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성시인학교, 제1회 제주감성시 백일장 성료
제주감성시인학교, 제1회 제주감성시 백일장 성료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10.2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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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제주경창철 대강당
제주감성시인학교, 제1회 제주감성시 백일장 성료
제주감성시인학교, 제1회 제주감성시 백일장 성료

꽁초

정영심(조다은 낭송가 시낭송)

멀쩡한 꽁초 하나가 길바닥에 누워있다
스트레스 쌓인 가슴 그 가슴을 어루만지던
향긋한 담배 연기가 내 남편을 달랠 때
아내 생각 아들 생각 연로하신 어머니 생각
이 나라 모든 남편의 가슴을 달랬던...
용포천 산책로에 나를 향해 누운 꽁초
불 꺼진 꽁초에도 사람 마음 있을 거다
한참을 내려다보고 먼바다를 보고 또 보고

제주경찰청,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 제주동부노인학교, 제주서부노인학교 후원으로 제주감성시인학교(대표 정영심)는 제1회 감성시 백일장을 27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제주경창철 대강당에서 시인 및 어르신 등 10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제주감성시인학교, 제1회 제주감성시 백일장 성료(정영심 회장)
제주감성시인학교, 제1회 제주감성시 백일장 성료(정영심 회장)

이날 식순은 1부 행사 및 2부 백일장, 3부 특별공연으로 이어졌는데 허미숙 시인의 사회로 개회사(제주감성시인학교 대표 정영심), 격려사(이상률 제주경찰청 청장), 강봉찬 한림읍장, 격려사 이남근 도의원, 오명철 국제대 교수, 축사(커피시인 윤보영  시인 영상), 문대림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 및 JDC 이사장), 환영사 오덕철 제주동부노인대학장(전 제주대학교수), 심사위원 소개 및 백일장 심사기준 발표(조다은 심사위원장, 심사위원 홍유경, 윤소영),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제주감성시인학교, 제1회 제주감성시 백일장 성료
제주감성시인학교, 제1회 제주감성시 백일장 성료(이상률 청장)

정영심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오곡이 무르익는 가을에, 제주감성시인학교는 설레는 출발을 한다"며 "회원님들과 함께 진행한 감성시 시화전이 성공적으로 제주도 한바퀴를 마쳤고, 덕분에 뜨거운 호응과 다정한 칭찬의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흔쾌히 도움을 주신 김광수 교육감님, 양용만 도의원님, 이남근 도의원님, 송창수 안덕면장님, 김성철 건설국장님, 김안휴 제주서부노인대학 회장님께 감사를 드린다"며 "감성시가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삶에 지친 분들에게 많은 위로와 힘을 드리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제주감성시인학교, 제1회 제주감성시 백일장 성료
제주감성시인학교, 제1회 제주감성시 백일장 성료(강봉찬 한림읍장)

그러면서 이번 제주서부노인대학을 중심으로 제주감성시인학교 첫 동인지를 발간했는데 앞으로도 공부에 지친 학생들, 삶에 공허함을 느끼시는 분 들에게 기쁨과 행복의 선물이 되기를 기원했다.

이상률 경찰청장은 격려사를 통해 "첫 감성시 백일장을 경찰청에서 진행된 것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자신이 제주에서 지내면서 지은 '소나무'라는 시를 소개하며 많은 도움과 사랑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남근 도의원도 축사를 통해 "우리가 모셔야될 신들 중에 가장 높으신 분이 어르신인데 참석하신 어르신들이 감성시를 쓰면서 지내는 것이 훨씬 존경스럽다"며 "도의회에서도 어르신들이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감성시인학교, 제1회 제주감성시 백일장 성료(이남근 도의원)
제주감성시인학교, 제1회 제주감성시 백일장 성료(이남근 도의원)

강봉찬 한림읍장도 "이렇게 좋은 대회를 앞으로 10회, 20회가 주욱 이뤄지도록 해줄 것"을 당부하며 "오늘 하루 건강한 날이 되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윤보영 감성시인도 축하영상을 통해 "제주에서 첫 감성시 백일장을 개최된 것을 크게 환영한다"며 "이 대회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문대림 전 비서관도 축사를 통해 "이상률 경찰청장님은 저의 갑 친구"라는 말로 공로를 치하하며 아래 신동엽의 시 '그 사람에게'를 읊으며 축사를 마무리 했다.

제주감성시인학교, 제1회 제주감성시 백일장 성료
제주감성시인학교, 제1회 제주감성시 백일장 성료(문대림 전 비서관)

아름다운/하늘 밑/너도야 왔다 가는구나/쓸쓸한 세상세월/너도야 왔다 가는구나.//다시는/못 만날지라도 먼 훗날/무덤 속 누워 추억하자, 호젓한 산골길서 마주친/그날, 우리 왜/ 인사도 없이 /지나쳤던가, 하고.// -신동엽의 '그 사람에게'

또한 2부 감성시 백일장 시제는 '청춘', '사랑', 가족'이며 자신이 쓴 감성시를 낭송까지 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심사기준은 문학작품성 50점, 발성 30점, 시 이해 10점, 표정 10점 등으로 점수가 주어졌다. 

이날 특별공연은 제주 실버 영육사 밴드공연(뱃노래외 2곡), 김준석 뮤지컬배우 공연 (지금 이순간, 10월의 어느멋진날 외), 오임관 제주서부경찰서 서장 저작시 시낭송, 조다은 낭송가 시낭송, 백일장 수상자 발표 및 시상, 감사패 전달 , 조다은 심사위원장 대회 종료 말씀을 끝으로 경찰서 119 치안센터 견학 순으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 됐다.

제주감성시인학교, 제1회 제주감성시 백일장 성료
제주감성시인학교, 제1회 제주감성시 백일장 성료(오명철 제주국제대 교수)
제주감성시인학교, 제1회 제주감성시 백일장 성료
제주감성시인학교, 제1회 제주감성시 백일장 성료(오덕철 제주동부노인대학장)
제주감성시인학교, 제1회 제주감성시 백일장 성료
제주감성시인학교, 제1회 제주감성시 백일장 성료(조다은 회장)

▲시읽기

소나무

소나무

그냥
그렇게
서 있었던 거야
언제 한 번
한나절 반 만큼이라도
한가히 소담 거린 적이 있었던가
바람이 불면
바람을 안고
비가 오면
또 그 비에 젖으며
싸락눈, 우박 거친 날에도 그냥 그렇게
서 있었던 거야
해지는 가을날
두 손 꼭 쥐어도
슬픔은 바람개비처럼 춤을 추고
가슴 속 깊이 자리한 고독한 에고의 갈망만이 갈 길을 막아서는데
아무도 아쉬워하지 않는 삶의 여로에서
또 그렇게
서 있었던 거야
바람과 구름
비와 싸락눈
우박의 외침까지도
내 작은 삶의 고마운 동반자였음에
오늘도
그냥 그렇게
서 있는 거야.

◆수상자 명단
▲대상
△양인추(일반) △홍의연(학생부)
▲금상 
△최철
▲은상
△노영미△백계숙
▲동상
△이금옥 △허선자
▲특별상
△강수자△김안휴
▲장려상
△변순자△양인정△신태상△김영옥△김정숙△김영희△고정숙△김경순△고현정△박진숙△이재춘△이경자△정연희△정현숙

감성시 수상자
감성시 수상자
감성시 수상자
감성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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