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지키기 위한 박찬식 후보의 마지막 호소는?..."도민의 선택" 기대
제주를 지키기 위한 박찬식 후보의 마지막 호소는?..."도민의 선택" 기대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2.05.3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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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월) 오전 11:30,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서 기자회견
"제주 현실 보며 가장 아프게 떠올리는 건 30여 년 전 탑동매립"
박찬식 후보, 기자회견...도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
박찬식 후보, 기자회견...도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

지방선거 이틀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도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 드리고자 박찬식 제주도지사 후보의 마지막 호소가 5월 30일(월) 오전 11:30,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진행됐다.

그는 "지난 2월 1일 무소속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로 여러분께 인사를 드린 지 꼬박 석 달이 지났다.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이제야 겨우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이렇게 끝내야 하나 하는 아쉬움도 적지 않다"고 토로하며 "격하게 대립했던 최악의 대통령 선거와 그 여파에다 4월 말까지만 해도 후보군이 난립하여 인지도 있는 거대정당 후보 외에는 누가 누군지 관심을 받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5%를 넘기지 못했다고 유력 후보들과의 방송토론에도 나가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대신 저는 발로 뛸 수밖에 없었다. 어르신들이 모이는 경로당부터 대학가, 크고 작은 행사장과 사적인 모임들까지 부지런히 쫓아다니면서 처지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다양한 분들을 만났다. 저도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했지만, 많이 들었고 많이 배웠다. 저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왜 이제야 정치를 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았다. 때로는 제2공항 반대운동을 본인 정치에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들었다.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라며 "제2공항이 정치와 거리를 두려고 했던 저를 이 자리에 서게 만들었다. 제2공항 문제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제주를 외면할 수 없었다. 제주가 제주다운 모습을 잃어가는 것을 방관할 수 없었다. 시대의 변화와 도민의 바람을 외면하는 정치를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시절 제주도연구회라는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이래 고향 제주에 끈이 묶인 삶을 살아왔다. 97년부터 7년 동안 4.3 50주년 범국민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서울에서 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집회와 거리행진부터 4.3특별법 제정에 이르기까지 힘을 보탰다"며 "70주년에는 다시 4.3범국민위원회 운영위원장으로서 4.3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4.3의 정의로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얻어내는 데 나름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현실을 보면서 가장 아프게 떠올리게 되는 건 30여 년 전 탑동매립이었다. 해일피해를 방지하고 임해 관광단지를 조성한다고 해녀들의 생존터전이자 아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했던, 아름다운 먹돌이 깔려 있는 탑동바다를 콘크리트로 덮었다"며 "매립 후에 월파피해로 다시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되고 1km가 넘는 방파제를 건립해야 했다. 매립의 이익은 누군가에게 돌아갔지만 지역은 오히려 쇠퇴했다"고 주했다.

그는 "탑동 바다가 살아있었다면 원도심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다. 도심에서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먹돌이 깔려있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해변으로 남아 있었을 것"이라며 "탑동해변에서 칠성통, 중앙로까지 젊은이들로 넘치고,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되었을 것이다. 월파 피해를 막는다고, 원도심을 살린다고 수백억 원의 혈세를 퍼붓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게 개발입니까? 개발이라는 이름의 파괴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찬식 후보는 "30년 전의 탑동을 다시 소환하는 이유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제주의 소중한 자산과 가치가 파괴되어온 역사가 탑동에서 그치치 않았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옛 탑동바다를 알지도 못하는 청년들 앞에서 탑동을 이야기하면서 그 아름다운 해변을 지켜서 물려주지 못한 죄책감을 고백해야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제주를 이끌어온 거대정당과 정치인들은 아무런 성찰 없이 국제자유도시라는 이름으로,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파괴의 길을 걸어왔다"고 술회했다.

그는 "이제 제주의 소중한 자연환경, 생태계와 경관, 공동체를 파괴하는 난개발과 투기를 멈추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바로 그 이정표가 제2공항"이라며 "제2공항은 그 자체로 150만평의 녹지와 농지를 갈아엎고, 크고 작은 동굴과 숨골은 물론 인근 오름과 철새도래지를 훼손하는 역대 최악의 대규모 환경파괴사업이다. 또 최고의 관광지인 조용한 성산과 구좌 일대를 소음으로 덮게 된다"고 우려했다.

또한 "제2공항이 지어진다면 투기와 난개발의 광풍에 제주도 전역이 난도질될 것이다. 강정 해군기지보다 더 큰 갈등으로 제주공동체가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제2공항이 필요할 만큼 관광객이 크게 늘면 제주도가 더 망가질 것이고, 관광객이 늘지 않아 쓸모가 없어지면 공군기지가 될 것"이라며 " 어느 쪽이든 제2공항은 제주의 미래를 닫아버리는 재앙입니다. 제가 제2공항 반대운동에 몸을 던지고 도지사 선거에까지 나오게 된 이유"하고 설명했다.

박찬식 후보는 "제2공항에 대한 태도가 바로 그 지표"라며 "작년 2월 여론조사 이후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제2공항에 대한 찬성의견이 높게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만큼 도민들의 판단은 분명하다. 그런데 제2공항 강행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는 말할 나위도 없고,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 역시 분명한 소신 없이 중앙정부의 판단을 지켜보겠다고 말하고 있다. 도민의 삶과 제주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제2공항에 대해 자신의 가치와 비전에 입각한 분명한 소신이 없이 어떻게 도정을 이끌고 제주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더구나 이미 공식적인 도민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반대의견이 확인되었는데 중앙정부 눈치나 보겠다는 것은 도민을 무시하는 일이고 제주의 자존을 저버리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또한 "선택의 시간이다. 여러분의 한 표, 한 표에 제주의 미래가 달려 있다. 당선 여부를 떠나 저에게 던지는 표는 절대로 사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제주를 망칠 제2공항을 막을 힘을 만드는 한 표이다. 난개발과 투기로부터 제주의 자연과 공동체를 지킬 힘을 만드는 한 표이다. 제주의 농업과 농촌을 살리고 관광의 혜택이 소수 자본이 아니라 도민들에게 돌아가게 만드는 한 표이다. 노동이 존중받고, 청년들이 꿈을 꾸고, 여성들이 안전하고 당당한 제주를 만드는 한 표"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제주를 더 제주답게, 더 품격있게, 더 가치있게 만들어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제주를 물려줄 수 있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소중한 한 표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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