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날 기념, '2023 섬, 제주 詩 페스티벌' 개최...'다층' 지령 100호 발간 기념
詩의 날 기념, '2023 섬, 제주 詩 페스티벌' 개최...'다층' 지령 100호 발간 기념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10.3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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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층문학동인과 계간문예 '다층'에서는 1999년 봄호 창간 이후, 서울 중심의 문학 현상을 탈피하고, 지역 문학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하여 왔다.

아울러 매해 11월 1일 지정된 <시의 날> 행사를 기념하여 <다층> 지령 100호를 발간, 지역 문인과 독자들이 함께 하는 <詩의 날 기념 2023 섬, 제주 詩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다층문학동인/계간문예 다층 주최로 詩의 날 기념 2023 섬, 제주 詩 페스티벌은 오는 11월 4(토) 15:00 카페 데미다(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북로 707, 2층), 대록산 일원서 도내외 문인 및 독자 등 150명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다층>은 문예지 지령 100호 발간으로 제주 지역에서 전무후무한 일로, 지역의 문화/문학사를 새로이 쓰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방송인 박상희씨(KBS기상캐스터) 진행으로 열리며 <1부>는 ▲개회 ▲대회사 (강중훈 다층 편집인)▲축하 양전형 제주특별자치도문인협회장 ▲강덕환 민족문학작가회의제주도지회장▲<시의 날> 선언문 낭독 – 변종태 계간문예 <다층> 주간 ▲(詩) 코스튬 – 다층문학동인들이 함께 한다.

<2부>는 ▲마임(mime) - 변종수(연극인), 시 「이팝나무 신호등」, 「그림자의 집」(김유빈)▲시인, 독자와 만나다(100호 특집 초청시인 시 토크) ...주제 : 그때 나의 시, 지금 나의 시(김인육, 송진, 이가은, 표문순)

▲모노드라마 – 진정아(연극배우) ― 「꽃신」(김인육) ▲독자와의 대화 ▲다층을 만드는 사람들과의 만남(다층 편집위원들) ― 나의 시와 다층을 말하다

▲시인의 시낭송▲독자 시낭송▲피날레 ▲ID:Earth(아이디얼스, 싱어송라이터)

◆자존심으로 25년 세월 한국문학을 지켜온 제주 유일의 문예지 계간문예 다층

계간문예 <다층>이 창간 25년, 지령 100호를 맞이하였습니다. 이것은 제주의 문학/문화사에 획기적인 사례입니다. 지금까지 제주 도내에서 지령 100호를 이어온 사례는 전무합니다. 이는 단지 산술적인 수치만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지역 문학의 질적 향상을 위해 그동안 <다층>이 걸어온 길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계간문예 다층
계간문예 <다층>의 모든 것
제 호 : 계간문예 다층
주 기 : 연 4회(계간)
창 간 일 : 1999년 3월(봄호)
창간 취지

젊은이들이 <다층문학동인>을 조직하고, 문화와 문학의 변방이라는 패배주의에 빠져 있는 지역 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문예지를 창간하였다.

이윤 창출을 위한 경영보다는 지역 문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며, 지역 문인들의 창작과 발표의 토대를 마련하여 지역 문학을 지원해 왔다.

그렇게 말한다. <다층>이 왜 제주에 필요하냐고. 하지만 육지부 문단의 반응은 다르다. <다층>이 있기에 제주 문학의 위상은 나날이 평가 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학 작품을 쓰는 문인들이 있고, 그로 인해 제주를 찾아오는 문인이 증가하는 관광 유인 효과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다층문학동인>

제주, 서울, 대구, 대전, 부산 등지에 회원 30여 명 활동 중
젊은 시인들의 창작 의욕 고취 및 지원
서울과 제주를 중심으로 자작시 합평회 개최
제주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산된 최초의 문학 조직
다층의 이념과 약사(略史)
1990년 <다층문학동인> 창립 - ‘총체시의 창출’이라는 이념으로 결성

[다층의 이념]

■ 자연과 문명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세상
■ 전인적 인식을 표현하는 총체시학(總體詩學)의 수립
■ 바르고 아름다운 문학사회의 건설
■ 분명한 이념과 중도적 편집
1994년부터 년간(年刊) 동인지를 발행
1996년부터 동인지를 계간으로 발간
1998년 - 이 시대의 ‘창작’과 ‘비평’과 ‘문학사회(文學社會)’ 모두가 그릇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 창간준비호 3호 발간

계간문예 <다층> 창간 - IMF 한파로 생존 자체가 위협받던 시기

현재까지 1999년 봄호부터 2023년 겨울호까지 통권 100호를 발간해 오고 있음

단 한 차례의 결호도 없이 25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간

다층이 벌여온 사업

문학작품 교류

계간문예 <다층(多層)>과 계간 시전문지 <시와 창조(詩と創造)>는 지난 2000년 1950년 이후 출생 한일 신예 시인 100인 시선집 새로운 바람을 발행한 바 있다. 여기에는 각 문예지와 문학단체의 추천을 받은 시인들을 엄선하여 구성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2001년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한 <한일시인대회>를 개최,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추진하기로 합의하였다.

문예지는 양국의 문학 교류에 앞장선다.

문예지는 잊혀져가는 동양시학(東洋詩學)의 재정립하기 위하여 연구 결과를 교류하면서 상호 협조한다.

문예지는 진정한 문학 교류를 위해 국민들의 그릇된 역사관을 바로잡는 데 앞장선다.

문예지는 위와 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교류 추진 위원을 선임하고, 상설 기구 설치를 검토한다.

― <한일시인대회 합의문>(2001년 7월 23일)에서

이에 따라 계간으로 발행되는 두 문예지는 매호 양국의 시인들을 3명씩 필자교류 방식으로 양국에 교차 소개하고 있다.

시도

‘문학은 죽었다’는 다분히 선언적인 시대에, 독자들이 문학에 대한 이반 현상은 문학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시인이나 작가들의 태도에 있다고 판단한다. 이에 새로운 매체에 대응하기 위하여 <시와 음악과 행위(혹은 영상)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시낭송회를 개최, 성황을 이룬 바 있다.

이는 정적(靜的)이고 평면적인 문학에 동세(動勢)와 입체를 부여하는 일로서 문학으로부터 떠나가는 지역 독자들의 발길을 되돌리게 하고 있다. 이는 최근 월 1회 대중들이 쉽게 드나드는 카페를 이용, 월 1회 제주시 용담해안도로에서 매월 둘째주 금요일 저녁 7시에 정례화하여 실시했다.

문예지 협의회 구축, 운영

본지는 지역 문학을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지난 2000년 각 지역별로 발간되는 문예지인 <다층>(제주)을 비롯하여 <시와반시>(대구), <시와사상>(부산), <문예연구>(전주), <리토피아>(인천), <시와사람>(광주), <열린시학>(서울), <시와정신>(대전), <제3의문학>(서울) 등 9개의 계간문예지들을 회원사로 하는 <지역문예지협의회>를 발족하여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구는 단지 중앙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조직된 것이 아니다. 오늘날 한국 문학이 가지고 있는 갖가지 모순과 병폐를 극복하고, 지역문예를 보다 활성화시켜 건전하고 올바른 문학 풍토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년 1회 각 지역별로 「편집자대회」를 열고, 필자와 광고 등을 교류하면서 지역 문학의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2023년의 전국 계간문예지협의회의 행사는 제주에서 열린 바 있다.

지향과 동서양 시학의 접점찾기

우리는 우리의 의식구조가 상당히 서구화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지만, 전적으로 우리 문학과 논리가 <서구시학>에 의해 지배되는 현실에 심각한 우려를 품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동양시학과 서양시학의 연결 통로를 발견하고, 이 시대에 알맞은,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싶어한다.

이에 서구시학의 식민지적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의 전통시학과 서구시학의 연결하는 글을 발굴하여 소개하려고 한다. 이러한 목표를 세우고, 실현을 모색하다보니 학술적인 글들이 제법 많이 실려 일반 독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아카데미즘은 지속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의 전통시인 시조를 병행하여 게재하고 있다.

운영과 문인이 주체되는 문예지

본지는 전문 문예지 경영자가 운영하는 문예지가 아니라, 문인들이 주체가 되어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전국에 흩어져 있는 30여 명의 편집동인들이 중 윤번제로 편집위원을 맡는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등단 여부에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름만 있고 작품의 수준이 모자라는 것보다는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더라도 작품이 좋은 분들의 작품을 적극 소개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문학사회가 섹트화되고 권력화되면서 작품은 좋은데 발표 지면을 얻지 못하는 시인들을 발굴, 그 분들의 작품을 청탁,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이렇게 공정한 편집태도 때문에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집 발간 작업

시집을 읽는 사람의 숫자가 현저하게 줄어든 시대, 반면에 시인은 엄청난 숫자로 불어난 시대여서 시집이 발간되어도 팔리지를 않는다. 이러하다 보니, 발간되는 시집 중 자비로 발간되는 경우가 거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서점에서 팔리지를 않다 보니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시집에 대해 유통비마저 시인들에게 부담하도록 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층에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염가로 시인들의 출판을 돕고 있다. 시집 1권당 250만원이라는 전국 최저가의 발간비로 시인들의 출판을 돕고 있다. 지금까지 본사에서는 전국의 시인 300여 명의 시인들의 시집을 발간해 왔다.

<다층>의 문학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

중앙 문학 대 지방문학이라는 이원화된 구도 해체
전국 주요 도시별로 문예지 발간되고 있음
광주 – 시와사람 인천 – 리토피아 서울 – 열린시학
전주 – 문예연구 서울 - 미네르바 대전 - 시와정신
제주 - 다층(이상 전국계간문예지편집자회의 회원사)
제주라는 문화의 변방에서 시작된 문학 운동의 새로운 바람 주도
이웃 나라 일본과의 적극적인 문학 교류 - 민간 외교의 역할 담당
문인 위에 출판(기획)사가 군림하는 풍토 개선
젊은 시인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조명, 현대시의 흐름을 주도
창작과 연구의 병행을 지속적으로 모색, 문학의 흐름 예견
동서양 시학의 접점찾기 지속적인 관심 - 우리 詩學의 발견 노력

<다층>의 미래

창간 초기 제주도와 문학사회의 평가는 극히 미미했다. 얼마나 지속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23년 동안 제주의 문학 자존심을 지키는 동안 다른 지역의 평가는 대단하다.

외부에 알려진 바로는, ‘제주이기에 가능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모전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시인(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쓰고, 독자들이 그 작품을 읽음으로써 문화적인 마인드나 인프라가 구축되어 국민 의식이 성장한다면 눈에 보이는 성과를 요구하는 정치․경제적 논리로만 평가할 일이 아님은 자명하리라 본다.

제주 지역에서 <다층>은 문학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제주의 문학을 이야기할 때 다층을 먼저 거론하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따라서 다층의 미래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일이 제주 문학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고 본다.

바라는 기대

<다층>의 발간은 ‘사업’이 아닌 ‘운동’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다른 단체와의 산술적 형평성을 따지기보다는 문학적인 자존심이라는 측면, 지역 주민들의 문화 인프라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사명감을 바탕으로 시간과 노력으로 봉사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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