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회복지 실무를 배우며 느낀 참된 기부의 손길
[기고]사회복지 실무를 배우며 느낀 참된 기부의 손길
  • 뉴스N제주
  • 승인 2023.02.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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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극 남원읍사무소
이태극 남원읍사무소
이태극 남원읍사무소

매년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기부에 대한 소식을 뉴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과 같은 고물가 시대에 선뜻 기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복지 실무 중 기부금 관련 업무를 배우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남원읍 소재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선생님들과 어린이들이 삼삼오오 조금씩 모은 돈을 기부하기도 하였고, 또 어느 날은 한 어르신께서 무게가 느껴질 만큼의 동전이 든 비닐봉지를 건네시며 추운 겨울 어려운 가정에 난방비에 보태 달라는 쪽지를 남기시고 빠르게 자리를 떠나시기도 하였다.

이러한 일시적 기부뿐만 아니라 매달 정기적으로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분들도 정말 많이 계셨다. 또한 ‘착한가게’라고 하여 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며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는 가게들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를 확대하여 현재 남원읍에서는 ‘희망남원 100·200·300 복지프로젝트’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착한가정 100가정, 착한가게 200개소, 개인기부 300명을 모집하는 남원읍의 특수사업으로, 공공재원뿐만 아닌 민간 복지재원의 비중을 점차 높이고,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기부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현재 남원읍에서 시행된 복지프로젝트를 통해 모금된 금액은 7억 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이 재원을 통해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 홀로 사는 노인․장애인 가구 밑반찬 지원, 어려운 이웃 긴급지원 등 우리 주변 구석구석까지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개인부터 시작해서 가정, 가게, 단체까지 확장되고 있는 아름다운 기부문화가, 이제는 우리 주변의 어려운 분들에게 더욱더 촘촘하게 다가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00년대 가수였던 god의 인기곡 중 ‘촛불 하나’라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의 가사 중에 처음에는 하나의 작은 촛불이었지만, 결국 그 촛불들이 모여 수많은 촛불로 커진다는 내용이 나온다. 기부 또한 맥락을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하나의 작은 나눔일지라도, 이 나눔의 촛불들이 하나둘 모여 결국 세상을 밝힐 수 있는 등불이 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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