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게
[기고]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게
  • 뉴스N제주
  • 승인 2023.03.08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명희 서귀포시 여성가족과
오명희 대륜동
오명희 서귀포시 여성가족과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게.’요즘 자주 되뇌이는 글귀다. 책상에 앉으면 제일 눈에 띄는 곳에 붙여놓고서 매일매일 나를 점검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닫는다.

두어달 전 딸아이가 대뜸 사무실에서 엄마도 기분에 따라 직원들 대하는 게 달라지는지를 물었었다.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다면서 왜 그런지를 되물었더니 딸아이가 그날 있었던 일을 얘기하며, 어느 한 사람의 기분에 따라 사무실 분위기가 180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몸소 깨달은 하루였다고 했다. 엄마는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부탁까지 하면서 말이다.

사회 초년생인 딸아이가 얼마나 아슬아슬한 하루를 보냈을지 짐작이 되면서,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때부터였을까,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글귀를 자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퇴근하기 전, 다시 한번 되뇌어 보곤 한다.

오늘 하루 나의 온갖 감정들이 고스란히 태도로 나와 우리팀 직원과 민원인들에게 불쾌감을 주지는 않았는지, 그러함으로 해서 불편함은 없었는지......

사실 업무를 하다보면 수많은 상황들에 맞닥뜨린다. 그리고 그 상황들마다 내 감정을 다 드러내면서 일을 할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현재 나의 감정 상태에 따라 직원과 민원인들을 대하는 게 달라진다면 일을 그르치기 딱 쉽다.

더욱이 규정대로 일을 잘 처리해놓고도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상태로 응대에 진심을 다하지 못했다면 새로운 민원을 맞이할 위험도 크다.

그리고 집과 직장에서의 감정을 분리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집에서의 불쾌한 감정을 고스란히 직장에서 표출하고 있지는 않는지, 직장에서 느낀 부정적인 기운들을 집에까지 가져가고 있지는 않는지 스스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겠다.

공무원 생활 20년이 넘었음에도 상대를 응대하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내 기준에서 충분히 친절하게 업무처리를 했다고 생각했으나 상대는 오히려 불만족스런 응대였다고 따져묻기도 한다. 그럴 때면 불쑥 언짢은 감정이 고스란히 태도로 나타나곤 한다.

아직도 부족한 모습이다. 한번쯤 스스로를 돌아보고 점검해 보는 시간이 필요할 때이다. 그 누구보다도 나를 위해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마음을 다 잡아야 한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