공하는 것이다.

무제한 이동성 보장하는 신개념 교통서비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수많은 교통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철도, 버스, 택시 등 전통적 의미의 교통수단은 물론 전동킥보드, 공유 자전거 등 수많은 1인용 모빌리티 서비스가 생겨났고 자율주행차와 UAM이 등장하면서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문제는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꽤나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기차, 버스, 공유자동차 등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웹사이트나 앱을 사용해 예약 및 결제를 진행해야 한다. 이동 경로, 탑승 장소 등을 일일이 파악해야 한다는 점도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MaaS는 이러한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한 번에 해결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핀란드 헬싱키에서 사용하고 있는 마스 글로벌(MaaS Global)사의 앱 ‘Whim’과 스웨덴의 ‘Ubigo’ 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그 곳으로 도착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가격과 효율적인 동선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기차, 버스, 트램, 오토바이 등의 일반적인 교통수단은 물론 공유자전거, 공유차 등 새롭게 떠오른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포함돼 있다.

요금 지불 또한 간단하다. 넷플릭스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월정액만으로 무제한 동영상 시청을 보장받듯이, 한 달 이용료 등 정해진 정액 요금만 지불하면 헬싱키 어디로든 최적의 수단으로 이동할 수 있다.

때문에 이를 잘 사용한다면 굳이 자동차 등의 비싼 개인 이동수단을 소유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동수단의 개념을 ‘소유’에서 ‘공유’로 전환시키는 획기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스웨덴, 영국, 독일, 일본 등 많은 나라에서 MaaS를 도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MaaS 활성화를 위해서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MaaS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IT 강국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IT 인프라가 잘 발달돼 있고, 교통수단 간 환승서비스 등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마련돼 있기 때문에 그 효용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따릉이’, 대전시 ‘타슈’, 창원시 ‘누비자’ 등 1인용 모빌리티 서비스 역시 정착돼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MaaS가 활성화된다면 교통 혼잡, 대기 오염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쏘카’ 같은 공유 자동차 업체는 물론 카카오 등의 IT 기업들까지 모빌리티 서비스 확장에 주목하며 MaaS 활성화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정부 역시 이러한 움직임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MaaS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필수이기에 이를 위한 공생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대표적인 MaaS 성공사례인 헬싱키 역시 데이터 공유를 위한 법률 제정 등 MaaS 사업자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2022년에 모빌리티(Mobility) 시대 글로벌 선도국가 도약과 혁신적인 서비스의 국민 일상 구현을 위한 선제적 대응 전략인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발표하였다.

여기에는 운전자가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 시대 개막, 교통 체증 걱정없는 항공 모빌리티 구현, 스마트 물류 모빌리티로 맞춤형 배송체계 구축, 모빌리티 시대에 맞춰 MaaS 등 다양한 이동 서비스 확산, 모빌리티와 도시 융합을 통한 미래도시 구현 등이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국토교통부는 2023년 1월에 전국 MaaS 시범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2023년 12월 18일부터 2023년 12월 27일까지 전국 MaaS 체험단을 모집하여 2024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3개월간 공유킥보드, 자전거, 기차 관련 앱 기능 체험으로 실제 MaaS 체험활동을 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 협력과 지속가능한 제주교통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지난해 제주도에서 개최한 교통관련 간담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제주도가 환경친화적인 ‘수소트램’을 도입하기 위해 사전 타당성검토 용역을 진행 중이었다.

필자는, 최근에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통분야에서도 환경친화적인 ‘수소트램’을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주도가 지향하는 ‘15분 도시’ 정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수소트램 만으로는 안되고, 통합교통서비스인 MaaS를 도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랬더니, 담당 공무원은 취지는 좋은데, 제주도에서 MaaS는 절대 안된다고 했다. 필자가 왜 안되느냐고 했더니, 구체적인 이야기는 안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간의 관계가 복잡하다는 속내를 비쳤다.

물론이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MaaS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해를 조정하고 이들간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왜냐 하면, MaaS는 말 그대로 통합교통서비스이기 때문에, 여기에는 교통정보 제공기관, 대중교통 및 공유수단 공급자, 플랫폼 제공업체 및 운영기관, 지자체, 사용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간 이해 조정 및 협력이 가장 중요하며, 어쩌면 이것이 MaaS의 성공적 도입에 가장 관건이자 장애물일 수 있다.

따라서 이동수단 제공업체, MaaS 사업자, 지자체, 플랫폼 운영자 등 이해관계자간 협업 체계 강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국내 Maas 산업 생태계에서 관련 기업들간 동반 성장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Maas 생태계 효율성과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법·제도 개정과 지자체 지원금, 통합 MaaS 수익 모델 조성 등 MaaS 산업의 육성과 촉진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MaaS는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교통(Sustainable Transportation) 체계를 지향해야 한다는 점이다. MaaS는 대중교통,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다양한 교통 수단을 통합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는 사용자들에게 환경 친화적인 모빌리티 옵션을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교통 문화를 촉진할 수 있다.

특히, 트램, 경전철 등 환경친화적인 도시철도 중심의 MaaS를 구축함으로써 대기오염 감소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등으로 교통분야 탄소중립 및 지속가능한 교통체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 사회에서는 미래 도시의 핵심가치로 교통의 효율성과 친환경성 및 지속가능성을 지향해야 한다. MaaS는 물리적 이동에 따른 스트레스와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고, 대중교통 및 환경 친화적 교통수단의 이용을 장려하여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MaaS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도시는 대중 교통과 자율주행차, 자전거, 보행자 친화적인 환경을 더욱 강조하여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이 다양한 이해관계자 협력과 지속가능한 교통체계로 MaaS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향후 기존 교통수단의 수송 효율 향상, 대중교통 이용률 제고, 교통혼잡 완화, 자가용 통행 감소 등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측되며, 온실가스 감축 및 탄소중립에의 기여 등으로 지속 가능한 교통체계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청정도시 제주에서도 앞으로 도입될 수소 트램과 함께 효율적이며 편리한 교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통합교통서비스 MaaS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교통과 함께 탄소중립 및 교통을 중심으로 도민의 모든 생활분야가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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