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김미지 개인전, ‘Mija's Island' 미자의 섬
[전시]김미지 개인전, ‘Mija's Island' 미자의 섬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9.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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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부터 15일까지 제주시 돌담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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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김미지 개인전 ‘Mija's Island' 미자의 섬이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제주시 돌담갤러리 (제주시 중앙로 58 하나은행 제주금융센터 B1)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진다.

김미지 작가는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 졸업했다. 미대 졸업 후 직장생활과 작업을 이어오다 결혼과 동시에 육아에 따른 경력 단절이 이 십 년 있었다.

10년 전 미술 현장으로 복귀해 그 이후 총 9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2022년 작년 한 해 돌담갤러리, 이중섭미술관창작스튜디오, 플레이스꽃섬에서 개인전을 가졌었다. 2022년 주) 윤재 후원 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 우수작가로 선정되어 그 전시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평면과 입체, 설치 작업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보여주고 있고 2018년도 제주로 이주해 와 현재는 제주 연동에서 생활과 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시 담소 미술창작스튜디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 노트

미자의 섬 'Mija's Island’

미자의 섬은 그야말로 가상의 섬이다. 내 그림 속에 내 마음속에나 존재하는 섬이다. 난 제주로 내려와 나 스스로 도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낯설음에 힘들어한다. 무던히도 극복하고자 노력해 봤지만, 여전히 나는 제자리로 돌아와 있다. 한동안 그 낯설음을 이겨내기 위해 제주 곳곳을 무던히도 다녔다. 장소가 익숙할 때쯤 나는 조심스레 스케치북을 꺼내 들고 스케치를 뜬다. 작업실로 와 그 낯선 풍경을 캔버스에 옮겨놓는다. 수많은 붓질 속에 익숙해 질쯤 난 이 풍경을 미자의 섬에 옮겨다 놓는다. 미자의 섬은 익숙함 그 자체이다.

미자의 섬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내 작업실에서만 존재한다. 그곳에 언제부터인가 예쁜 섬을 하나 만들어두었다. 그 섬에서는 한림 앞바다도. 민오름도. 가시리 유채밭도. 연동 밤거리도. 1100고지 길도 있다. 뒤죽박죽 섞여 있는 것처럼 보여도 미자의 섬은 평화로이 질서정연하게 채워져 있다. 난 그 속에서 평화로이 걷는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꿈꿔왔던 평화롭고 익숙함으로 가득 찬 새로운 세상 유토피아이다.

□작품내용

'미자의 섬 유토피아를 꿈꾸다’

그림은 또 다른 자신의 표현이다. 그림과 작가 사이 거리가 좁으면 좁을수록 좋은 그림이라 생각한다. 잘 그려진 그림보다 그 내용이 얼마나 마음에 와닿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대인 기피증이 있음을 알게 됐다. 누구를 만나도 너무 많은 용기를 내야 한다. 장소를 이동하는 것도 힘들어한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한순간에 부담으로 다가온다. 자연이건 사람이건 심지어 가족도 마찬가지다. 특히 겨울은 가혹할 정도이다. 그럴수록 나는 내 작업실에 머무는 시간이 계속 길어진다.

나는 늘 상 내 이야기를 주제로 해 왔다. 오후 2시 30분, 미자의 가든, 블랙 정원, 화이트 정원 그리고 작년의 Around Jeju까지 난 그동안 내 이야기를 해 왔다. 추상적이고 서정적인 것도 좋지만 진심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누구의 엄마로 누구의 아내로 내 인생의 대부분을 그렇게 살아왔다. 철책선이 바라보이는 파주서 나는 따뜻한 한 평을 그리워해 이곳 제주로 이주해 왔다. 하지만 이곳 생활도 온통 낯설음으로 가득했다. 난 그 낯설음을 극복하고자 무던히도 제주를 거닐었다. 남들이 하는 일상적인 외출마저도 난 용기를 내야 했다.

이번 작업은 그 낯선 곳에 대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내 감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한 개인이 주위 환경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작업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작품의 소재는 주로 내가 살고 있는 연동과 그 주위의 모습 그리고 내가 무던히도 다녔던 제주의 곳곳의 풍경들이다. 작품의 소재를 얻기 위해 조심스레 천천히 걷는다. 조금 마음에 들고 장소가 편안해지면 사진도 찍고 작은 자전거로도 달려본다. 그리고 스케치북으로 옮겨와 작업실 캔버스 앞에 이미지로 마주한다. 그 풍경 속에 문득 내 모습을 그려 넣어 본다. 그 모습은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 다르다. 우두커니 바라보는 모습이기도 하고 연예인처럼 표정도 지어본다. 여행자처럼 가방을 든 모습도 그려 넣는다.

이처럼 내 작업실 안 수많은 캔버스에는 세상과 친해지고자 스케치해온 온갖 풍경들과 마주한다. 그 속에 나는 아무도 방해받지 않고 유영하듯 자유로운 모습으로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는 내 모습도 존재한다. 나는 그 속에 정원사가 되고 모델이 되고 농부가 되고 화가가 된다. 그 속에서만큼은 주인공이 되어 있다.

미자의 섬은 비록 도심 속에 있는 작은 작업실 안에 존재하지만 난 그곳에서 내가 꿈꿔왔던 세상과 마주한다.

□작업에 대한 정리

내 작업 미자 시리즈는 내 아이덴티티의 함축된 단어이다. 모든 것을 헌신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나는 제대로 된 붓도 없어 수세미로 내 자화상을 그렸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갱년기의 긴 터널은 우울감으로 온 세상을 덮는다. 그 속에서 그나마 작업은 유일한 친구이자 희망이다. 난 내 이야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한다. 그리고 미자의 섬에서만큼은 주인공이 되기를 원한다.

더불어 제 작업을 보시는 모든 분들과 특별히 나와 같은 50대의 여성분들께 작은 위안과 희망을 전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출품 작품수

이번 전시는 제주로 온 여성 작가가 개인의 자기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주위에 마주한 풍경을 통해 드러낸다. 더불어 그 감성을 입체로 만들어서 보여 준 작업 해서 총 25점을 전시된다.

□전시개요

전시 제목 : 김미지 개인전 ‘Mija's Island' 미자의 섬
전시 기간 : 2023.09.04(월).-09.15(금)
전시 장소 : 돌담갤러리 (제주시 중앙로 58 하나은행 제주금융센터 B1)
관람 시간 : 09:30-18:00 (전시 기간 중 무휴)
전시 문의 : 김미지 작가 (010-3444-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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