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한국공항공사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된 원형검색기운영을 중단하고 제주공항 보안검색원들의 처우를 개선하라!
[전문]한국공항공사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된 원형검색기운영을 중단하고 제주공항 보안검색원들의 처우를 개선하라!
  • 오경희 기자
  • 승인 2021.12.0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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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대노동조합 성명

한국공항공사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된 원형검색기운영을 중단하고 제주공항 보안검색원들의 처우를 개선하라!

제주공항은 보안검색대가 두 곳에 있다. 다른 지역의 공항과 동일한 시스템의 검색장이 있고, ‘스마트검색장’이라고 불리는 원형검색으로 운영되고 있는 검색장이 있다. 이 원형검색기는 ‘전신수검색’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검색’이란 보안검색원이 손으로 승객의 신체를 만져 검색하는 것을 말한다. 수검색이라는 방식이 코로나 전염의 위험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코로나 시작과 동시에 원형검색기 운영을 중단했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위드 코로나를 맞아 원형검색기 5개중 1개가 운영을 시작했고 12월13일부터는 추가로 2개를 더 운영할 예정이다. 제주공항 보안검색원으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은 공항공사의 지시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업무를 하지만 모르는 사이에 확진자가 될 수 있음에 두려워한다. 그리고 수검색을 거부하는 승객의 심정을 이해하는 만큼 수검색을 받아야 함을 설득하고 설명을 드리는 것도 고통스럽고 두려워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두려운 것은 혹시라도 확진자인 승객과의 접촉으로 나 자신이 매개체가 되어 다른 승객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옮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감염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승객이 탑승을 위해 공항을 찾았고, 검색원이 손으로 검색을 한 후 그 손을 통해 다음 검색을 받는 승객들께 코로나를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불안과 공포감을 느끼며 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손으로 검색할 때마다 손소독을 해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검색원들 손은 멀쩡하지 못 할 것이다. 이런 상황을 사전에 자세히 알게 된다면 승객들 역시 안전하게 제주공항을 이용하지 못할 것이다. 수검색을 할 경우 장갑을 착용하라는 지침은 있으나, 장갑을 착용하게 되면 손의 감각이 떨어져 기내반입 금지 물품을 적발하지 못하게 되며 이는 보안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고 그 책임은 검색원에게 주어진다.

제주공항 보안검색원은 평균적으로 1분에 4명 정도의 승객을 응대하고 있다. 12시간 근무하는 날은 셀 수도 없이 똑같은 말을 기계처럼 반복해야한다. 제주공항은 전국 공항중 운항편수나 1일 평균이용객이 가장 많은 공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안검색원들의 처우는 너무나 열악하다. 이들이 소속된 항공보안파트너스(주) 회사는 2019년 11월 공항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이지만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20년 급여가 아직도 제대로 정산되지 않았으며, 올해 급여 또한 정상화가 더디고 힘겨운 회사는 임금협상을 늦추어 12월인 지금까지도 임금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제주공항에는 보통 하루에 백여편의 항공기가 이륙을 하지만, 하루에 열편도 안돼는 항공기를 이륙시키는 공항과 같은 급여를 받고 있으며, 고된 업무 강도에도 다른 공항 근무자들에 비해 그 어떤 인센티브도 책정되어 있지 않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해외로 향하지 못하는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제주도를 찾으면서 코로나 이전보다 많은 승객이 찾고 있다. 힘겨운 업무와 정상 지급되지 않는 임금에 지쳐 공항을 떠나는 직원들이 생겨나지만, 충원은 그 속도를 따르지 못하여 쉬는 날을 반납하며 일하는 날이 늘어가고 있을 정도로 정말 열악환 근무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보안검색원들은 처우가 개선되고 안전하다면 업무가 과중되는 것도 감내할 수 있다. 하지만 직원들과 이용객들의 안전을 책임져주지 않는 원형검색기 운영 방침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제주를 안전하게 여행하길 원하는 국민들께 수검색은 시기상조이며, 승객과 직원이 모두 안전할 때 운영해달라는 목소리를 함께 내달라고 호소 드린다.

이에 제주공항 보안검색원이 직접나서서 근무환경 개선과 위드 코로나가 완전히 자리를 잡고 확진자수가 확실하게 줄어들때까지 수검색 중단을 요청하며 <제주국제공항 보안검색 노동자와 공항 이용승객 모두의 안전을 위한 청와대 청원운동> 이라는 제목아래 청와대 국민청원을 진행하고 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2bUYbq)

공공연대노동조합은 제주공항에서 근무하는 자회사 소속 노동자들의 처우와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보안검색원들이 안전환 환경에서 일할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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