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과바람문학회 강래화씨, 문학광장 신인상(시부문) 수상
돌과바람문학회 강래화씨, 문학광장 신인상(시부문) 수상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1.06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래화 시인
강래화 시인

돌과바람문학회(회장 양영길)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래화(51)씨가 격월간 『문학광장』 98호(2023년 1,2월호)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강씨의 당선작은 「고흐와 거닐다」, 「별을 낚는 밤」, 「화북포구에 기대어」 등 3편이다.

이번 신인상은 총 7명(시부문-5인, 시조부문-1인, 수필부문-1인)이 선정되었고, 제주출신은 강씨가 유일하다.

심사위원단은 강씨의 작품에 대해 “숙성된 서정의 메타시”라며 “대상을 서정의 오브제로 끌어와 심미적 감정을 새롭게 구성해 내는 언어체계를 보인다. 이를테면 정서의 배후에서 숙성된 감정을 추슬러 친애하면서 음미하는 메타시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또한 “독특한 감정대입의 언어체계로 묘사해내는 선명한 서정성의 솜씨를 보여주고 있어 시적 공간의 구성력과 뚜렷한 목소리로 담아내는 언어구사력을 높이 평가한다”라고 평했다.

강씨는 수상소감을 통해 “유년기 방황하던 시절 끄적끄적 낙서하듯 글을 쓰며 다 잡지 못한 마음을 헤아렸던 기억이 있다. 글이 주는 해방감, 스스로의 치유는 그 당시 큰 도움이 되었다"며 "글이 전하는 감동을 알기에 헐벗은 가슴에 따스한 위안 전할 수 있는 글쟁이, 구슬방울을 하나하나 꿰어가듯 삶의 희로애락을 차곡차곡 채워가는 그런 글쟁이로 거듭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제주시 한림출신으로 제주대학교 행정대학원(사회복지전공) 석사졸업, 현재 제주한라병원 재직, 제주복지up교육연구소 부대표,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제주KBM 지도자협회 이사, 사단법인 제주어보전회 회원, 사회복지법인 녹원어린이집 이사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등단시 감상

우직한 별 하나가
내려왔다
소용돌이치는 밤
사다리를 타고
조용히

그는 그랬다
새벽이 오면
고요한
밀밭에 서서
찌르르 씨르르
풀벌레 사랑싸움
엿듣다가

그러다
지치면
풋내 나는
바닥에 누워
붓칠을 하곤 했지

나는 지켜보는 방관자

한껏 찌푸려진 미간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그의 늘어진 그림자에 놀라
너덜해진 종이 안에
또 다시
덧칠을 한다

소용돌이치는
별이 빛나는 밤에

-. 강래화의 '고흐와 거닐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