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김미지 개인전 ‘Around Jeju’
[전시]김미지 개인전 ‘Around Jeju’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08.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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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지 022AU3001 Around Jeju, oil on canvas, 90.9×72.7㎝, 2022

◇전시개요

전시 제목 : 김미지 개인전 ‘Around Jeju’
전시 기간 : 2022.08.30(화).-09.16(금)
전시 장소 : 돌담갤러리 (제주시 중앙로 58 하나은행 제주금융센터 B1)
관람 시간 : 09:00-18:00 (전시 기간 중 무휴)
전시 문의 : 김미지 작가 (010-3444-4422)

◇김미지 작가 (1969~)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 졸업하였다. 미대 졸업 후 직장생활과 작업을 이어오다 결혼과 동시에 육아에 따른 경력 단절이 이 십 년 있었다. 10년 전 미술 현장으로 복귀해 그 이후 총 7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2021년 작년 한 해 서울의 동덕아트 갤러리, 세컨드에비뉴 갤러리 두 곳의 초대 개인전을 가졌었다.

엽서

두 곳 모두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작가를 선정해 기획해서 보여주는 곳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 평면과 입체, 설치 작업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보여주고 있고 2018년도 제주로 이주해 와 현재는 제주 연동에서 생활과 작업을 하고 있다. 2022 왜관 국제현대미술제에 참여하고 있고 이중섭미술관 창작 스튜디오서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담소 미술창작스튜디오 작가로 활동 중에 있다.

2021.10 세컨드에비뉴 갤러리 전시장면, 서울

◇작가 노트

나는 육지서 내려온 흔히 말해 이주 작가다.

한 평의 뜰을 원해
아이스박스서 채소를 기르고
그 소박한 꿈을 이루고자 나는 이곳 제주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풍경에서도
주위 환경도
만나는 사람들도
뭔가 낯섦과 내내 마주한다

김미지 022AU3030 white garden, 핫멜트 물건 떠 내다,91×73×11㎝,2022

나는 그 낯섦을 이겨내고자 무던히도 제주 곳곳을 만나러 다닌다.
머릿속에 기억을 채집하듯
눈으로 스케치북으로 사진으로
그 낯선 기억들을 모은다.

그러곤 그 기억의 풍경들을 차곡차곡 쌓아 놓는다.
스케치를 뜨고
여러 번 붓질로 그 풍경들을 쌓아 올린다.
그제서야

그 낯섦으로 가득했던 이 땅이
조금 아주 조금씩 익숙한 풍경으로 바뀌어져 보인다.

김미지 022AU3009 Around Jeju,oil on canvas,90.9×72.7㎝,2022

◇Around Jeju

◇출품 작품수

이번 전시는 제주로 온 여성 작가가 개인의 자기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주위에 마주한 풍경을 통해 드러내고 그 감성을 입체로 만들어서 보여준 작업 총 25점을 전시된다.

◇전시내용

두 가지 형식의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는 본인이 모아온 물건들을 흰색 핫멜트로 떠낸 다음 그것을 이어붙여 가상의 정원을 만들어 보여주는 ‘화이트 가든’ 과 또 하나는 제주의 일상적 풍경에 본인의 모습을 기록하듯 담고 있는 'Around Jeju' 평면 유화 작업 두 작업 형식이 보여준다. 둘 다 50대의 여성 작가가 제주에 와 적응하고 이겨내는 과정을 표현한 작업이다. 구체적 작업 내용은 아래와 같다.

김미지 022AU3008 Around Jeju,oil on canvas,90.9×72.7㎝,2022

◇'Around Jeju’

먼저 외견상 보여주는 작업에서 가장 큰 특징은 모든 화면에 본인 모습이 등장한다. 마치 풍경의 일부처럼 제삼자의 모습처럼 비추어진다. 작가는 무던히도 제주를 낯선 곳이라 칭한다. 보통 제주는 환상의 섬과 같은 친근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여행자같이 며칠을 머물다 간다면 아름다움 곳이라 칭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 이곳에 살고자 이주를 했고 한 평의 따뜻한 곳을 그리워 멀리 파주서 이주해 온 경우다. 이는 모든 것이 낯설고 그것을 하나하나 적응해 나가는 것이 또한 숙제처럼 현실로 다가온다. 그래서 작가는 이곳을 끊임없이 보고 또 봐서 익숙하게 만들고자 부단히도 제주 구석구석을 다녔다 한다.

그때 찍은 모습과 스케치를 기반으로 한 것이 이번 전시 'Around Jeju'의 소재가 되었다. 더불어 작가는 이 풍경을 그리면서 많은 위안과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꼈다 한다. 한마디로 ‘Around Jeju’ 풍경은 작가가 낯선 곳에 와서 그곳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작업이다.

김미지 022AU3007 Around Jeju,oil on canvas,90.9×72.7㎝,2022

◇‘화이트 가든’

이번 전시에 보여주는 화이트 가든 작업은 블랙 가든과 더불어 김미지 작가의 대표작 중에 하나다. 본인이 애지중지 모아온 물건들을 싸구려 핫멜트로 하나하나 그 껍질을 떠내 뜨개질하듯 이어 붙여 본인만의 정원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물론 자연의 정원을 재현해 낸 것이 아니다. 작가는 어느 날 뻔쩍이는 물질에서 본인의 모습을 떠올렸다 한다. 번들거리는 물성은 본인이 꿈꾸는 고상한 삶을 비웃기라도 하듯 햇빛에 더욱 반사되어 문학적 막노동자의 삶을 여실히 대비해 보여주고 있었다.

작업은 실타래처럼 공기 중으로 쏟아져 나온 선들이 그녀의 물건들 위로 살포시 내려앉고 그렇게 덮어진 껍질들을 천천히 뜯어낸 다음 사각 틀 위에 쌓듯 뜨개질하듯 이어 붙여 나간다. 무수히 떠낸 껍질들이 그녀만의 정원이 되어 우리 눈앞에 펼쳐져 보여준다. 마치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곶자왈 여느 숲 모습처럼 작업실에 하나하나 채워진다.

김미지 022AU3004 Around Jeju,oil on canvas,90.9×72.7㎝,2022

그 속에서 작가는 정원사가 되고 농부가 되고 그 곳서 만큼은 특별한 주인공이 되어 삶의 작은 위안을 얻는다는 의미를 드러내는 작업이다. (핫멜트: 스틱형 단단한 물질로 녹혀서 쓰는 접착제 통상 글루건에 넣어 사용)

◇관객과 전하고자 하는 내용

누구나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거 같다. 나 또한 지금의 코로나와 경제 위기에 자유롭지 못한다. 10여 년쯤 다시 미술 현장으로 돌아왔을 때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

육지서 제주로 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헤쳐나가는 과정 또한 현재 진행형이다. 여성 작가가 이 현실을 마주하고 하나하나 극복해 가는 과정을 이번 전시에 닮아 보여주고자 한다. 이 어려운 시기 내 작업을 보는 모든 분들께 특히 50대의 여성분들께 작은 위안과 희망을 전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미지 022AU3003 Around Jeju,oil on canvas,90.9×72.7㎝,2022
김미지 022AU3002 around jeju,oil on canvas,90.9×72.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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