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라오스에서 다시만난 초심과 희망
[이만수 감독의 아침 노트]라오스에서 다시만난 초심과 희망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3.01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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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2022.1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 올해의 공로상
이만수 감독(좌)

지난 2월23일부터 2월26일까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최한 인도차이나반도 국제 야구대회에 트레이너로 지원을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선수트레이너를 꿈꾸며 대학진학 후 지금까지 벌써 20년의 시간을 트레이닝 분야에 몸담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현장에서 약간 떨어져 학교에서 후학들을 위해 교육과 연구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지만, 이번 국제 야구대회에 참가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수트레이너가 되고 싶던 10대 시절의 저와 열정을 쏟아 공부하던 20대 시절을 생각하면서 왜 선수들 옆에서 트레이너로서 있고 싶었는지, 그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봅니다.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팀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하기까지의 과정가운데, 제 옆에서 항상 많은 잔소리와 힘을 주는 정연창 트레이너의 결단과 행동이 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스포츠 선수들이 최고의 모습으로 관중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뒤에서 돕고 싶었던 그 순수한 열정이 여전히 저의 마음 가운데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라오스 야구 국가 대표팀의 한국 방문 시 정연창 트레이너가 재능 기부하는 모습과 그의 마음을 보며 나의 젊은 시절 갖고 있던 선수들을 향한 초심을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었고, 팀과 함께 하고 싶다는 감정들의 경험이 라오스까지 올 수 있는 큰 동기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오히려, 부족하지만 내가 가진 재능을 공유하며 앞으로 펼쳐질 여정에 동행하기를 원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 시간은 라오스 선수들을 위한 것으로 보여지지만 결국은 나에게 더 큰 기쁨과 삶의 원동력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이것이 헌신의 숨은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오스 야구 선수들을 보며 스포츠는 단순히 스포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희망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스포츠가 가진 아름다운 힘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이만수 감독님과 제인내 감독님, 그리고 이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든 분들의 열정과 뜻은 단지 야구라는 스포츠의 세계화와 선진화가 아닌 그것을 뛰어넘는 이 땅에 새로운 힘과 바람을 불어주는 힘찬 발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스포츠를 통한 추억, 이 나라의 하나됨, 그 과정에서 느꼈던 기쁨은 우리 모두가 경험한 것들입니다. 이것이 라오스의 야구를 통해서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그 과정에 중심이 되는 헐크파운데이션과 라오스 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라오스 야구팀을 향한 응원을 부탁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인하대학교 스포츠과학과 장은욱 교수가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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