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제주지역 상습 정전피해 원인 파악
원희룡 지사, 제주지역 상습 정전피해 원인 파악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8.08.23 2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나무 등 방풍림에 전선 절단… 원인 제거 한전과 후속 조사
정전 상황 발생 시 한전-행정 민원 접수 협업 나서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3일 “태풍 내습 시 상습 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에 대해 전선 지중화 검토, 태양광 발전 시설 기초 구조물 보강, 협업 민원 접수 시스템 마련 등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후속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정전 피해가 발생한 서귀포시 상예동 일대를 찾아 정전 복구 작업 현황을 확인하고 피해 가구들의 주민들을 위로했다.

김보성 상예2동 마을회장은 “현재 상예동 일대 100여 가구가 정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선줄과 인접해있는 삼나무 방풍림이 강풍으로 쓰러져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소방차가 출동해 신속한 화재진압으로 수습됐지만 자칫하면 더 큰 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원 지사는 “정전은 감전 등 생명안전, 일상생활 마비뿐 아니라 농가 비닐하우스 개폐정지, 양어장, 축사, 양돈장 온도조절 마비, 음식점 냉장시설 마비 등 더 큰 2차 피해로 확산될 수 있다”면서 “상습 정전 피해가 발생 지역에 대해서는 한전과 함께 전선 지중화에 대한 검토를 논의하고 우선 벌목을 통해 전선줄 위험 요인 제거하는 방안도 고려 하겠다”고 답변했다.

22일 오후부터 현재까지 제주시 한경, 조천, 구좌, 연동, 삼양 서귀포시 안덕, 대정, 표선, 성산, 중문동 등지에서 1만3천 가구의 정전피해가 발생했다. 이중 1만5백가구가 복구됐으나, 2천5백 가구는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는 인력 399명과 장비 135대를 동원해 밤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나, 강풍과 호우로 인한 기상악화로 작업에 애를 먹으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내일까지 정전이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어 원희룡 지사는 한전 서귀포지사에 방문해 조속한 복구 작업을 요청하며 도민의 안전과 정전 피해 복구를 위한 세부 논의를 진행했다.

고경수 한전서귀포지사장은 “한전과 협력업체 등 가능한 자원을 총 동원해 정전 피해 복구 조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노후 배전선로 교체와 삼나무 방풍림 접촉 문제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원 지사는 “정전피해지역의 전수조사와 원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2차 사고 예방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할 수 있다면 재난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안전기금 투입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전화 폭주 및 민원 상황 개선을 위해 마을별 정전 피해 접수 신고 시스템 마련과 강풍 시 돌발 위험 상황 방지를 위한 태양광 발전시설 판넬 개선에 대한 건의사항을 수렴하고 “재난 시에서는 기관 대 기관으로 협업할 수 있는 민원 처리 분산대책을 세울 것과 태풍 강도를 이길 수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 기초 구조물 보강, 시설안전 기준 강화에 대한 후속 논의를 이어갈 것”을 관련부서에 지시했다.

마지막으로 원희룡 지사는 태풍이 북상하던 22일 오후 7시 19분께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발생한 익수 사고 현장을 찾아 난간 등 주변 시설을 점검했으며, “소규모 시설과 해안 등에 대해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안전 조치 등 인명피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