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제주의 화합과 미래를 위한 결단입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6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도민회의는 "지난해 제주도민사회는 도정까지 가세한 중앙정부의 거대한 권력에 맞서 도민공론조사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를 결정하며 제주를 지켜냈다."며 "이에 화답하듯 환경부는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최종 반려했다.환경부는 ‘반려’ 결정을 통해 제2공항이 환경적으로 형식적인 요건 조차갖추지 못해 협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국토부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듯 2015년 제2공항 입지 발표 이후 수차례의 토론과 검증을 거치며 제2공항 건설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사라져 왔다."며 "도리어 제주공항을 제대로활용하면 두 개의 공항이 필요 없다는 사실도 이 과정에서 확인되었다. 제주에 2개의 공항이 불필요하다는 사실은 이제 도민사회가 공히 인정하는 진실이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도민회의는 "최근 대선후보들이 제2공항 관련해 추진 의사를 밝히며 잘못된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 제주공항의 활용방안이 제2공항 추진에 앞서 이미 확인됐다"며 "이를 통해 제2공항이 발생시킬 사회갈등과 혼란, 제주의 자연환경과 생태게 파괴, 기후위기를 앞당기는 일을 피할 수 있음이 명백히 확인됐음에도 토건기득권을 연명 시켜주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특히 "우리는 지속가능한 제주를 원한다. 도민의 삶의 질이 보장되며,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건강과 안전이 담보되는 제주에서 살고 싶다."며 "관광객이 중심이 되어 모든 정책이 관광에 매몰된 과잉관광 섬 제주, 이로 인해 황폐화된 제주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대선 후보들이 제주의 환경과 생태계를 보전하겠다고 천명한다."며 "그렇기에 제주의 환경과 생태계를 지키면서 제2공항을 추진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날을 세웠다.

도민회의는 "제주의 자연과 생태계의 보전을 진심으로 원하고 공약으로 내세웠다면 대선후보들은 제2공항 계획의 백지화를 전격적으로 선언해야 한다."며 "이는 7년의 갈등을 매듭짓는 것과 동시에 도민사회를 화합의 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일이다. 또한 불안하고 파괴적인 미래를 끝내고, 지속가능한 제주를 만들어 가는 큰 걸음을 내딛는 일"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코로나19와 기후위기는 개발의 대상으로만 보아온 자연과의 관계를 공생의 관계로 다시 보고, 삶의 가치와 방식을 바꾸는 생태적 전환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며 "이제 제주다운 자연과 공동체의 본질을 훼손하는 제2공항을 멈춰 세우고 자연과 공동체를 회복하는 사업에 제주가 가진 자산과 역량을 투입할 때다. 모든 대선 후보들은 이를 적극 지원하고 제주가 동북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보물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독였다.

도민회의는 도민사회의 진정한 화합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하고 행복한 제주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대선 후보들이 머리를 맞대어 함께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다음의 사항을 요구했다.

▲대선 후보들은 제주 제2공항의 백지화를 선언하고 공약하라!

▲ 정부는 제주공항 현대화, 공항연계 시내 대중교통 연결 등 시설개선을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예산을 배정하라!

▲국회는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을 위한 즉각적인 제주특별법 개정을 선언하고 최우선 입법과제로 선정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