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사진집단 뜬구름 'Life, Memory, Place'
[전시]사진집단 뜬구름 'Life, Memory, Place'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7.29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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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1(화) - 8, 12(토) 돌담 갤러리 
2023, 8, 27(일) - 9, 9(토) 더빔 갤러리
사진집단 뜬구름 'Life, Memory, Place'

◆사진집단 뜬구름 Life, Memory, Place

참여작가 : 김미옥, 부윤의, 안정래, 이재선, 조선희
전시 일정 :
돌담 갤러리 (제주시 중앙로 58 하나은행빌딩 B1)
2023, 8, 1(화) - 8, 12(토)
더빔 갤러리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593-3(2층)
2023, 8, 27(일) - 9, 9(토)
전시기획 : 이수철
담당 : 이재선 (010-5221-9321) naartlee@hanmail.net

 Life, Memory, Place

나는 누구인가? 나를 ‘나’라고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가끔 이러한 근원적인 물음에 나의 정체성에 대하여 생각해보곤 한다.

선대로부터 이어지는 정신적 유산, 공유하는 역사의식, 사회단체의 소속감에서 우리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또 과거의 기억에서,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나“임을 확신한다.

기억은 무의식 속에 잠겨져 있다가 어떠한 시각적 현상이나 소리, 냄새 등으로 인하여 드러난다. 푸르스트는 기억이란 떠올리고 싶다고 해서 아무 때나 떠오르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고 인간의 기억과 경험이 주는 과거를 시간의 의미를 더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우리들이 무심코 지나쳐버린 순간에는 언제나 장소가 존재하고 그 장소에는 그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사물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곳에서 과거의 기억을 현재라는 시점에서 촬영을 시작한 이들이 있다.

사진은 시간을 담고 그 시간에는 추억과 감정이 새겨져 있다. 프로이트는 사랑하는 사람이나 혹은 사물을 잃어버리면, 우리 내부에서는 그 사람과 사물을 되찾는 과정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여기 작업을 선보이는 다섯 명의 작가는 유년 시절, 어디론가 떠나가거나 특정한 장소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사물, 또는 소리나 냄새를 따라서 각자의 경험으로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어떠한 시간이나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부윤의는 어린 시절 기억속에 있는 의자를 찾아서, 그 의자가 지금 나의 기억을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지 그리고 자신에게 의자란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안정래의 버스정류장은 보통 우리가 생각할 수 범위의 밖에 있는 듯하다. 버스정류장을 지나칠 때마다 점점 집에서 멀어져가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오히려 그 순간을 미지의 경험을 탐험하는 탐험가와 같은 어떤 두근거림으로 받아들였고, 그 기억은 각색되어 지금의 풍경으로 남아있다.

김미옥의 작업은 너무나 아련하고 한 편으로는 팍팍한 삶이 묻어나는 기억으로 채워져 있다. 그의 작업에서 푸드덕거림은 볼 수는 없지만, 오히려 치열한 삶의 뒷장을 펼친 듯 한 고요함은 우리에게 숙연히 다가온다.

조선희의 축 늘어진 이불은 떠나간 사람들의 빈자리와 그들이 떨구고 간 잉여의 시간과 흔적들이다.

그들이 떠난 뒤 문을 열고 첫발을 내디딜 때 그 흔적들은 떠나간 사람과 같이 사라지고, 작가의 시간들로 채워져 나간다.

이재선의 전지적 시점의 사진들은 작가가 제주에서의 생활에서 발견해낸 공간이다. 그의 촬영장소는 공간만큼 다양한 개념을 지니는데, 사진적으로 어떤 일이 이루어지거나 일어난 곳을 말하며, 문화적으로 그리고 지역적인 것에 기반을 둔 장소로 구분되기도 한다. 사진은 촬영자의 시점에서 공간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의미있는 공간으로 재해석 되어지고 있다.

사진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기억을 소환한다. 기억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들을 저장하는 것이 아닌 경험을 재구성하고 성격과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기억은 장소를 소환하고 그것들이 모여서 우리의 삶이 형성된다.

과거의 한 장면은 형상으로 나타나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형상들이며, 그것들은 있는 그대로 우리에게 주어진다고 한다. 

이것은 형상들이 의도적인 것이 아닌 감각과 마주침으로 인해 찾아진다는 의미로 감각이 소생시키는 진정한 과거의 이미지들이다. 작가들의 무의식속에 감춰졌던 기억은 어떠한 계기들로 인하여 나타나곤 한다. 

이 전시는 과거의 기억 속에 남겨진 무의식을 슬쩍 들추어내서 현재의 시간에서 재구성된 이미지들이다. 

지나간 과거의 기억속에 남겨진 장소와 사물들 그리고 흘러버린 시간, 이러한 것들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일반적인 삶의 방식이며, 그 과정을 사진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한 결과물이 Life, Memory, Place전시이다.  - 기획자 이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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