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가 추천하는 여름철 올레길 100% 즐기는 방법
제주올레가 추천하는 여름철 올레길 100% 즐기는 방법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8.03 2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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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주올레, 여름철 제주올레 길을 즐기는 다양한 코스 추천
가벼운 야외 걷기 활동으로 무더위도 날리고 건강도 챙겨 
락풀, 여름철 제철 음식, 올레길 주변 물놀이 스팟 등 숨은 명소부터 로컬 맛집까지 

장마에 이어 무더운 폭염까지 지치기 쉬운 여름철이다. 날씨가 습하고 더워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야외활동은 줄어들고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다. 하지만 이럴수록 기운을 차리고 일상에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여름철을 보낼 수 있을까? (사)제주올레가 여름철에만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제주올레 길 걷기 방법을 소개한다.

제주 올레 6코스(사진 제주올레)
제주 올레 6코스(사진 제주올레)

● 물놀이 대세 스팟, 락풀이 뜨고 있다. 4코스  

락풀(Rockpools)은 해안선을 따라 형성되는 작은 웅덩이로, 많은 바다 생물이 서식하는 천연 수영장이다. 락풀은 일반적으로 조간대(만조 때의 해안선과 간조 때의 해안선 사이의 부분을 말하며)로 알려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데, 만조 때는 바다로 덮여 있지만 간조 시에는 노출되는 특징이 있다.

커다란 암석으로 둘러쌓여 있어 파도에 휩싸일 위험이 크지 않아 여름 물놀이 혹은 스노클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제주올레 길 주변 락풀 명소는 어디일까?

눈부신 백사장에서 시작되는 올레길 4코스에 위치한 토산포구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올레길을 걷고 물놀이를 즐긴 곳으로도 유명한데, 고즈넉하고 고요한 매력이 있다.

토산포구는 겉보기와는 달리 수심이 깊은 구간이 꽤 많기 때문에 물놀이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푸른 바다를 감상하며 걷는 올레길 4코스는 그리 험난하지 않지만, 해안도로를 따라 오래 걸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지구력을 요구한다. 쉬면서 걷는 게 꼭 필요한 여름, 올레길 4코스를 걷다가 토산포구에서 수영을 즐기고 나머지는 다음 날 마저 걷는 느림의 미학을 실천해보자.

● 포기할 수 없는 제철 음식, 식도락 여행은 제주올레 6코스에서

도보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제철 식재료로 만든 제주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 수국이라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제주의 제철 식재료는 두말할 것도 없이 한치다. 6월부터 9월까지 무더운 여름이 제철인 한치는 한치회, 한치구이 등 다양하게 요리되지만 살얼음이 동동 띄어져 이가 시리도록 시원한 한치물회를 찾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쇠소깍 다리를 출발하여 서귀포 시내를 거쳐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로 이어지는 올레길 6코스는 해안가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으며 서귀포 시내를 걸으며 서귀포의 문화와 생태를 접할 수 있다. 6코스는 정방폭포를 중심으로 다양한 음식점이 있으며, 종점 부근에는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이 있기 때문에 식도락 여행에 제격인 코스인데, 여름에 올레길 6코스를 걷는다면 자리돔과 한치는 꼭 맛봐야 한다.

특히, 보목리에서 잡히는 자리는 크기가 작고 뼈가 부드러워 물회와 잘 어울린다. 이맘때쯤 보목포구에는 자리를 사거나 맛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으로 북적일 정도다. 얼음 가득한 새콤한 물회 한 입이면 더위는 싹 가시고 만족스럽게 부른 배만 남을 것이다.

제주 올레 14-1코스(사진 제주올레)
제주 올레 14-1코스(사진 제주올레)

● 나의 도전, 제주올레 길을 완주하고 나무가 무성한 미지의 숲길, 곶자왈 코스 14-1

올레길을 걷다 옆으로 잠시 새거나 혹은 주변 아름다운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도 좋지만 이열치열로 올레길을 꼭 완주하고 싶다면 곶자왈의 무성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14-1코스를 추천한다.

저지마을에서 시작해 밭을 지나 문도지오름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사방의 오름, 저 멀리 풍력발전소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햇볕이 거의 들지 않아 서늘한 곶자왈을 지나면 길은 초록물결이 넘실대는 녹차밭으로 발걸음을 이끌며 끝이 난다.

올레길 14-1코스는 문도지오름을 제외하면 평탄한 코스며, 길이가 짧아 3-4시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다. 특히, 풀과 나무들로 무성한 곶자왈이 품고 있는 생명력이 가득한 이곳은 대부분 그늘 아래 있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해 걷기 좋은 코스다. 무엇보다 종점에 위치한 드넓은 녹차밭 오설록을 구경한 후, 시원한 녹차아이스크림 한입이면 더위가 싹 가실 것이다.

제주 올레 금능해수욕장(사진 제주올레)
제주 올레 금능해수욕장(사진 제주올레)

● 여름이면 빠질 수 없는 물놀이, 바다를 맛보는 14코스와 19코스 

탁 트인 넓은 바다를 바라보면 몸은 더울지언정 마음에는 시원함이 가득하다. 여름철 제주 바다는 쨍한 햇빛과 대비되어 더욱 푸르고 맑은 빛깔을 띄고 있다. 물속으로 뛰어드는 건 자유지만, 이왕 여름 제주를 만끽하고 싶다면 물 속으로 시원하게 다이빙하는 걸 추천한다.

올레길 14코스는 고요한 숲길에서 시작해 물빛 고운 파랑의 바당 올레가 어우러진 길이다. 정겨운 농촌 풍경과 밭길을 지나면 곶자왈처럼 무성한 숲길이 이어지고, 곧이어 걸음은 바다로 연결된다.

돌담, 밭, 숲 그리고 바다가 차례로 나타나 지루할 틈 없는 여정이 이어진다. 제주에서 바다색이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금능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은 나란히 붙어있는데 조개껍질이 많이 섞여있는 모래는 은빛으로 빛난다. 수심이 얕고 경사도 완만한 바다는 아이들과 어른이 나란히 해수욕을 하기에 좋다.

바다와 오름, 숲, 마을 등 제주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여주는 19코스 역시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코스다. 무엇보다 제주 항일운동의 현장인 조천만세동산과 4.3 당시 큰 피해를 입은 북촌리의 너븐숭이 4.3기념관에서 제주 근현대사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곱고 흰 모래사장이 드넓게 펼쳐진 함덕서우봉해변은 에메랄드 빛 바다가 감탄을 절로 자아내는 물놀이 명소로, 관광객들이 1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 야영장과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 있기 때문에 올레길을 걷다가 잠시 땀을 식히며 쉬기 좋은 이곳에서 하루를 보낸다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제주 올레 14-1코스(사진 제주올레)

● 여름철 도보여행 주의사항

여름 올레길 걷기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무더위가 기승하는 7, 8월 기간에는 잡풀과 잡목, 해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복장을 갖추는 것이 필수인데, 통풍이 잘 되는 긴 상의나 팔토시, 긴 하의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햇볕에 오래 노출되면 화상의 위험이 있어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 등을 착용해 햇빛을 가리고, 가장 무덥고 자외선이 강하게 내리쬐는 오전 11시에서 2시 사이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제주도의 여름은 햇빛이 강하고 습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열 방출이 잘 되지 않아 탈수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1시간에 한 번은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며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한 여름에 올레길 걸을 때에는 한 코스를 끝내기 위해 무리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주를 목적으로 걷는 것도 좋지만, 한 여름만큼은 '놀멍', '쉬멍' 여유롭게 올레길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제주 올레 자리물회(사진 제주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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