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하석홍 개인전 개최
[전시]하석홍 개인전 개최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3.0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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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oria-Dream rock

◇ 하석홍 작가 열여덟 번째 개인전 개최
◇ 제주돌과 자연의 원형을 그리는 작가
◇ 돌그림에 담긴 자연의 원형과 빛의 무한한 스펙트럼

제주의 돌과 자연을 소재로 회화와 설치 등 다양한 작품들을 생산하는 하석홍 작가의 제18회 개인전이 리서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하석홍의 작품들은 〈Theoria〉로 명명되는 하석홍 특유의 작품들과 〈Dream rock〉으로 확장된 컬러풀한 작품들이다.

작품은 거친 질감 속에 담긴 물질과 자연의 원형을 표현하고, 무한한 빛의 스펙트럼을 시지각적 상상력으로 재현하여 새로운 형식미를 선보인다.

〈Theoria〉의 사전적 의미는 진리의 '명상적이고 자각적인 바라봄'이다. 일반적으로 감각되는 ‘보는 것’의 의미를 너머 철학과 사유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하석홍 작가는 1962년 제주 출생으로 ‘2022년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2020 제1회 미술과 비평 작가상’, ‘2011 월간미술세계 창간 26주년 특별기획 인기작가상’등을 수상했다. 동인미술관 4인전(1983), 觀點(관점)동인멤버(1991), 예술의전당기획 국제환경예술제 〈맨발로 걸어보세요〉(2003), 2006 부산비엔날레 〈자연을 밟는다〉 등에 참여했다. 제주의 현무암을 모티프로 한 ‘夢돌’을 특수 고안하여 회화와 설치, 퍼포먼스 등의 작업에서 독창적으로 구현한다. 2019년부터는 ‘마을미술프로젝트 추자예술섬 프로젝트’의 책임 작가로 맡아 공공미술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문의: 리서울갤러리 T.02-720-0319/ leeseoul@hanmail.net

◇작가 평론

하석홍의 돌 - 환경·생태·생명·자연의 메신저

제주에서 나고 자라 돌을 만들고 그리는 작가, 그가 하석홍이다. 작가에게 돌은 창작의 소재이자 노동의 도구이며 인생 노정을 견인하는 성찰의 기호로 다루어져 왔으니 그를 돌작가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해변이나 곶자왈에 산재한 거친 질감의 화산암과 함께 살아온 것이 60여년 세월. 그가 만들고 그려온 돌의 조형 방식도 지나온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다채롭다. 미생물로 숙성시킨 폐지 펄프에 천연광물 파우더와 색소 그리고 응고제를 사용해 만든 돌덩어리는 실재와 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의사 자연의 메시지를 담은 신화를 만들어 내었다.

거친 질감의 표면에 숟가락이나 그릇을 올려 그리거나 물고기를 화석 이미지로 연출해 내는 작업에서 시작해, 자연물로서 까마귀나 팽나무 그리고 돌의 형상을 사실적으로 복제해낸 시뮬라크르 연작에 이르기까지 돌의 표상 작업은 그가 거둔 독자적인 결실이었다.

이러한 그의 예술 노정은 제주라는 특수한 공간을 살아온 작가 자신의 삶에서 얻은 개성의 표현이자 서사에서 물자체로 전환되어 온 모더니즘 미술사가 반영된 성취라 할 수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 하석홍은 다시 조용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 변화의 과정은 세 개의 시리즈를 통해 확인된다. 이른바 캔버스에 바위의 질감을 색면 추상처럼 깔아놓은 작업 시리즈, 그 바위의 표면에 자라는 석화 이미지를 나타낸 작업 시리즈, 그리고 돌맹이의 형상과 그 표면를 덮은 석화 이미지를 종합해 놓은 작업 시리즈가 그것이다.

이들 세 개의 시리즈 저변에 흐르는 공통적 주제 의식이 있다면 그것를 환경, 생태, 생명, 자연이라는 키-컨셉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주제들은 문명사적 전환기로 불리우는 오늘날 지식사회의 담론들이다. 하석홍의 세가지 돌 시리즈에는 순수 추상의 세계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질료와 형상 자체에 대한 시선 그리고 이 본질과 순수의 터에 자라는 석화(지의류)를 통해 서사적 메시지를 드러내려는 의도가 서로 융합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땅의 옷이란 의미를 지닌 지의류(地衣類)는 바위나 나무에 달라붙어 자라는 생물이다. 이렇듯 작가의 작업에서 위에 적은 동시대의 키-컨셉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영호 중앙대교수, 미술평론가 2023.3)

◇작가 프로필
하 석 홍 HA Seok-hong
1962년 제주출생

2022년 관훈갤러리(서울)에서 2022년 한국미술평론가협회 작가상 수상전 〈돌로 그린 화가의 세상〉전 개최. 이밖에 인사아트센터,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일본 아트빌리지 지바미술관 등 국내외에서 17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제1회 제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부산 바다미술제, 경기도립미술관 가족체험 특별전, 국제환경미술전(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등 국내외 여러 기획초대전에 400여 회 초대되었다.

수 상

2022년 제12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작가상”
2020년 제1회 “미술과비평”작가상
2011년 월간미술세계 창간 26주년 특별기획 인기작가 선정.

심 사

대한민국미술대전ㆍ제주특별자치도ㆍ대구광역시ㆍ순천시 미술대전심사위원 역임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제주대학병원, 기당미술관, 일본 아트빌리지 지바미술관,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항여객터미널, 라온프라이빗리조트, 세인트포 골프리조트, 트리플시티 등 소장.

현재 전업작가로 (사)문화조형연구센터대표, 추자예술섬 디자인아트플랫폼 조성사업 책임작가 및 총감독, 제주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제주특별자치도 건축물미술장식 심의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하석홍, 〈Theoria〉, 캔버스패널, 미생물숙성 고지, 아크릴, 혼합매체, 72×80cm, 2023
하석홍, 〈Theoria〉, 캔버스패널, 미생물숙성 고지, 아크릴, 혼합매체, 164.5×133.5cm, 2023
하석홍, 〈Theoria〉, 캔버스패널, 아크릴, 혼합매체, 60×60cm, 2023
하석홍, 〈Theoria〉, 캔버스패널, 미생물숙성 고지, 아크릴, 혼합매체, 80×48cm,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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