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연의벗,황우치해변에서 붉은바다거북 사체 발견
제주자연의벗,황우치해변에서 붉은바다거북 사체 발견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9.0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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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년에만 제주해안에서 바다거북 좌초된 개체만 60개체 이상“
“갈수록 늘어가는 바다거북 좌초에 대한 원인 분석과 함께 대책 세워야“
“바다거북 좌초에 대한 통계, 보호조치 등 담당 업무를 제주도의 해양관련 행정부서에서도 담당하게 할 필요”
9월 4일, 대정읍 황우치해변에서 발견된 붉은바다거북 성체 암컷

지난 9월 4일, 대정읍 산방산 앞 황우치해변에서 붉은바다거북 성체 암컷 사체가 발견되었다. 붉은바다거북은 제주 중문 해안에서 4차례 산란을 했던 종으로서(1998-2007) 제주해안에서 서식하는 바다거북이다. 푸른바다거북과 함께 제주해안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바다거북이다.

제주자연의벗에서는 지난 4월에도 이호 해수욕장에서 붉은바다거북 사체를 발견한바 있고 6월에는 황우치해변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설쿰바당 해안(용머리 동쪽 해안)에서도 어린 푸른바다거북 사체를 발견한바 있다.

또한 서귀포 해양경찰서에는 9월 3일, 이 황우치해변과 멀리 떨어져 있지않은 대정읍 하모리 운진항에서 약 20m 해상에서 그물에 걸린 매부리바다거북을 구조해서 풀어주기도 했다.

이처럼 몇 개월 동안에만 바다거북이 계속 발견되고 있는데 실제로 제주대학교 해양학과 김병엽 교수에 의하면 2021-2022년에만 제주해안에서 바다거북 좌초된 개체만 60개체 이상이다. 이는 예전과 비교해서 훨씬 더 많아진 수치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지구상 바다거북 총 7종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멸종위기종이다. (국내 바다에는 5종이 발견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바다거북은 해양쓰레기로부터 가장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받고 있고-바다거북 사체를 부검해보면 뱃속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이 플라스틱이다- 해안개발과 기후위기로부터도 직접적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환경지표종이다. 즉, 바다거북에 대한 보전은 한 종의 보전을 넘어서서 해안 서식지 보전과 바다를 보전하는 길과 연결되는 것이다.

9월 4일, 대정읍 황우치해변에서 발견된 붉은바다거북 성체 암컷 사체.<br>
9월 4일, 대정읍 황우치해변에서 발견된 붉은바다거북 성체 암컷 사체.

그러므로 제주도당국은 보다 적극적으로 바다거북에 대한 보전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먼저, 현재 바다거북 사체 수거 또는 구조 임무가 해양경찰에 일임되어 있기는 하나 체계화되어 있지않은 상황이다.

그러므로 바다거북 좌초(사체 또는 다친 개체)에 대한 통계, 보호조치 등 담당 업무를 해양경찰과 연계하여 제주도의 해양관련 행정부서에서도 담당하게 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통계집계에 그치지 말고 좌초 위치, 좌초 거북 종류, 좌초 해변의 해양 환경적 특성 등을 종합하여 바다거북의 좌초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분석결과를 토대로 바다거북 좌초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2023년 9월 7일

제주자연의벗 (생물 대표) 제주고사리삼․강영식  공동대표

붉은바다거북<br>
붉은바다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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