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벚나무를 두번 죽이는 반성없는 제주시장 규탄한다
[전문]벚나무를 두번 죽이는 반성없는 제주시장 규탄한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3.0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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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주참여환경연대 성명
제주시장은 벚나무 맹아지를 보존하여 새로운 행정의 모습을 보여라!
도로공사가 진행중인 제성마을앞 공사현장<br>
도로공사가 진행중인 제성마을앞 공사현장

제성마을 할머니들의 가슴아픈  벚나무 맹아지를 뽑겠다는 제주시장
벚나무를 두번 죽이는 반성없는 제주시장 규탄한다!!
벚나무 맹아지를 보존하여 새로운 행정  철학의 증표로 삼아야
일직선 인도 시설을 위해 가로수를 두번 죽이지 마라

오늘 3월 8일, 지난해 무참히 잘린 제성마을의 벚나무 맹아지 옆으로 굉음을 내며 도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제주공항이 만들어지며 이주민들이 정착한 제성마을은 더 넓어지는 도로에 다시 밀려나고 있다. 도로를 넓힌다는 이유로 제성마을 사람들이 30여년 간 키운 벚나무를 동의없이 무참히 잘라버린 제주시가 이번엔 인도를 직선으로 만든다며 잘린 벚나무의 그루터기마저 뽑으려 하고 있다.

2022년 잘린 벚나무는 뿌리까지 모두 뽑혔는데, 유일하게 마을 사람들이 지킨 한그루의 그루터기에서 맹아지가 자라나자, 이마저 제거하려는 것이다.

2022년 잘린 벚나무는 뿌리까지 모두 뽑혔는데, 유일하게 마을 사람들이 지킨 한그루의 그루터기에서 맹아지가 자라나자, 제주시는 이마저 제거하려 하고 있다.<br>
2022년 잘린 벚나무는 뿌리까지 모두 뽑혔는데, 유일하게 마을 사람들이 지킨 한그루의 그루터기에서 맹아지가 자라나자, 제주시는 이마저 제거하려 하고 있다.

현장엔, 마치 경고라고 하듯 그루터기 옆에 포크레인을 세워놓았다. 실제로 어제 제주시는 포크레인으로 맹아지를 뽑으려 했고, 이를 제성마을 할머니가 겨우 막았으나, 뿌리에는 선명하게 생채기가 남았다.

제주시장은 행정의 일방적인 벚나무 벌목에 대해 지난해 사과의 뜻을 밝혔고, 앞으로 모든 공사에 관한 사항들을 벚나무를 심은 제성마을 할머니들의 모임 ‘제성마을벚나무대책위’와 상의 후에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어제 맹아지를 제거하려는 공사 관계자는 ‘제주시장이 뽑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제주시장이 실제로 그런 명령을 내렸는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제성마을벚나무대책위의 말에 따르면, 담당하는 제주시 실무 공무원은 ‘통장이 동의했다’는 이유로 뽑아도 된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한다.

현장을 살펴보니, 벚나무 맹아지는 인도를 일직선으로 하지 않고 조금만 곡선으로 만들면 충분히 인도를 조성하고도 남음이다.<br>
현장을 살펴보니, 벚나무 맹아지는 인도를 일직선으로 하지 않고 조금만 곡선으로 만들면 충분히 인도를 조성하고도 남음이다.

제주시장이 제성마을 할머니에게 한 약속은, 시간이 흘러 잠잠해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밀어붙이기 태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설령 제주시장이 그런 명령을 내리지 않았어도, 지금도 어제의 일처럼 잘린 벚나무 맹아지를 보면 가슴 아파하는 할머니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공감하고 있다면, 공사 진행에 대해 직접 살펴보고 다시는 할머니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조치를 했어야 마땅하다.

현장을 살펴보니, 벚나무 맹아지는 인도를 일직선으로 하지 않고 조금만 곡선으로 만들면 충분히 인도를 조성하고도 남음이다. 오히려 작년의 과오를 반성하고, 이후에는 재발하지 않도록 경계하려 한다면, 맹아지를 보존하여 제주시의 새로운 행정 철학을 보여주는 증표로 삼는 것이 제주시장이 보여야 할 자세다.

맹아지 옆을 지키던 마을 표지석도 도로확장공사에 옮겨지고 있다<br>
맹아지 옆을 지키던 마을 표지석도 도로확장공사에 옮겨지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논란이 됐던 제주시의 과오에 대해 반성한다면, 제주시장은 벚나무 맹아지를 뽑으려 들지 말고, 보존하여 화단을 만들라. 제성마을 할머니들이 한 사람이라도 반대한다면 절대로 벚나무 맹아지를 뽑아서는 안 된다.

그것이 가슴 아픈 할머니를 조금이라도 위로하는 일이고, 앞으로의 새로운 시정의 자세를 보이는 길임을 명심하라. 

2023. 03. 08.

(사)제주참여환경연

현장엔, 마치 경고라고 하듯 그루터기 옆에 포크레인을 세워놓았다.<br>
현장엔, 마치 경고라고 하듯 그루터기 옆에 포크레인을 세워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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