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고경빈 작가 초대전 '야차곷'
[전시]고경빈 작가 초대전 '야차곷'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11.22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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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4-12.31 예술창고 내맘

12월을 맞아 고경빈 작가의 전시가 기획되어 자신이 걸어 온 올 한해의 발자국을 세어보는 시간을 가져 연말의 대미를 장식한다.

'야차꽃'이라는 주제로 갖는 이번 개인전은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예술창고 내맘에서 자신이 틈틈이 작품활동을 해왔던 작품들을 전시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고경빈 초대전 <야차 꽃>은 통증연대기4th로 "가장 나답게, 가장 간절하게,나를 그리워 하자"라는 말로 "이순耳順이 오는 길목, 50代 마지막날에는 너를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내포했다.

이어 "단 한사람이라도 공감하고 그대의 삶을 사랑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는 마음도 피력했다.


◆작가와의 만남 2023.12.10 일요일 낮 1시
전시 2023.12.04 ~ 31(화 휴무)
장소 예술창고 내맘
주소 서귀포시 표선면 세성로 333번길 26-2

야차꽃
야차꽃

야자꽃

사랑한다는 말을 삼켰다
세상의 말을 오장육부로 넘겼다
스스로 꽃으로 피어 나기로 했다

나를 일어 뜨거운 심장을 파먹고 싶다
잊어버린 아니 삼켜버린 말들을 토해내고 싶다
한때는 활짝 열어 보여주었을 그것을

몇 번의 여름과 겨울을 마주하였던가
다른 세상에서 오는 길은 기억 하지 못한다

서천꽃밭 향기에 기억은 망각을 항해하고
영혼은 붉은 끈을 영매에 묶고서
느낌의 위대함으로 회귀를 한다

얼굴 얼굴 얼굴로 화장을 하는 너
화산섬 어머니의 품에서 들숨과 날숨의 춤을 준다
살아있기에 세상을 누빈다

그곳에 가면 만날 수 있을까
이번 생도 비껴가지 못한다
멀리온 줄 알았는데 늘 당신이 먼저다

다음 생은 바람으로만 서성거려야지
야차꽃 환희 핀 그곳에서
야자꽃 환히 핀 그곳에서

고경빈 작가
고경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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