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예비후보, 문대림 후보는 ‘녹취 중독’이란 고질병을 지녔다.
김영진 예비후보, 문대림 후보는 ‘녹취 중독’이란 고질병을 지녔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3.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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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예비후보
김영진 예비후보

지난 4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가 KCTV 제주방송 등 언론 4사와 진행한 대담에서 다시 한번 유권자를 경악하게 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도민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다.

이날 문대림 예비후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상대인 송재호 국회의원을 향한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네거티브 또는 원팀을 해친다고 비판’받은 부분에 대한 입장을 요구한 기자의 질문에 “2018년 도지사 선거에서 하루에 한 건씩 네거티브 공격을 받았고, 그래서 네거티브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다. 경선의 경우, 네거티브가 아니라 후보의 적격성을 따지기 위한 정책적ㆍ정치적ㆍ정무적ㆍ도덕적 검증 차원이었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함으로써 송재호 국회의원과 지지자 입장에서는 부관참시당하는 것과 유사한 정신적 충격을 입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한다.

또한 문대림 예비후보는 “다만 상호 충돌식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도민 여러분께서 눈살을 찌푸릴 만한 일들이 있었고, 이미 유감을 표명한 상태다”라며 일정 부분 비판을 수용하는 듯한 발언을 했으나, 이는 단순히 구렁이 담 넘듯 어벌쩡 넘어갈 일이 아니다.

경선 당시 문대림 예비후보는 캠프 대변인 명의의 성명서가 자신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표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며, 특히 송재호 국회의원과 나눈 통화를 녹취한 내용을 전격 공개함으로써 선거판을 요동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당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녹취록 공개 파장에 대해 송재호 국회의원은 “문대림 후보와는 정치적ㆍ정무적ㆍ인간적ㆍ동지적 관계로는 제일 친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정치적 삶을 같이 살아온 관계 속에서 나온 대화인데 그게 공개된 것에 대해 굉장히 곤혹스럽다”라고 했고, 이는 “실의에 빠져있을 문대림 후보에게 위로차 건넸던 말”이라고 해명했는데, 당시 송재호 국회의원이 감당해야 했던 인간적 배신감과 모멸감을 상상컨대 연민마저 느끼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문대림 예비후보 스스로 언급한 것처럼 2018 도지사 선거 당시 ‘하루 한 건씩의 네거티브 공격’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해명할 일도 다양했고, 본인의 어두운 과거사를 방증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판단하는 바이다.

문대림 예비후보는 과거에도 녹취와 관련해 특정 언론과 대립각을 세운 사실이 있는데, 문 예비후보는 지난 2011년 제주도의회 의장으로 재직할 당시 제주프레스에서 게재한 데스크 칼럼의 내용이 허위라며 언론중재위에 사과 및 정정보도를 요청했고,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으로 무려 2천만 원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당 언론 기자와 나눈 통화 녹취록을 언론중재위에 제출한 사실이 있다.

반면 제주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주심으로 한 5인의 언론중재위는 당시 문 의장이 제기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곧바로 해당 언론은 “문 의장이 증거로 제출한 녹취록은 상대방의 허락 없이 얻은 불법 감청으로 심각한 범죄 행위로 판단해 법적 대응할 계획이다”라며 도민사회에 파장을 불러온 바 있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문대림 예비후보는 평소 상대방과 통화할 때마다 녹취하는 것으로 예상되며, 이쯤 되면 가히 ‘녹취 중독’에 걸렸다고 단언해도 무방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바, 이 기회에 몰래 녹취한 내용을 어느 범위까지 허용하는지 여부에 대한 법률 개정 논의를 재개할 시점이라고 본다.

부언컨대 김영진 선거사무소는 문 예비후보의 ‘슬기로운 녹취 생활’이 과연 어디까지 가는지 끝까지 지켜볼 것임을 미리 경고하는 바이다.

2024. 3. 8.

김영진 제주시갑 무소속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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