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예은 한의사 칼럼](4)이명, 소리가 만들어내는 고통...일하는 곳이 너무 시끄러워요
[민예은 한의사 칼럼](4)이명, 소리가 만들어내는 고통...일하는 곳이 너무 시끄러워요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9.13 0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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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쓸 귀를 위한 통합의학 치료가이드
치료가 어렵다고 진단받은 이명난청!!
민예은 "이렇게 하면 고칠 수 있습니다"
민예은 원장의 이명난청, 건강한 귀를 위한 생활 관리법 설명
민예은 원장의 이명난청, 건강한 귀를 위한 생활 관리법 설명

귀로 찾아온 병, 이명난청
특별한 잘못이 있어서 생긴 게 아닙니다.
열심히 살다 보니 몸이 힘들어 생긴 병입니다. 

더 이상 치료가 어렵다고 진단받은 이명난청 환자를 치료하여 다시 일상의 행복을 찾아 주는 한의사 민예은 이비안한의원 대표원장으로 의사와 한의사가 찾는 한의사다.

한의사였던 아버지를 이어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귀, 코, 얼굴에 나타난 난치성 질환을 집중치료하고 있다. 민예은 원장은 현대 의학으로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이명난청 분야를 위해 밤낮으로 연구한 끝에 귀의 기능을 되살릴 수 있는 치료 시스템을 얻을 수 있었다.

멀리 땅끝 마을 해남에서도 이비안을 찾아올 정도로 장거리 환자가 많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치료를 위해 이비안한의원을 방문할 만큼 명성이 높다. 이비안은 국내 한의원 중 이명난청 분야에서 가장 많은 논문을 집필한 곳이다.

발표 논문으로 "한방 복합 치료 및 소리 재활 치료로 호전된 노인성 난청 치험 1례", "한방 복합 치료 및 소리 재활 치료로 호전된 양측성 돌발성 난청 치험 1례", "침도 치료를 위주로 시행한 침 치료로 호전된 박동성 이명 3례", "소화불량을 동반한 개방성 이관의 한의학적 치료 증례보고 2례 등이 있다.

아픈 환자를 보면 어떤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시작한 연구 덕분에 치료를 포기했던 많은 이명 난청 환자들에게 새 희망을 주고 있다.

이제야 비로소 안정을 찾은 환자들을 만남으로 '오늘의 행복' 누리는 천상 한의사다.

뉴스N제주는 이명난청으로 더 이상 아픔이 없는 세상이 되길 꿈꾸며 지금도 고통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분은 연락주시고 또한 글을 게재하도록 허락해주신 원장님께 감사드리며 많은 응원과 성원, 그리고 필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 이명난청, 진실과 오해 그리고 새로운 희망- 이명난청 전문가 민예은 원장
- 이명난청, 진실과 오해 그리고 새로운 희망- 이명난청 전문가 민예은 원장

 

chapter 04
일하는 곳이너무 시끄러워요

박연우(23세, 남) 님은 해군병으로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본원에 내원했다. 내원 당시 난청이 꽤 진행되어 있었고 이명도 심했다.

그에게선 청년의 활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같이 방문한 어머니의 얼굴에도 수심이 가득했다. 연우 님은 군함 기관실 엔진 소리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이명이 생긴 것 같았다. 첫 내원 당시 그는 몇 가지 소리가 혼합되어서 들리는 이명, 귀에 물이 차 있는 것 같은 이충만감, 말할 때 자기 말소리가 울려서 들리는 자성강청 등이 있었다.

“입대하고 4개월이 지나면서 소리가 가끔 들리기 시작했어요.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들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전 자주 들려서 겁이 나더라고요.

얼마간은 심했다가 또 얼마간은 별로 거슬리지 않기를 했는데, 제대하기 6~7개월 전부터는 매일 들렸어요. 귀도 먹먹하고 내 목소리도 울려서 들리는 증상도 더 심해졌어요."

연우 님은 조금이라도 시끄러운 곳이면 상대방의 말소리를 듣기어려웠고, 음악을 들을 때에도 볼륨을 높여야 했다. 가족과 함께 TV를 보면 소리가 너무 크니 볼륨을 낮추라는 말을 들었다.

미세청력검사 결과 연우 님의 청력은 중도난청이었다. 예상했던 결과다. 스스로난청을 자각하여 불편함을 느끼고 있던 환자였기 때문이다. 다행히20대 초반이라 맥진으로 본 건강상태는 대체로 좋았다.

다만 대장맥이 불규칙하고 미세하게 뛰는 것으로 보아 소화불량이 있는 것 같았다. 연우 님에게 확인하니 최근 소화가 되지 않고, 가스가 많이 찬다고 했다. 우선 기본적인 식이요법 가이드와 함께 장 활동을 원활하게하는 한약과 유산균을 처방했다.

그리고 흉추를 교정하고, 횡격막과골반의 위치를 바르게 하는 추나요법과 복부 정중앙을 흐르는 임맥경락의 혈자리에 약침을 놓아 배에서 만져지던 단단한 부분을 풀었다.

기본 체력이 좋은 덕에 치료 속도가 빨라 1개월 차에 약효가 나타났고, 3개월이 지나자 예전의 청력으로 회복되었다. 자성강청과 이충만감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명도 과로하거나 피로할 때만 조금 들리는 정도가 되었다.

직업적 소음형 이명

이명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수적 증가뿐 아니라 이명의 정도도 강해지고 양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직업적인 환경에 의해서 장기간 노출되는 소음은 유모세포에 한도 초과의 자극을 주어 손상을 입힌다.

건설현장 근로자나 비행기 조종사, 지하철 공사, 콜센터 직원, 사격선수, 악기 연주자, 음악 프로듀서, 가수들에게 소음형 이명이 많이 발병한다. 소음형 이명 환자들은 이명으로 내원했지만 대부분 난청이 꽤 진행되어 있다.

그만큼 소음은 청각기관에 가장 심한 손상을 입힌다. 그런데 고함처럼 사람이 내는 소음보다 기계나 악기에 의한 소음이 손상을 더 가한다. 특히 날카로운 기계음이나 아스팔트를 뚫는 소리, 굴착기 소리 등에 장기간 혹은 반복 노출되면 청각기관은 더욱 크게 손상을 입는다.

우리 뇌는 손상을 입은 청각세포를 더 과민하게 인지하고, 이를 복구하려는 보상적 반응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이명이 발생한다.

첫 내원 당시 민승주(32세, 여) 님은 증상을 얘기하다 한참을 울었다.

10여 년이나 이명을 앓고 있던 그는 내원 3개월 전부터 급격하게 상태가 심각해졌다고 했다. 그는 내레이터 모델로 1년 정도 일했었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큰 목소리로 제품을 홍보했다.

어떤 경우에는 이웃 매장에서 일하는 내레이터 모델과 경쟁하며 소리를 더욱 크게 내야 했고, 때로는 공사 현장의 굉음 속에서 일하기도 했다. 과거 직업이 이명의 원인이 된 것 같았다.

소음이 이어지는 근무 환경이 승주 님의 청각기관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었고 임계점에 도달하자 증상으로 드러난 것이다. 더하여 30대 초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이명이 갑자기 심해졌다는 사실은 몸에 이상이 있다는 적색신호다.

그녀는 20대부터 생리통과 수족냉증을 달고 살았다고 한다. 실제 적외선체열검사 결과에서도 가슴과 머리 부분은 빨갛게 열이 차 있고, 복부와 양쪽 다리는 파랗게 나타났다.

한열 순환이 되지 않는 것이다. 본원에서는 진맥과 함께 맥진도검사를 한다. 맥진도 검사표는 맥을 통해 확인한 장기별 기능의 활성화 정도를 시각적 자료로 전환한 것이다.

예전에는 한의사가 손의 감각으로 진맥하고 환자에게 설명했다. 이제는 시각화된 맥진도 검사표를 함께 보며 정상맥과 비정상맥을 비교하기도 하고, 치료 전후 맥의 변화를 환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상열하한(上熱下寒)' 증상은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 심화된 상태를 뜻한다.

승주 님의 발병은 지속적인 소음과 누적된 과로,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 내레이터 모델을 그만두고 카페에서 일한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청각세포가 약한 승주 님에겐 카페도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규모가 큰 카페에서 고객들의 웅성대는 소리에 종일 노출되며, 다소 큰 음악을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미체청력검사 결과, 승주 님의 청력은 정상 청력인 30dB(데시벨)보다 훨씬 낮은 45dB 정도였다. 손상이 지속되면 보청기를 껴야 할 수준이 될 수도 있었기에 빨리 치료해야 했다.

손상 구간도 2000Hz~8000Hz 정도로 넓어 장기간의 소리재활치료가 필요했다. 치료 도중 이명이 커져 치료를 포기할 뻔한 고비도 있었지만, 결국 잘 마쳐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재발 없이 지내고 있다. 난청 수치도 치료 전보다 훨씬 좋아져 정상 수준 가까이 올라왔다.

우리 삶 곳곳에 다양한 소음이 도사리고 있다.

물론 소리가 클수록 이명이 생길 확률이 높다. 하지만 반드시 큰 소리에만 손상을 입는 것은 아니다. 데시벨이 낮은 소음도 지속되면 소음형 이명이 생길 수 있다.

사람마다 몸 상태, 청각기관의 예민함 정도 등 조건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활 속에서 유모세포를 손상하는 원인을 파악하여 멀리하고, 자극을 덜 받아야 한다.

귀가 쉴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소음 노출 현장 근무자들의 이명난청 발병은 근로자 개인의 주의와 노력만으로 예방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관리자는 근로자에게 이명난청과 같은 청력 장애와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소음을 줄이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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