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숙 작가, '감빛에서 묵향으로' 전시회 개최
문혜숙 작가, '감빛에서 묵향으로' 전시회 개최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8.12.2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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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서 자연색 아닌 추상색의 맛도 결국 제주“
21일부터 31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전시실서 전시
소하 문혜숙 작가가 두 번째 전시회를 열고 제주의 색, 감빛의 색과 묵향의 조화로 새로운 문화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소하 문혜숙 작가가 두 번째 전시회를 열고 제주의 색, 감빛의 색과 묵향의 조화로 새로운 문화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소하 문혜숙 작가(63)가 두 번째 전시회를 열고 제주의 색, 감빛의 색과 묵향의 조화로 새로운 문화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문혜숙 작가는 1년간의 산고 끝에 탄생하고 만든 새로운 작품과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지난 21일부터 올해 말까지 제주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감빛에서 묵향까지'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번 소하 선생의 작품전에서는 총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소하 문혜숙 작가가 두 번째 전시회를 열고 제주의 색, 감빛의 색과 묵향의 조화로 새로운 문화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소하 문혜숙 작가가 두 번째 전시회를 열고 제주의 색, 감빛의 색과 묵향의 조화로 새로운 문화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전시실에 발을 딛는 순간 낯이 익지만 색다른 모습의 작품들이 벽에 걸린 모습에 미묘한 표정을 짓게 된다.

왜냐하면 소하 선생이 제주 최초로(제주최초는 대한민국 최초가 된다) 시도되는 기법으로 완성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감빛에서 갈옷의 천을 보던 익숙함에서 현무암처럼 구멍이 숭숭 난 모양을 보면서 조화를 이룬 작품이 무척이나 잘 어울리기에 낯선 모습에서 금방 친근감이 들기 때문이다.

소하 문혜숙 작가가 두 번째 전시회를 열고 제주의 색, 감빛의 색과 묵향의 조화로 새로운 문화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소하 문혜숙 작가가 두 번째 전시회를 열고 제주의 색, 감빛의 색과 묵향의 조화로 새로운 문화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소하 선생은 자신의 확고한 신념은 최고의 품질의 천을 이용해야한다는 것이다, 최고의 색을 사용하고 최고의 기능자가 바느질을 하고 그림을 그려야 최고의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김종태 제주대학교 명예교수는 제2회 소화 개인전에 부쳐 “우리 모두 삶의 길 위에 서서 예술가의 삶을 보고 있다. 그의 삶의 시선은 삶과 세계를 심화시키고 변용한다”며 “그는 지금 황혼의 길에 서서 하늘의 빛과 어둠, 대지의 빛과 어둠이 만나는 황혼의 시간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 향토의 색들이 이번의 작품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자연의 색들인 제주의 꽃과 나무, 열매에서 얻은 아름다운 색들이 사라지고 추상화된 색들이지만 백색 화폭의 공간 앞에서 감색과 검은 묵색의 회화 공간”이라며 “지금 우리는 자연색에서 추상색에 이르고 상징의 숲에 다다른 회화의 시간을 본다. 화가는 상징의 숲을 정신화하고 높은 미의 이념으로 나가려는 예술정신이다. 앞으로 그 세계를 향해 화가는 나무와 나뭇잎, 숲을 추상하고 다시 변용시킨다. 그 색채와 형태를 따라 독자도 더 높은 아름다움의 세계로 나아간다”고 예술의 경지에 이른 작가를 극찬했다.

소하 문혜숙 작가가 두 번째 전시회를 열고 제주의 색, 감빛의 색과 묵향의 조화로 새로운 문화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소하 문혜숙 작가가 두 번째 전시회를 열고 제주의 색, 감빛의 색과 묵향의 조화로 새로운 문화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소하 선생은 작가노트를 통해 “스승인 양창보 교수님은 ‘예술은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 홀로 가라’랄는 말씀을 남기시고 하늘나라로 갔다”며 “어떻게 그림을 그려나가야 할지 방황하고 있을 무렵 클래식 모임을 하면서 도 하나의 흔들림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날 감염색이 햇빛에 발색되는 것도 신기했지만 우연치 않은 얼룩이 회화의 한 장면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며 “감즙을 뿌려도 보고 손으로 그리기도 하고 붓으로도 그리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회화로 도전해 보자는 생각을 갖게 되는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종이에서 명주로, 이제는 거친 면의 무명천과 오랜 시간 색채 작업을 하면서 나의 새로운 색과 형태의 세계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무명천의 거친 면에 붓이 잘 넘어가지 않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소하 문혜숙 작가가 두 번째 전시회를 열고 제주의 색, 감빛의 색과 묵향의 조화로 새로운 문화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소하 문혜숙 작가가 두 번째 전시회를 열고 제주의 색, 감빛의 색과 묵향의 조화로 새로운 문화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감즙은 햇빛이 있어야만 색이 바래진다. 자연이 주는 힘이 있어야만 색이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다”며 “지금도 하얀 천을 보면 행복하다. 어린 시절 하얀 이불 천에 물을 빳빳하게 해서 널려있는 것을 보면 참 행복했다”는 문 작가는 하얀 천처럼 순수한 예술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사)전통천연앰색 색채예술연구회장인 문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받는 무명천으로 만든 ‘탐라이야기’ 작품(120cm x 130cm 안동포, 명주, 감즙, 먹)을 관람객이 고액으로 작품구입을 원했지만 희소성을 고려해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 추가로 2점을 기증한다고 밝혔다.

한 작품을 완성시키는 데 약 두어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한다는 문 작가는 2015년 같은 곳에서 제1회 개인전을 가졌는데 그동안의 어려움에 대한 시간을 보상받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소하 문혜숙 작가가 두 번째 전시회를 열고 제주의 색, 감빛의 색과 묵향의 조화로 새로운 문화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소하 문혜숙 작가가 두 번째 전시회를 열고 제주의 색, 감빛의 색과 묵향의 조화로 새로운 문화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문 작가는 단체전으로는 1992년 제주예묵전 2004년 창봉서실 제주이문서회서법전 2007년 하중서법 교류전 2008년 제주대구문인화협회 교류전 2009~2011년 한국문인화협회 제주지회전 2011년 한중문인화 교류전 2012 한국문인화협회 제주지회전 2013년 부채그림의전통과 현대의 만남전2014 제주광주 전남문인화협회 교류전 2015년 신탐라순력도 문인화기행 2017년 제주중견작가 초청전 ‘비움과 채움’ 2018년 제주.서울 수묵화 교류전에 찬조 출품했다.

또, 천연염색 전시기획 출품으로 2006년 동우회전을 필두로 2018년 제주감빛에 담긴 옷 등 수차례 전시를 했다.

제주문예회관에서 이번 전시를 관람했던 한 시민은 “이번 전시는 타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제주만의 색깔 있는 전시를 선보여 우리 같은 문외한도 색다른 제주 예술의 흐름을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다”며 “다양한 시선으로 접근해 또 다른 장르의 예술 창조를 통해 지역의 문화예술인을 활성화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하 문혜숙 작가가 두 번째 전시회를 열고 제주의 색, 감빛의 색과 묵향의 조화로 새로운 문화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소하 문혜숙 작가가 두 번째 전시회를 열고 제주의 색, 감빛의 색과 묵향의 조화로 새로운 문화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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