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을 맞아 고경빈 작가의 전시가 기획되어 자신이 걸어 온 올 한해의 발자국을 세어보는 시간을 가져 연말의 대미를 장식한다.
'야차꽃'이라는 주제로 갖는 이번 개인전은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예술창고 내맘에서 자신이 틈틈이 작품활동을 해왔던 작품들을 전시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고경빈 초대전 <야차 꽃>은 통증연대기4th로 "가장 나답게, 가장 간절하게,나를 그리워 하자"라는 말로 "이순耳順이 오는 길목, 50代 마지막날에는 너를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내포했다.
이어 "단 한사람이라도 공감하고 그대의 삶을 사랑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는 마음도 피력했다.
◆작가와의 만남 2023.12.10 일요일 낮 1시
전시 2023.12.04 ~ 31(화 휴무)
장소 예술창고 내맘
주소 서귀포시 표선면 세성로 333번길 26-2
야자꽃
사랑한다는 말을 삼켰다
세상의 말을 오장육부로 넘겼다
스스로 꽃으로 피어 나기로 했다
나를 일어 뜨거운 심장을 파먹고 싶다
잊어버린 아니 삼켜버린 말들을 토해내고 싶다
한때는 활짝 열어 보여주었을 그것을
몇 번의 여름과 겨울을 마주하였던가
다른 세상에서 오는 길은 기억 하지 못한다
서천꽃밭 향기에 기억은 망각을 항해하고
영혼은 붉은 끈을 영매에 묶고서
느낌의 위대함으로 회귀를 한다
얼굴 얼굴 얼굴로 화장을 하는 너
화산섬 어머니의 품에서 들숨과 날숨의 춤을 준다
살아있기에 세상을 누빈다
그곳에 가면 만날 수 있을까
이번 생도 비껴가지 못한다
멀리온 줄 알았는데 늘 당신이 먼저다
다음 생은 바람으로만 서성거려야지
야차꽃 환희 핀 그곳에서
야자꽃 환히 핀 그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