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구기선 옻칠 공예전, 전통과 변용
[전시]구기선 옻칠 공예전, 전통과 변용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11.03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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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절제된 자유로움...2022. 11.12~11.22 심헌갤러리
건칠소반-겨울

모호하고 한 치 앞도 예측이 어려운 펜데믹시대를 살아가며, 육제적, 정신적으로 멘붕 상태에 빠진 나는 무엇을, 어떻게 작업(artwork)할 것인가에 대해 나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게 되었다.

그러던 찰나,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19세기 '나전칠 연잎모양 일주반’에서 큰 영감을 얻게 되었다. 내가 이 작품에서 놓치고 싶지 않았던 부분은 작품을 대하는 조선 장인의 절제된 자유로움이었다. 정형화된 틀을 요구하는 경직된 시대를 살았음에도 작가의 내면을 자유롭게 표현한 점, 정형적이면서도 비정형적인 요소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그 정신을 작품에 반영하고 싶었다.

염원

그리하여 나 역시 기존의 익숙한 관념들과 지식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사고의 폭을 한 단계 확장할 수 있는 작품들을 제작하고 싶었으며, 그 결과 <전통과 변용>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본 작업들을 제작하게 되었다. 이번 작품들은 조선 장인의 자유로움을 통해 내가 느끼고 바라본 제주의 자연을 ‘협저태’ 기법으로 표현했다.

* 소재: 삼베, 옻칠, 색 안료 기법: 협저태 기법

옻칠 기법 중의 하나인 ‘협저태’ 기법은 석고나 아이소핑크 등의 재료로 형태를 만들어 그 위에 삼베를 호칠(옻칠과 찹쌀풀을 혼합한 접착제)로 여러 번 겹쳐 바른 다음, 형태를 제거한 뒤에 만들어진 태(胎) 위에 수회 반복적으로 옻칠로 작업하는 것을 의미한다.

옻칠에서 흔히 작품의 주재료로 나무를 사용하는데, 협저태 기법을 활용한 이번 작품은 나무보다 더 단단하며 가볍고 조형적 표현이 자유로워서 이 기법에 주력하고 있다. 특별한 장식을 하지 않고 안료를 통해 색을 만들어 제주의 자연미를 표현하려고 했다.

구기선 옻칠 공예전이 '전통과 변용'(부제, 절제된 자유로움)이라는 주제로 오는 12일부터 22일까지 심헌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자연과 사람2

※ 작가이력서

이름 (국문) 구기선 
이메일 aspiretry@gmail.com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현직(소속) 개인공방(둥근사각형의 꿈) 운영

제주 바다 산 하늘


주요 전시 경력(년도 · 전시 명 · 전시장소 · 지역)
▲2021 청주 국제공예 공모전 단체전 청주공예비엔날레 청주
▲2018 전통과 변용 단체전 갤러리인싸아트 서울
▲2018 제25회 제주청년작가전 단체전 문화예술진흥원(제주문예회관) 제주
▲2017 전통을 잇다 단체전 인사아트스페이트 서울 
▲2016 나전칠기 옻칠 모두 나누다 단체전 KCDF 갤러리 서울
▲2015 모두다, 모이면 단체전 공예갤러리 '나눔' 서울

주요 수상 경력(년도 · 수상 명 · 공모전 명 · 지역)
입선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청주 
특별상 한국공예대전 익산 
대상(국무총리상) 한국옻칠공예대전 원주 

주요 작품 소장(년도 · 소장처 · 지역)
- 2017 한국공예문화협회 익산
- 2015 원주시청 원주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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