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오늘을 사는 이야기' 조용현 생활 수필집 발간
[신간]'오늘을 사는 이야기' 조용현 생활 수필집 발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05.16 22: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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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이야기 표지

“찔레를 꺾어먹었던 시절, 계절은 이때쯤 되었을까. 내 고향 뒷산 언덕에 찔레꽃이 하얗게 피었던 시절이 있었지요. 가시덤불 속에서 자라나는 엄지손가락만큼 튼실한 찔레를 꺾어먹었습니다. 끼니를 먹었어도 밥상머리 돌아서면 쪼르륵 거리던 주린 뱃속을 달래기 위해 먹고 또 꺾어먹었답니다.”

달짝지근하면서 떨떠름한 뒷맛을 가진 찔레가 여운을 준다. 찔레 꺾어먹으려고 시도 때도 없이 산과 들녘을 뒤지고 다녔던 시골시절에 공감을 많이 할 것이다. 먹어도 또 먹어도 배는 부르지 않았지만 탐스러운 모습으로 나를 유혹하던 찔레를 보고 그냥 지나 칠 수는 없었던 그 시절을...손톱 밑이 까맣게 되고 입술에 파란 물이 들어도 마냥 즐거웠을... 찔레꽃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품어오던 향기도 그냥 외면을 하면서 찔레 줄기만 눈에 보이던 시절이... 그러 함들이 뼈저린 가난 속에 자신을 이끌어 온 저자 <오늘을 사는 이야기>에서는 아름다히 피어난다.

“요 며칠 사이에 우리 집 뜰 안에 찔레꽃이 아주 예쁘게 피었더군요. 이젠 찔레 줄기는 눈에 들어오질 않고 울타리에서 넘실거리는 예쁜 꽃은 나의 눈과 코를 유혹하고 있더군요.” 청순하게 핀 꽃은 이제사 눈에 들어오면서 그윽한 향기도 품어보는 저자, 향기로운 꽃을 요리보고 저리도 들여다보면 어린 아이처럼 즐거울 중년이 되었다.

상처가 되었을 지난날을 아름다운 시절이라 이름 붙여 벗어버린 그 중후한 중년이 이제 겨우 눈에 익어 가까워졌는데 꽃이 벌써 시들어가는 이 계절의 찔레가 청순한 얼굴로 찾아와 애써 수줍은 모습만 그의 가슴에 묻어놓고 떠나고 있는 이 즈음이 더욱 아름답기만 하다. 그런 계절을 가슴 속 소중히 안고 저자 조용현은 과감하게 모두를 드러내었고 눈물겹도록 행복하기만 하다.

그는 오늘을 사는 이야기를 통해 행복한 눈물을 마다하지 않는다. 살다보면 누구나 있을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이해와 공감을 부를 것이다.

꽃잎이 떨어지고 잎새가 울타리를 무성하게 덮었던 그 시절도 그랬듯이 또 한 편의 그리움을 가슴에 새겨 넣고 남은 생애를 애틋하게 살아낼 행복한 아름다운 그 시절<오늘을 사는 이야기>를 펴낸 저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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