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권 의원 , 제주 제2공항 "반대" 표명..."여론조사 결과에 완전히 승복해야"
송창권 의원 , 제주 제2공항 "반대" 표명..."여론조사 결과에 완전히 승복해야"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1.02.1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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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조 원 건설비용과 150만 평의 땅, 생명의 마을공동체 더 이상 되돌릴 수 없어"
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업 결정 단초 여는 여론조사...도민들 현명한 판단 기대
송창권 의원
송창권 의원

제주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를 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KBS, MBC, JIBS, KCTV, CBS, 연합뉴스, 제민일보, 제주일보, 한라일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며, 조사업체는 국내 여론조사전문업체 2곳에서 맡아 진행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 여론조사 공정관리 공동위원회의 검토를 거친 후 국토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제주 제2공항! 저는 <반대>합니다."

송창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외도ㆍ이호ㆍ도두 지역구, 더불어민주당)은 14일 개인 SNS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송창권 의원은 "15일(월)부터 17일(수)까지 전화로 여론조사를 한다."며 "아시다시피 제2공항 신설에 대해서 갈등해소의 방안으로 제주도와 도의회가 합의하에 찬반 여론조사 방식을 결정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2공항 찬반에 대한 도민의 소중한 의견을 여론조사의 결론으로 대신 하게 된다."며 "제주 미래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 엄청난 정책결정이 그 결과에 달려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 도의원들의 합의된 당론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도민의 의사를 묻는 절차라고 하면서, 도의원이 불쑥 의사표명을 함으로써 또다른 논란과 쟁점이 되지나 않을까 염려도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송 의원은 "아무리 도의원이라도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어찌 해야 할까요? 도민의 뜻을 받아 안아 심부름만 해야 할까요? 소신에 따라 의사표명과 설득을 통해 도민과 함께 이끌어 나가야 할까요? 의견 수렴과 설득은 동전의 양면이라 본다"며 "양립해 나가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술회했다.

이어 "그렇다면 수 조 원의 건설비용과 150만 평의 땅 그리고 생명의 마을공동체와 자연환경이 파괴되면서,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사업 결정의 단초를 여는 여론조사"라며 "그대로 먼 산 불구경 하듯 할 수만은 없다고 나름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차피 정치는 정치적 판단에 따른 심판이라고 보기에, 제 의중을 천명하는 게 좀 더 평소 저의 스타일이라 여겼다."며 "특별히 저는 지금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에 속해 있기에, 환경적 입장에서 도의원의 의견을 표명하여 찬반의 의사결정에 참고가 되도록 해 드려야 하겠다고 마음 먹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 데이타를 분석해 보면, 현재 제주도는 여러 환경기초시설이 포화상태에 있음을 금방 알 수 있다"며 "쓰레기 대란, 음식물 폐기물난, 교통난, 주택난, 범죄난, 하수처리난, 생태계 파괴, 난개발, 지하수오염 등 도시문제의 모든 분야에서 관리통제와 처리의 한계치를 넘어섰다"고 걱정했다.

이어 "현 제주공항이 포화를 걱정하기 이전에, 천혜의 청정 환경인 제주도 전체가 포화 되어서 감당하기 벅차다는 것을 직시하고 탄식해야 할 때"라며 "모든 것은 적정량이 있다. 적정생산을 위해서는 직접 비용만이 아니라, 사회적 비용까지 포함해야 한다. 그럴 경우, 생산할수록 사회적으로는 손해가 되는 균형적인 적정량이 드러난다. 지금의 제주의 환경기초시설 등 환경적 입장에서는 지금도 총량을 넘어서 버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서, 제주 2공항 건설에 대해 <반대>를 분명히 표명한다"며 "제게 여론조사 전화가 오길 고대한다. 끝까지 잘 듣고서 '반대'한다고 답을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이 한정된 제주섬에 150만 평 내외의 땅이 공항부지로 사라지고, 공항소음으로 고통을 겪게 되며, 여러 도시 문제의 뒤치다꺼리나 하면서 살 수는 없다."며 "파괴하고 세우고, 다시 파괴하고 다시 세우고... 악순환의 고리를 이번에 끊을 수밖에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송 의원은 "그러나 여론조사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 모두는 그 결과에 완전히 승복해야 한다"며 "국토부 등 정부 관계 당국도 그 결과가 민심이고 천심이라 여기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100% 받아 안아서 사후 처리를 해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이번 여론 조사에 대해)우리 도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며,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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