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이경용 “오영훈 지사 추석 항공권 구하려고 애쓴 도민 입장 헤아려야”
[전문]이경용 “오영훈 지사 추석 항공권 구하려고 애쓴 도민 입장 헤아려야”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9.27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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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도자사, 제주 제2공항 입장 관련 논평
이경용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위원장
이경용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제주도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올해 추석 연휴는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지만 일요일과 개천절 화요일이 이어지면서 당초 징검다리 연휴였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국내 관광을 활성화해서 내수가 진작되도록 해야 한다”며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 방침을 밝혔고, 이후 국무회의를 거쳐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그러나 국내 관광 1번지라고 자부하는 제주는 6일 연휴에도 내국인 관광객이 작년보다 다소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선 운항 재개에 따른 해외 여행객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고질적인 제주국제공항 포화에 따른 ‘제주행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란 부정적 인식도 한몫을 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은 관광산업이 핵심인 제주에서는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관광은 물론 도민 교통의 필수재다.

하지만 오영훈 지사는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보다는 ‘도민의 자기 결정권’만 반복하면서 도민이 답답해하게 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7월 31일 자로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제주도민 의견 2만 5,729건을 정부에 제출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도는 수렴한 도민 의견에 대한 제주도의 공식적인 의견을 명시하지 않았고, 제주도의회나 언론 등을 통해 “공개 검증 과정에서 5개 쟁점에 대해 문제가 없으면 제2공항은 추진돼야 한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주민투표는 과도한 요구” “환경영향평가 동의 절차 과정에서 도민의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만 답변하고 있다.

이번 추석에도 고향을 떠나 육지에 살다가 부모·형제를 만나기 위해 제주에 와야 하는 재외제주도민은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 진땀을 흘렸을 것이다.

제주 제2공항은 제주도민의 숙원 사업이다. 제2공항은 관광을 위한 인프라 이전에 도민을 위한 기본 사회간접자본인 필수 교통 인프라다.

오영훈 지사는 앞에서는 도민의 자기 결정권을 내세우면서 정부와 제주도의회 뒤에 숨지 말고, 수십 년 전부터 제주도민이 요구하고, 결정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의 일환인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제주도의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2023년 9월 26일

이경용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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