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민주당 ‘제주-서울 고속철도’발언 진행 상황 점입가경
[전문]민주당 ‘제주-서울 고속철도’발언 진행 상황 점입가경
  • 정경애 기자
  • 승인 2022.02.0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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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당 성명
제주 배제하고 서울서 은밀히 ‘짜고 치는 고스톱’ 하듯
거론 시기도 불순........대선 앞두고 과장된 호객행위 양상
국민의힘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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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의 자기 결정권을 무시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제주-서울 고속철도’ 발언의 진행상황이 점입가경이다.

이 후보가 지난달 23일 서울에서 제주까지 고속철도를 놓는 해저터널 건설 방안을 발표하자, 사흘 후 전라남도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를 제20대 대통령 공약으로 반영해줄 것을 공식 건의했다. 시중잡배들의 저열한 행태인 ‘짜고 치는 고스톱’을 보는 듯 아주 불쾌하다.

이러한 행태의 배후에 민주당 집행부와 제주 출신 송재호 국회의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배신감마저 들게 한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서울 고속철도 구상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적극 주장에 송재호 의원이 함께하며 대선을 앞두고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정책본부를 중심으로 논의해왔다고 한다.

제주도의 명운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수도 있는 사업이 서울에서 은밀히 추진돼온 것이다. 제주도민들의 자기 결정권을 무시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그리고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에 동조하는 송재호 의원의 사과를 촉구한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했던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의 가치를 어디로 내팽개쳐 버렸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의 주장처럼 해저터널을 건설한다면 교통 등 적지 않은 편익이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험적으로 개발을 통해 얻어지는 물리적인 편익보다, 개발 때문에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그 어떤 것들이 클 수도 있음을 알고 있다. 제주섬의 고유성, 제주도의 정체성, 천혜의 자연환경 등의 상실은 영원히 회복될 수 없는 불가역적 참사가 될 것이다.

설령 사업에 당위성이 있더라도 거론 시기가 불순하다. 대통령 선거에서 수세에 몰리자 ‘아니면 말고’식으로 던질 이슈가 아니다. 해저터널을 포함한 제주-서울 고속철도는 면밀한 검토에 또 검토가 필요한 중차대한 국가적 역사다. 건설 후 섬의 정체성 파괴 등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수십조 원이 투입된 해저터널을 파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렇듯 엄중한 사안을 대선 투표일을 30여일 앞두고 던졌다는 것은 제주도의 미래는 물론 국가 정책에 대한 민주당의 경박한 인식의 표출로도 읽힌다.

이른바 ‘삐끼’가 유흥주점 앞에서 손님을 유혹하기 위해 펼치는 과장된 호객행위를 보는 듯하다. 국가의 명운이 걸린 대선 판에서 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던지는 해저터널 발언은 한마디로 언어의 유희임을 지적한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이재명 후보의 발언이후 제주도민의 자기결정권 박탈과 제주섬의 정체성 훼손에 대한 도민들의 우려를 전달하며 표했던 ‘서울-제주고속철’ 구상의 철회를 거듭 촉구한다. 아울러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송재호 의원 등 민주당 제주 국회의원 3명에게 ‘제주지역 공론화 과정 없이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해도 괜찮다는 것인지’ 공식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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