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국민의힘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은 4·3 망언 사죄" 촉구
[전문]"국민의힘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은 4·3 망언 사죄" 촉구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4.17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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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기관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공동 입장문... "4·3의 역사적 진실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라"
제주4.3평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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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에 대한 왜곡과 망언으로 4·3희생자를 모독하고 유족과 제주도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국민의힘 태영호,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에게 아무런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이들의 발언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게조차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태영호, 김재원 두 최고위원은 4·3 망언에 대해 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 앞에 사죄하고 4·3의 역사적 진실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

태영호 최고위원의 거듭된 망언은 의도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 2월 13일 제주에서 “제주4·3사건은 명백히 北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는 등 역사적 사실과 전혀 다른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망언을 이어갔다.

그는 집권당의 최고위원으로서 여야가 합의해 통과시킨 4·3특별법도, 정부의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도 부정하는 발언을 해왔다. 그의 발언은 국민들에게 4·3의 진실을 왜곡하고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것에 다름 아니다.

4·3단체와 유족, 제주도민들은 태 최고위원의 망언을 역사 왜곡으로 규정하고 “4·3을 폭동으로 폄훼해 온 극우의 논리와 전혀 다를 바가 없으며 역사적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유포”시키는 것에 대해 비판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 했다.

하지만 태 최고위원은 우리의 사과 요구를 무시하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태 최고위원은 지난 4월 3일, 제75주년 4·3추념식 당일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어떤 점에서 사과해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내가 특정인들에 대해 조롱이나 폄훼를 한 일도 없다”며 사과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또한 “유족이나 피해자 단체가 내 발언의 취지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사과를 요구한 4·3유족들을 조롱하는 발언까지 서슴치 않았다.

태 최고위원의 거듭된 4·3 망언은 제75주년 4·3추념식을 앞두고 극우 보수정당 및 단체의 4·3 폄훼 현수막 내걸기, 자칭 서북청년단의 후예라는 자들의 집회소동 등 4·3흔들기로 이어지면서 유족과 도민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도 마찬가지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월 4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추념식 불참 이유를 설명하면서 “우리나라 국경일에는 삼일절, 제헌절, 개천절, 한글날이 있는데 대통령은 보통 삼일절과 광복절 정도 참석한다”며 “4·3기념일은 이보다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이라고 주장하는 망언을 했다.

제주도 인구의 10%가 희생된 추념식이 격이 낮은가! 김 최고위원의 격은 어디에 있는가!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정부 주관으로 엄수되고 있는 4·3추념식을 공개적으로 폄훼하고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제주도민의 명예를 또 다시 훼손했다.

이에 우리는 4·3역사 왜곡 및 폄훼 발언으로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제주도민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킨 국민의힘 태영호,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국민의힘 태영호, 김재원 최고위원은 21일까지 4·3 망언에 대해 사죄하고 4·3의 역사적 진실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라!

하나. 우리는 21일까지 두 최고위원의 사죄와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없으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인 조치를 철저히 강구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2023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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