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길–산티아고 순례길, 손잡은 지 1년 됐습니다.”
“제주올레 길–산티아고 순례길, 손잡은 지 1년 됐습니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7.12 2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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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2일(수), 제주올레 길- 산티아고 순례길 공동완주인증제 도입 1주년을 맞다.
지난 1년 동안 제주에서 공동완주증서와 메달을 받은 이들은 총 258명. 미국, 캐나다, 스페인, 일본, 이탈리
아, 벨기에, 대만 등 세계 각국의 도보 여행자들 호응 얻어.
공동완주인증제 도입 이후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자 중 제주올레 길로의 유입 비중은 47%.
세계 도보 여행자들에게 제주올레 길을 알리고, 제주도로의 유입 인구를 증가시켜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받는 중.
▲사단법인 제주올레_1코스에 위치한 산티아고 가는 길 표지석
▲사단법인 제주올레_1코스에 위치한 산티아고 가는 길 표지석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스페인 갈리시아주 및 산티아고순례자협회가 공동완주인증제를 도입한 지 1주년을 맞았다.

공동완주인증제란 제주올레 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각각 100km 이상 걷고 양측의 완주 증서를 받으면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혹은 갈리시아 관광 안내센터에서 추가로 '공동완주증서'와 '메달'을 발급받는 제도로, 지난해 7월 12일 우정의 길 협약을 맺으면서 도입됐다. 산티아고 순례길과 교류협약을 맺은 것은 일본 구마노 고도 순례길에 이어 두 번째다.

제주올레 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의 공동완주인증제가 도입된 지난 1년 동안 제주도에서 완주 증서와 메달을 받은 이들은 총 258명이다. 이 중에는 미국, 캐나다, 스페인, 일본, 이탈리아, 벨기에, 대만 등 다양한 국적의 도보 여행자들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9월 1일 해당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했던 사람이 제주올레 길을 찾은 비중은 47%(85명)이고, 반대로 제주올레 길을 완주한 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된 비중은 23%(29명)이다. 이는 도보 여행자들이 자연스럽게 길에 대한 정보를 접하여 새로운 길로 유입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세계 도보여행에 대한 자료를 찾던 중 공동완주인증제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고, 국가별로 가지고 있는 길의 특성이 제각기 다른 만큼 새로운 길에 대한 호기심에 걸음을 옮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2월 6일 공동완주증을 받은 충남 아산시의 이명희 씨는 "두 길을 걷는 것이 나의 버킷리스트였는데 완주증을 받으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꿈을 이뤘다"고 전했고, 올해 7월 2일 공동완주증을 받은 뉴저지의 Steven Vroom 씨는 "공동완주인증제 소식을 듣고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트레일을 가능하게 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안은주 대표이사는 “공동완주인증제의 취지는 16년이 된 제주올레 길과 1,200년 역사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알림으로써 전 세계 도보 여행가들에게 치유와 위로의 시간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함이다. 더불어 해당 제도로 인해 양국의 자연스러운 관광 교류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은 이처럼 의미 있는 협약을 기념하기 위해 두 길의 우정을 상징하는 설치물도 설치했다. 스페인 산티아고에는 종착지인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만 하는 길목인 몬테 도 고조(Monte do Gozo)에 제주의 상징인 돌하르방과 올레길의 상징인 간세 표지가 지난해 7월 설치되었고, 제주도에는 올레길 1코스 성산일출봉 인근에 지난해 11월 산티아고 순례길의 상징물인 가리비 조개 관련 조형물이 설치돼서 도보 여행자들에게 자연스럽게 공동완주제를 알려왔다. 공동완주인증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https://joint.jejuolle.org/)를 통해 확인가능하다.

한편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오는 9월, 산티아고 순례길의 상징물이 있는 제주올레 1코스에서 갈리시아주 산티아고 순례길의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서 함께 공동완주인증제를 기념하는 제막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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