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라일락이라고 일컫는 서양수수꽃다리는 프랑스어로 ‘리라(lilas)’라고 불린다.

유행가사의 노랫말에 나오는 리라꽃이 바로 이 꽃이다.

큰꽃정향나무, 양정향나무 등의 이명이 있다.

한방에서는 정향, 광엽야정향,폭마자(暴馬子)라고 하며 맛은 쓰고 맵고 성질은 따듯하다.

물푸레나무과의 Syringa oblata Lindl. var. dilatata (Nakai) Rehder의 학명을 가진 수수꽃다리와 서양수수꽃다리인 라일락의 학명인 Syringa vulgaris 와 구분이 된다.

라일락과 수수꽃다리는 매우 비슷하지만 잎의 형태가 약간의 차이가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식용이 가능한 꽃으로 흰색과 보라색, 파란색의 꽃이 핀다. 4월-5월에 개화하는데 꽃말은 젊은날의 추억, 청춘, 첫사랑의 감격,프랑스에선 청춘의 기쁨을 상징하는 등 다양한 꽃의 의미를 가진다. 꽃이 피기 전의 봉오리 모양이 길다랗게 늘어진 귀걸이를 연상하게 한다.

정유가 주성분이며 향기가 그윽하여 향수나 차, 또는 향베게, 발효액으로도 이용하기도 한다.

라일락은 중국의 수수꽃다리를 유럽인들이 다시 가져가 개량한 것인데 우리가 다시 수입하여 꽃의 구분이 다르지 않다고 한다.

어디서나 까다롭지 않게 꿋꿋하게 잘 자라는 나무이다.

정향나무나 개회나무 등이 라일락과 꼭 닮았다.

필자는 얼마전 이 꽃을 차로 만들게 되었는데 흰꽃과 보라색의 꽃이 송이로 얹어져 향기로운 한송이가 어서 빨리 차 맛을 보고픈 마음을 조급하게 자아내게 한다. 며칠을 기다려 예쁜 숙우에 담으니 꽃차는 금세 생화를 담은 듯 고운 자태를 다시 드러낸다.

흰색을 보노라니 어린시절 수줍은 소녀의 순수함이 살아 나는 듯하다.

독자 여러분들은 라일락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꽃의 맛은 쓴맛이 다소 강해 오래 우리면 쓰기 때문에 빨리 우려낼 것을 권장하며 향기는 항산화 작용을 하며 건위(健胃)와 정장작용이 있고 이질 또는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수수꽃다리라는 이름은 수수와 같은 꽃이 줄기에 달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북한지역의 특산식물로 우리의 토종 라일락이다. 예로부터 그늘진 곳에 말려 방향제나 향낭 또는 향갑에 넣어 몸에 지니고 다녔으며 부인들의 품격을 높이는 향기라 하여 소중히 여겼다고 한다.

라일락은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인 마네(1832-1883)의 <꽃병에 꽃힌 라일락>을 비롯한 미술과 문학 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예쁜 꽃과 향기를 선사하는 것도 고마운데 자라는것도 까탈스럽지 않으니 한없이 반가운 나무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꽃, 대중적인 꽃은 어쩌면 바로 원만하고 조화롭게 어느 땅에나 견디어주어 인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필자의 생각이다.

독자 여러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 쯤은 길가에 라일락의 향기를 한 번쯤은 맡고 지나가시라!!

수수꽃다리를 마시면서 필자는 이만 다음 꽃과 오월에 인연으로 다시 만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