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CEO 송주온 칼럼](36)누들 보이스의 작지만 가장 소중한 꿈
[행복한 CEO 송주온 칼럼](36)누들 보이스의 작지만 가장 소중한 꿈
  • 현달환 국장
  • 승인 2024.02.18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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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이 만난 시대의 경제인
행복한 CEO송주온 성공 이야기
끊임없이 긍정하고,또 긍정하라
송주온 BT&I그룹 대표
송주온 BT&I그룹 대표

1987년 스물다섯의 나이로 자본금 250만 원으로 시작한 비티앤아이(BT&I)를 2600억 원대의 항공권을 판매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성장시킨 송주온 대표.

35년간 국내 최고의 기업체 전문 여행사로 성장하기까지 여행업 한길로 매진하여 자연스럽게 한국 여행 전문가 그룹의 오피니언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행복한 CEO.

제14회 여성경제인의 날 모범여성기업인상 대통령상 표창, 제12회 여성경제인의 날 국세청장상, '2011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40인(<포춘코리아> 주최)'에 선정됐으며, 현재 W아너 소사이어티 총리더인 송주온 대표는 건전한 기부 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시민참여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발간되는 <포브스>에서 발표한 '아시아 기부 영웅 48인' 중 한 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여성 CEO로는 처음으로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한 그녀는 나눔과 봉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행복한 CEO'란 별명에 걸맞게 주변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

뉴스N제주가 창간 5주년을 맞아 마련한 '행복한 CEO 송주온 칼럼'의 36번째 '나는 99번 긍정한다'의 핵심은 바로 '아이들 교육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교육은 가장 중요하다. 스스로 말을 잘 듣는 아이들은 알아서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부모들은 곤혹스럽다.

그런데, 송 대표의 자녀들은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스타일로 송대표가 항상 봉사의 마음을 갖고 있어서 아이들이 밝게 전염됐다.

본문에도 나오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한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교육인가.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교육, 부모를 보면서 아이들은 따라하는 것이다.

회사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회사 대표의 봉사활동에 대한 자세와 신뢰감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대표가 봉사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거나 관심이 없다면 직원들도 힘들게 직장생활을 할 것이다.

봉사를 한다는 것은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한 따뜻함이 시설이나 수혜자에게 전달되면 아주 좋을 것이다. 그래서 회사나 기관, 단체장들이 이런 봉사정신을 갖고 있다면 그 사회는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다.

 ​"무엇이 가장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가?"
그 답이 이 안에 있다.
마음이 착한 사람을 찾아라
한결같은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행복한 CEO' 송주온 대표이사의 봉사정신을 다행스럽게 직원들이 고스란히 받아들여서 봉사활동을 하고 준비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봉사활동을 최고의 미덕으로 생각하는 회사는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 사회가 바른 사람들을 만들고 키워내는 것이다.

송주온 대표의 미래라는 시간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은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 내 회사, 사업장이 잘 안되고 있을 때 송주온 대표의 마인드를 차용해 볼 필요가 있다.  

그 길을 따라 함께 걸어간다면 자신에게도 몰라보게 행운이 찾아올 것이라 확신한다. 오늘도 많은 필독과 응원바랍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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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 보이스의 작지만 가장 소중한 꿈

행복한 CEO 송주온 대표
행복한 CEO 송주온 대표

부모라면 누구나 자기 자식을 끔찍하게 여긴다.

좋은 옷을 입히고 싶고,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고, 좋은 집에서 편하게 살게 하고 싶다. 그런데 자식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면 아이에게 남을 배려하고 나누고 사랑하면서 느끼는 기쁨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도록 만들 때 자식은 이미 큰 그릇이 되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매년 방학이 끝나면 엄마로서는 싫지만 해야 하는 일, 바로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야 하는 일이다. 지금은 미국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이별 아닌 이별을 해야 하는데, 겉으로 내색하지 않지만 엄마로서는 싫은 일이다.

아이들이 다시 돌아갈 준비를 시작하면 나도 덩달아 분주해진다. 아이들이 챙겨가는 점 중에는 라면이 여러 박스다. 아이들이 라면을 좋아 해서 사가는 거냐고? 아니다. 아이들이 먹을 것이 아닌 학교 기숙사에서 또래 학생들을 대상으로 판매할 컵라면이다.

아이들에게 경제관념을 싶어주려고 일찍부터 용돈벌이를 시키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판매금을 모아 1년에 한 번씩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하기 위해서다.

물론 미국에 있는 한인 마트에 가면 한국 컵라면을 구입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학생 신분으로 운전해서 사러가기보다는 한국에서 자신들의 일을 위해 구입하고 직접 가져가도록 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비행기 운송비를 생각하면 경제적인 논리로도 맞지 않는다.

판매 금액도 개당 3달러니 분명히 남지 않는 장사다.
그러나 이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이 생각하는 좋은 뜻을 실천하고, 그 수익금을 통해 자신들의 이름으로 기부하고 봉사하는 데 의미가 있다.
이 경험은 아이들에게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기꺼이 수고를 하게 한다.

치과의사인 남편은 정기적으로 탈북자 정착시설인 '하나원'에 가서 치과 봉사를 한다. 남편은 자원봉사 활동을 위해 두 아들을 그곳에 데리고 갔었다. 두 아들이 하나원에 입소해서 살고 있는 탈북자의 말을 듣고 커다란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중국으로 탈출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속옷 바람으로 압록강을 건넌 이야기, 북한 경비병을 따돌리기 위해 한밤중에 숨을 참고 추운 강속에서 잠수하며 경비병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며 버텼던 이야기, 제 또래 밖에는 되지 않는 아이들의 목숨을 건 탈북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큰 충격을 받았다.

기부를 위해 컵라면을 사준 친구들과 함께 
기부를 위해 컵라면을 사준 친구들과 함께 

두 아들은 집에 와서 밥을 먹지 못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의 북한 탈출 이야기는 청소년기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던 것 같았다.

그러더니 하나원 방문 후 탈출한 북한 주민과 북한 어린이를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두 아들이 오랜 고민과 논의 끝에 시작한 것이 바로 학교기숙사에서 하는 주말라면 판매사업(?)이었다.

한참 먹을 것을 찾는 동년배 학교친구들이 주 고객들이다. 학교에서는 오후 5시면 저녁 식사를 하게 되는데 저녁 9시면 배가 고파진다고 한다. 체격이 좋은 미국아이들이니 쉽게 배고파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래서 친구들이 저녁이면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간식으로 컵라면을 사먹는단다.

정규수업이 없는 토요일에는 학교 내에서 판매를 하는데, 한국 라면을 찾는 친구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좋은 뜻을 이해해 준다고 한다. 미국은 학교 안에서 학생들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것은 불법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이례적으로 봉사와 나눔을 위한 행동을 긍정적으로 여겨 오히려 격려해 준다.

작은 컵라면을 통해 한국의 맛도 알리고 기부도 하니 일석이조의 좋은 일이다. 친구들과도 좋은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더 친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학교 친구들이 아이들의 사업에 많은 지지를 보내 준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아이들의 이런 기부 활동은 학교 홈페이지에도 'Noodle Boys《라면 파는 소년들)'로 소개되어 학교와 지역 사회에 유명 인사가 되었다고 한다.

2009년에 학교에서 컵라면을 팔아 모은 돈으로 '어린이재단'에서 시행하는 '북한 아동에게 통일 빵 보내기' 프로그램에 기부를 했다. 첫해
1년 동안 모은 돈이 무려 1000달러, 학교에서 파는 컵라면에는 북한의 심각한 기아에 허덕이는 어린이들을 위해 돕는다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어린이재단에 기부한 사진을 미니 배너로 만들어 놓고 팔고 있다.

여기에는 아들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아이팟'을 사지 않고 기부했다는 내용도 있다. 아들들이 사이좋게 'A&W Yoo Foundation 이름으로 기부를 했다.

A&W Yoo Foundation은 두 아들의 영어 이름 (Andrew 와 Water)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자선단체다.

그 결과 2010년 8월 13일에는 무려 3800달러라는 금액을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게 되었다. 아들들이 컵라면만 팔아서 3,800달러라는 금액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주신 용돈과 컵라면 판매 캠페인을 지지하며 해주신 기부금을 모으기도 했다. 1년 동안 그돈을 모아 500여만 원이 넘는 금액을 만들었다.

2010년 연말에는 한사랑 마을에 아들들의 이름으로 5대의 휠체어를 기증하는 등 점점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아이들이 그 비용을 모두 모금한 것은 아니고, 아이들에게 부족한 비용 일부를 미리 빌려주어 기부를 한 것이다. 아이들이 나중에 갚기로 했지만, 이런 작은 기부들이 모여어른이 되면 지금보다 많은 일을 할 거라는 기대가 있다.

한편으로는 아들들을 보면서 용돈을 많이 주는 엄마가 아닌 게 미안하기도 하다.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용돈이 너무 빠듯하다고 투정부리기도 하지만, 자신들의 용돈을 꼬박꼬박 모아서 보탠 것을 보면 기특할 뿐이다.

평소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하고, 항공편을 이용할 때 가장 저렴한 좌석을 타게 하며 소위 유명 브랜드 옷들은 절대로 안 사준다.
그리고 절악한 비용들을 기부와 나눔에 보태게 하는 데도 두 아들은 고맙게 즐거운 마음으로 따라 준다.

나눔에 뜻을 두고 있는 남편과 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견한 마음이 든다. 내가 우리 부모님을 보고 기부를 자연스럽게 했듯이, 아이들도 그런 부모를 보면서 동참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것일 테다.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며 아이들은 철도 들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가슴이 넉넉한 청년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이들이 나에게는 정말 귀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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