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김준철 작가의 '나는 여기에' 시집 출간
[신간]김준철 작가의 '나는 여기에' 시집 출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1.12.18 20:5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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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철 시인
김준철 시인

한국예술인 복지재단 예술인 작가인 태강 김준철 작가의 첫 시집 ​​​​​'나는 여기에'가 12월 세상에 선보였다.

수필과 시로 등단한 김준철작가는 그리움을 소재로 한 감성시를 엮어 놓으며 자신의 감정에 더 충실한 시로 1집을 묶어놓았다고 설명했다.

시인의 말에서 "낡은 목선 하나가 삐걱이며 물살에 흔들린다. 강이 찾아가던 길을 잃고 두꺼운 밧줄에 철심을 박고 뼈도 살도 뒤엉켜 주저앉았다"고 토로하며 "하나씩 내 주었을까? 시간도 장소도 움직임도 물로도 떠오르지 못하고 뭍에 올라서지도 못한  눈물로 번지며  오늘도 할 수 있는 그 한 가지, 기다린다는 것은 남은 것을 덜어내는 것. 홀로 버티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진정한 삶의 태도에 진솔함을 드러냈다.

그는 지니고 있던 그리움을 떨구지 못하고 홀로 버티며 스스로는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그리움의 원천이 어디인지, 언제부터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설혹 누군가에게서 시작된 것일지라도 분명 간절했음은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4막중 1막 첫 시에서 시작되는 <2021년 늦은 가을>과 <실수> 그리고 <이별> <잊혀진 시간>을 시작으로 시간의 강이 형성됐다.

누구에게나 있을 감성테마가 잔잔히 그의 시에 깊이를 더 하고 있다.

손근호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이야기 하듯  그의 작품은 난해하지 않고 친근하다"며 "아니 빼곡이 써내려간 편지글보다 더 간절히 살짝 붙여진 포스트잇 한 장처럼 살짝 덧입힌 기억이 아프게 트랙을 돌게 한다"고 말했다. 

김준철 시인
김준철 시인

이어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강조한 것처럼 시마다 인연의 냄새가 물씬 배어있다"며 "마경덕 시인의 평처럼 불을 끄기 전 그리고 이후의 기록이었을까"라고 의문을 던지며 "강 건너에 위치 한 언제나 눈 앞을 아른 거리는 그리움이 그 원인임은 맞다"고 토로했다.

조금은 특이한 마지막 장 그리움 끝에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새로운 그리움이 존재하는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네엣이라 표현한 4막에서 만날 수 있는 인연들.
오늘을 함께 견디고 이웃하고 살고 있는 지인들의 이야기들이 징검다리처럼 놓여져 있다.
그들과 함께 걷는 걸음을 따르다 보면 어쩌면 저 강에 두고 온 그리움을 마주 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
언제나 그 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나는 여기에』 있는 김준철 작가의 글을 벌써 그들은 마음으로 읽고 있는 듯했다.

어쩌면 우리들 깊은 곳에 멈추어 있는 작은 추억들이 실 강처럼 흐르고 있다가  말간 그 속을 보여줄지도 모를테니 ....
태강 작가만의 문체로 써 내려간 시집이 독자들의 가슴에 이 겨울 더 가까이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테마로 엮은 『나는 여기에』 1,2.3을 소개한다. 

나는 여기에 1

기차가 떠나간 지는 오래되었다
시간을 잊은 승객은 저 멀리 떨어져
멀어져가는 기차 속에 동승한다

알지 못하던 역도
새로울 것이 없던 세상
천천히 지나치는 역마다
흔적은 곧 사라졌다

미련 속에 남겨졌던 기억도 
차표를 찾는 승객처럼
허둥대며 풍경을 살피지 못했다

저쯤에 있었다
익숙한 웃음과 걸음걸이로 마중하는
네 기억 속에 너 
분명 그 곳에 있던 너  <나는 여기에 1 전문>

나는 여기에 2

걸음을 멈춘 신발이 길을 잃고서야
습관처럼 서성이던 규칙을 잊었다
늘 향하던 그 길에 아무도 서 있지 않다는 걸
어둠을 만지며 새벽까지 배회하던 서글픔
꺼진 것은 불빛이 아니라 네게 잊혀진다는 신호임을
무거워진 암흑이 더 뾰죡해지는 네 안에서 
닳아버린 애증으로 연신 헤 매이던 골목
그곳에 있지 않은 너를 만지고서야
나는 돌아오고 있었다
제 자리에 서 있는 방법만 놓치 말자며 <나는 여기에 2 전문>

나는 여기에 3

기억이 서성거리는 자리에서
홀로 서 있는 나를 보는 것은 
익숙한 일이다

누군가는 슬픔이라 했고
또는 복에 겨운 행복이라 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래도 익숙함으로 남긴 말  

“괜찮아” 라고 말해주려고
“알잖아” 하고 건네주려고
“잘지내지?” 하며 토닥여 주려고 

내가 널 기다리던 이 자리 <나는 여기에 3 전문>

◇김준철 시인 약력

서울거주
2018년 한국문학정신 시부문 등단
2018년 월간 시사문단 수필부문 등단
한국예술인 복지재단 예술인 작가
한국시사문단작가협회 회원 
빈여백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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