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청춘음악극 창식이형 아직 자셨니껴? 개최
'2022청춘음악극 창식이형 아직 자셨니껴? 개최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12.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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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식이형

임 시인은 전통 농가의 후예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농사와 관계를 맺고 살아왔다. 한때 정치에 몸담은 적이 있지만, 그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그도 농사꾼이다. 아니 농부 시인이다. 때문에 농사와 농촌에 무심할 수 없는 그다. 농사와 농촌이 그의 작품의 중요한 배경이 되고 소재가 된다.

아직은 뚜렷이 할 일이 별로 없는데
아버지는 괜히 홀로 바쁘셨다
짚으로 지게등받이 멜빵도 새로 엮어 달고
낫도 날이 시퍼렇게 숫돌에 갈아 헛간에 걸어 두고
호밋자루 삽자루도 새로 갈아 끼워 헛간에 줄 세운다
점심 식사하시고 사랑방 아랫목에 곤하게 주무시고는 얼부푼 보리논 밟으러 가신다
- 「창식이 형 62」 부분

대한노인회 안동시지회가 후원하고 경상북도, 안동시 주최로 중앙기획이 주관하는 '2022청춘음악극 창식이형 아직 자셨니껴?가 오는 21일 오후 5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백조홀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에는 강성준, 권혁록, 김동명, 김형복, 이진미, 정운학, 조문재, 정태섭, 하진우 등이 출연하고 초대가수로는 김연숙, 지명화, 김윤옥, 서정희 등이 출연한다.

또한 특별출연으로 나리어머니회합창단(단장 김미숙, 지휘 박만진, 반주 이수연)이 출연해 분위기를 만든다.

이번 창식이형 아직 자셨니껴?는 원작 시인 월성 임상근의 시를 김현지 작가가 각본을 만들어 서준교의 연출 기획으로 이뤄졌다.

이번 음악극은 임상근 시인의 시집 원본으로 하나의 제목으로 이뤄진 독특한 시집이다.

창식이 형은 추억의 길목에서 우리가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린 것을 오롯하게 시로 복원해 놓았고 시 속의 청자로 내세워 다양한 역할을 담당토록 한 것이다.

 실제로 창식이 형을 때로는 그리움의 대상으로, 때로는 하소연의 대상으로, 때로는 청유請誘의 대상으로, 때로는 비교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하나의 제목으로 170여 편의 연작시를 쓴 이면에는 임상근시인의 시에 대한 열정과 깊은 고뇌가 내재된 작품이다.

고뇌하는 시인은 아름답다. 그리고 고뇌가 담긴 시에는 가슴 떨리는 감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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