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귤꽃향기를 아시나요?
[기고]귤꽃향기를 아시나요?
  • 뉴스N제주
  • 승인 2023.04.3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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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서귀포시청 문화예술과
이종길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이종길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제주를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먹음직스러운 흑돼지부터 시작해서 노란 유채꽃, 푸르른 바다 등 다양하게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귤꽃향기를 이야기 하시는 분은 많이 봐보지 못했다.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귤꽃향이 나는 기간이 짧을뿐더러 귤꽃이 핀다는 사실조차 아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도민들도 귤과 친하지 않다면 그 존재를 모를뿐더러 귤과 가까이하시는 분들에겐 일상이라 특별함을 모르는 것이다.

문화도시 서귀포에서는 아직 매력 발산이 덜 된 귤꽃향기를 널리 알리고자 ‘귤꽃향기축제’를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개최한다.

위미리 등 6개 마을에서는 마을 사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축제를 찾는 사람들에게 귤꽃향기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마을의 공터, 감귤밭 등 축제에 맞는 장소를 선정하였고 감귤꽃 향기 산책, 언플러그드 공연, 시 낭송, 감귤 관련 먹거리, 플리마켓 등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감귤꽃 향기 산책은 마을 주민들이 직접 방문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산책을 진행할 예정이며 귤꽃향기를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곳들을 선별하여 진행한다고 하니 기대해볼 만하다.

재즈피아니스 임인건씨는 인터뷰하면서 본인이 제주에 터를 잡고 산 건 새벽에 맡은 귤꽃향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 향기가 너무 매혹적이고 달콤하여 잠에서 깨어 한참을 잠 못 들었다고 한다. 제주 도심 속에서만 살던 나에게 그 이야기는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귤꽃향기를 모르고 살다가 한 번 맡고 나니 그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다.

이번 ‘귤꽃향기축제’를 통해 다른 분들도 그 매력 속에 푹 빠졌으면 한다. 그 매력에 빠진다면 아마도 매년 4월 말 5월 초가 기다려지며 가슴이 두근댈 것이다. 인생에 가슴이 두근댈 만큼 더 멋진 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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