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 칼럼]“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 칼럼]“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6.30 0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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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은 1937년 타이베이에서 출생한 대만 시인이다. 

대만 국가문화예술기금회이사장(國家文化藝術基金會董事長)을 역임하였고 현재 2005년 칠레에서 설립된 Movimiento Poetas del Mundo의 부회장이다. 

그는 1976 년부터 영국의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Academy of Poets)의 회원이 되었고 1987년에 대만 PEN을 설립했으며 조직 회장을 역임했다.

1994년 한국의 아시아 시인상, 1997년 대만 룽허우 시인상, 2000년 인도 국제시인상, 2001년 대만 라이호 문학상 및 프리미어 문화상, 2002년 마이클 마두사단 시인상, 2004년 우산리엔 문학상, 2005년 몽골문화재단 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2001 년 그는 인도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Poets Academy of India)의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었다. 

그는 53권의 시집을 발간하였으며 그의 작품들은 일본, 한국, 캐나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인도, 그리스, 리투아니아, 미국, 스페인, 브라질, 몽고, 러시아, 쿠바, 칠레, 폴란드, 니카라과,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코소보, 터키,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서 번역되었다. 

영역된 작품들은 “Love is my Faith”(愛是我的信仰), “Beauty of Tenderness”(溫柔的美感), “Between Islands”(島與島之間), “The Hour of Twilight”(黃昏時刻), “20 Love Poems to Chile”(給智利的情詩20首), “Existence or Non-existence”(存在或不存在), “Response”(感應), “Sculpture & Poetry”(彫塑詩集), “Two Strings”(兩弦),“Sunrise and Sunset”(日出日落) and “Selected Poems by Lee Kuei-shien”(李魁賢英詩選集)등이 있으며 한국어 번역본은 2016년에 발간된 “노을이 질 때(黃昏時刻)”가 있다. 그는 인도, 몽골, 한국,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페루,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등에서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여기에 소개하는 연재 작품들은 그의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이다.

1601. 야간 독서의 즐거움(夜讀樂)

아홉 시 넘어서 자곤 하는데
매번 생각했다.
누워 있다가 다시 일어나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나는 항상 새벽 3시에 일어났고,
때로는 두 시,
더 이른 1시.
이것은 우울증의 징후일까?
자고 싶을 때, 잠들지 못할 때,
나는 죽고 싶지 않지만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읽을 책을 찾기 위해 일어났고,
"손자병법"을 찾았다.
뜻밖에도 2시간 동안 읽었고,
그리고 누워서 다시 잠이 들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없어지고
꿈속에서 초나라와 한나라의 전쟁이 격렬하다.

夜讀樂

習慣九點多就睡
每次想    
要是躺下去
就不再醒來多好呀
可是老是半夜三點多醒
有時二點多
甚至竟然提早一點多
這是精神衰弱的現象嗎
想睡卻不能睡
不想死偏偏會想到死
起床找書讀
找到孫子兵法
一讀竟然讀了二小時
躺下去又睡著了
把想死的念頭忘掉了

夢裡楚漢戰爭正酣

2007.07.03.

1601 The Pleasure of Reading at Night

 夜讀樂

I used to go to bed passing nine o’clock,
thought every time
if I did not wake up again after lying down,
how nice it would be.
But I always woke up at three o'clock midnight,
sometimes at two o’clock,
even earlier at one o’clock.
Is this a sign of mental asthenia?
When I want to sleep, cannot fall asleep,
I do not want to die, but incline to think about death.
I got up to find a book for reading,
found “The Art of War” ,
I read it unexpectedly for two hours,
then lain down and fall asleep again,
forgetting about the idea of thinking to die.
In dream, the war between Chu and Han is swing fiercely.

2007.07.03.

1602. 공원을 산책하다(在公園散步)

새벽 4시 이후
공원에서 산책했다.
노점상도 일찍 일어나는 노인들을 좋아하지 않지만
줄지어 선 나무들이 환영을 한다
녹색 자태의 매력적인 나무들
새소리도 울려 퍼진다
푸른 풀은 대지를 덮는다
이곳은 인생의 격렬한 전쟁이 끝난 후
부상한 군인들이 있는 병원 뒷마당과 같다.
새벽이 지나면
나이 든 사람의 얼굴 반점과 같은
산책길의 파인 자국이 드러난다
석상 앞에 조용히 앉아
더 나아갈 필요 없이
집으로 돌아갈 정도의 휴식을 취한다
가엾게도, 석조 조각상은 더 걸을 수 없다.

在公園散步

凌晨四點多
就到公園散步
連街屋也嫌老人早起

但盛裝的樹木列隊歡迎
綠色的姿勢有吸引力
鳥鳴的音樂盒也打開了
青草把地球表情掩飾
人生美好的戰爭已打過
這裡像是傷兵醫院的後院
天亮後再也掩飾不住
步道上的坑坑洞洞
和老人斑差不多
默默坐在石雕前面
休息不一定是要走更遠的路
只要有夠體力回到家
可憐的是石雕永遠走不動了

2007.07.04

1602 Take a Walk in the Park

 在公園散步

Over four o'clock in the morning

I went to take a walk in the park,

even street houses disliked old people getting up early

but the trees in dress lined up to welcome

their green poses were very attractive,

the music boxes of birdsong were also opened,

green grasses covered up the expression of good earth.

The wonderful war in lifelong has been over,

here looked like the backyard of wounded soldiers hospital.

After dawn it was impossible

to cover up various potholes on the footpath

no less than age spots.

I sat silently in front of the stone sculpture,

taking rest no necessary to mean walking further road,

as long as having strong enough to go home.

Pityingly, the stone sculpture can walk no more.

2007.07.04.

1603 각각의 자유(不同的自由)

공원에서

새들은 보도 옆으로 떨어진 나무에 머문다

다양한 음색으로 노래하고,

하나는 오는 동안 다른 하나는 간다

다른 자세로.

두 마리의 새가 동시에 날 때,

하나는 동쪽으로, 다른 하나는 서쪽으로

다른 방향을 선택한다.

한 쌍의 새가 같은 나무로 날아갈 때,

하나는 위쪽 가지에 앉고 다른 하나는 아래쪽에 앉는다.

 

다른 높이에서 멈춘다.

혼자 나타날 만큼의 자유로움 때문에

아니면 자유를 지키기 위해 외로움 때문에?

 

                                         2007.07.04.

不同的自由

公園裡

鳥在隔著步道的樹上

唱著不同的曲調

一隻飛過來一隻飛過去

採取不同的姿勢

兩隻同飛時

一隻飛向東一隻飛向西

選擇不同的方向

兩隻飛向同樹時

一隻棲上枝一隻棲下枝

停在不同的高度

因為自由自在而顯得孤單呢

還是孤單才能自由自在

                                 2007.07.04.

1603 Different Freedoms

           不同的自由

In the park

the birds stay on the trees spaced apart by the footpath

singing in different tones,

one flies coming while another going

with different postures.

When a couple of birds fly at same time,

one flies eastwards while another westwards

selecting different directions.

When a couple of birds fly to same tree,

one perches on upper branch while another on lower,

stoping at different heights.

Because freedom so that it appears alone

or because aloneness so that to keep freedom?

                                         200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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