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소남머리(서귀동 72번지 지하1층)에서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문화예술의 무대가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아트인예그리나(대표 임리나)의 '제78회 일요무대로의 초대'가 솔동산음악회 후원으로 18일 오후 6시 서귀포소남머리에서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예술인들이 수준높은 노래와 연주 공연을 펼쳤다.

이날  혼디갑주상록합창단장인 이정려씨의 진행으로 프로그램은 시작됐고 먼저 김익수 소피아앙상블단장의 'LA paloma' 노래를 시작으로  약 두시간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어 최민지 고근산별장대표의 에어로폰 악기로 '연인'이라는 곡을 연주했는데 애절한 노래에 맞게 듣는 이의 애간장을 녹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이영임 시인의 자작시 '존재'라는 제목의 시낭송이 이어졌다. 선글라스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이영임 시인의 모습은 당당함으로 나이는 숫자임을 보여줬다.

새소리처럼 청아한 소리를 자랑하는 오카리나 연주가 바로 이어졌는데 연주는 남연희 씨가 분위기 있는 노래로 남녀 모두 좋아하는 '숨어우는 바람소리'라는 곡을 들고 나왔다. 청중 모두다 익히 알고 있는 곡이라 함께 박수를 치면서 한 무대가 됐다.

다시 공연은 숨 쉴틈이 없이  전직 교사 출신인 구중해 씨가 'Sweet Caroline' 곡으로 이길자 씨가 노사연의 '바램'이라는 곡을 부르며 함께 공감을 이뤘다.

또, 이성진 솔동산음악회장이 아내와 함께 공연장에 참석했는데 무대에 올라 '내가 만일'이라는 익히 잘 아는 노래를 부르며 아내의 사랑을 듬뿍 받앗다.

중간에 쉬는 타임으로 게스트로 육지에서 한달살기를 위해 서귀포에 내려온 임명애 레크레이션강사가 무대에 올라 자신이 직접 기타반주로 '사랑을 위하여'라는 곡을 연주하며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임 씨는 한달살기를 했는데 너무 좋아 다시 한달살기를 더하고 있다며 나중에 1년도 살 것 같다고 피력하며 서귀포가 좋다는 말을 전했다.

게스트 무대가 끝나자 바로 색소폰 연주가 이어졌는데 'Seven Daffodils' 곡을 앞전 시낭송을 했던 이영임 씨가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자신의 다양한 재능을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분위기는 다시 시낭송으로 이어졌는데 강은영 수필가의 목소리로 박규리 시인의 '치자꽃 설화'라는 시를 낭송하며 공연장에 치자꽃까지 비치해 향기마저 감돌아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시 분위기는 이별의 종착역에서 출발하는 연인의 모습들이 그려졌는데 고영상 언덕농장 대표가 산울림 노래인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라는 곡을 연주했다.  분위기는 점점 이별의 아픔이 그려졌다.

다시 이어지는 노래로 사회자인 이정려 혼디갑주상록합창단장이 무대에 올라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라는곡을 선보이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로 최고조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바로 끝나자마자 이춘애(백조)씨가 '나는 당신께 사랑을 원하지 않았어요'라는 곡을 들고 에어로폰 연주가 이어졌다. 진행자의 말대로 이별의 끝장을 보려는듯 공연 노래 제목들이 평행선을  보였다.

결국 이선희 씨의 노래 '내하나의 사랑은 가고'라는 노래로 분위기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음악을 사랑하는 남자, 나케니 색소포니스트가 'In the rain' 곡을 엘토색소폰 연주로 상처난 마음을 달랬다. 색소폰이 공연장에 울려 퍼지자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상처를 치료하는데 최고의 명약이 되었다.

아물었던 마음에 불을 지른 건 마지막 공연으로 남아있던 김진식 기타리스트 라스트무대였다. 해트 모자차림에 상의는 검정 티셔츠에 갈색 진바지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김진식 씨는 지금까지 공연을 완전히 잊게 만들었다.

노래의 선택과 지중, 관객의 눈을 다른데 쏠리지 못하게 완전히 매료시켜 분위기를 압도했다. 개인 독주회를 해도 될만큼 공연은 수준 높았다.

이날 본 프로그램은 모두 끝나 2부행사에서 관객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재능을 발휘하는 시간을 가지며 행사는 마무리 됐다.

무대 공연이 출연자들의 열정으로 이뤄져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두 시간이 훌쩍 지났다.

임리나 대표는 "매주 일요일 마다 여기서 공연을 하며 자신의 재능을 갈고 딲으며 성장하고 있다"며 "모든 회원들의 참석과 열정으로 이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더욱더 멋진 무대를 만들어 서귀포에서만이 아닌 제주, 전국에서 공연을 보러 오거나 무대에 서고 싶은 공연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