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제주돌담에 서정 그려낸 사진인 오성조 작가 개인전
[전시]제주돌담에 서정 그려낸 사진인 오성조 작가 개인전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9.01.08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돌담에 도란도란 흐르는 햇살 '포착’
12일~18일까지 7일간 개인전 전시

제주의 돌담이 사진인 오성조의 작품으로 재조명된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제주지부 회원인 오성조 작가가 Jeju's Stone walls이란 제목으로 제주시 문예회관 제1관에서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개인전을 갖는다.

제주는 작가의 고향이다. 나서 자라며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며 바람 흐름도 감지했던 곳이다.

그는 돌담을 통해 고향의 기억들을 온전히 담아냈다.

오성조 작가는 흐르는 시간과 정지된 흔적을 찾아 작품 활동을 해왔다.

수년간 촬영 과정을 통해 제주의 서정을 담은 20점의 돌담 사진이 관객을 만나게 된다.

오성조 돌담 사진은 제주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국적 풍광을 제주 사람들에게는 잃어버린 고향의 추억을 전한다.

돌담에 흐르는 빛을 촬영하며 작가는 어머니의 음성을 보았고 돌담에 스치는 바람소리에서 정겨운 제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만났다. 전시되는 작품에는 투박하지만 멋스럽게 쌓아 올린 검은빛 돌담들이 배치되어 있다.

오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제주의 아침은 숨비 소리가 돌담 사이로 흐를 때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지막한 어머님의 목소리가 이웃집 돌담 사이로 건너갈 때쯤 작가는 눈부신 아침을 맞이하곤 했다"고 추억했다.

제주 돌담은 제주의 바람과 바다와 들판과 함께 작가에게 어머니 음성과 같은 포근함을 선물했다.

그래서일까? 그의 사진 속에서 돌담은 장벽이 아니라 도란도란 소통하던 공간이 된다. 그 소통은 들판으로 바다로 오름으로 이어진다.

작가가 카메라를 메고 이곳저곳 누비고 다닌 수년이 훌쩍 지났지만 검은 돌담의 변함없는 자태를 보여주었다. 그래서 작가는 말한다. "돌담은 무생물이라기보다는 생명을 간직한 생명체라는 느낌을 받았다“

긴 세월 비바람과 모진 시련 속에서도 돌담은 제주를 지켰다. 삶의 무게로 버거울 때도 굳건한 버팀목이 되어준 돌담에서 작가의 고향 사랑이 오롯이 전달되어 온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