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예은 한의사 칼럼](2)이명, 소리가 만들어내는 고통...이명은 느끼기 전부터 시작된 병이다
[민예은 한의사 칼럼](2)이명, 소리가 만들어내는 고통...이명은 느끼기 전부터 시작된 병이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3.08.30 0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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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쓸 귀를 위한 통합의학 치료가이드
신간 민예은의 '이명난청 완치 설명서'
치료가 어렵다고 진단받은 이명난청!!
민예은 "이렇게 하면 고칠 수 있습니다"
민예은 원장의 이명난청, 건강한 귀를 위한 생활 관리법 설명
민예은 원장의 이명난청, 건강한 귀를 위한 생활 관리법 설명

이명 환자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명 환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바로 이명을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시적인 증상이나 치료할 수 없는 증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명은 치료 안 되는거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이명을 방치하면더 큰 문제로 이어진다. 이명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질환이다.

이명은 외부의 소리 자극 없이도 귀에서 '삐' 또는 '윙' 등과 같은소리가 들리는 현상으로 '객관적 이명'과 '주관적 이명'이 있다.

객관적 이명은 귀 주변 혈류 또는 근육 이상, 턱관절 이상 등의 원인으로 '체성소리 (Somatosounds)'이다. 주관적 이명은 달팽이관의 유모세포 혹은 귀 주변 근육, 관절 등 청각기관 이상으로 청신경로 내에서 소리가 나는 '감각신경성 이명(Sensorineural tinnitus)'이다.

간단히 말해 객관적 이명은 타인도 들을 수 있지만, 주관적 이명은 환자자신만 인지한다. 이명 환자 대부분은 주관적 이명을 겪는다. 자신은 분명히 소리를 듣는데 다른 사람에겐 들리지 않기에 이명 환자는 더 외롭고 힘들 수밖에 없다.

사실 이명에 대한 고통은 개인의 주관적인 느낌에 따라 다르고 삶에 끼치는 영향도 다르다. 어떤 이에게는 약간 성가신 정도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큰 불편과 고통을 주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환자가 이명을 어떻게 느끼든지 간에 이명은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명을 방치하다가, 일상이 무너진 다음에야 병원을 찾는다.

이명은 불편함을 적게 느낄 때 치료하는 것이 맞다. 이명은 청각세포가 손상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즉 이명은 난청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수 있도록 휴식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경고이다. 따라서 이명은 치료가 잘 되고 재발률도 낮은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잠들기 전 5분이상 이명이 지속된다면 치료를 시작하자.

더 이상 치료가 어렵다고 진단받은 이명난청 환자를 치료하여 다시 일상의 행복을 찾아 주는 한의사 민예은 이비안한의원 대표원장으로 의사와 한의사가 찾는 한의사다.

한의사였던 아버지를 이어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귀, 코, 얼굴에 나타난 난치성 질환을 집중치료하고 있다. 민예은 원장은 현대 의학으로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이명난청 분야를 위해 밤낮으로 연구한 끝에 귀의 기능을 되살릴 수 있는 치료 시스템을 얻을 수 있었다.

멀리 땅끝 마을 해남에서도 이비안을 찾아올 정도로 장거리 환자가 많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치료를 위해 이비안한의원을 방문할 만큼 명성이 높다. 이비안은 국내 한의원 중 이명난청 분야에서 가장 많은 논문을 집필한 곳이다.

발표 논문으로 "한방 복합 치료 및 소리 재활 치료로 호전된 노인성 난청 치험 1례", "한방 복합 치료 및 소리 재활 치료로 호전된 양측성 돌발성 난청 치험 1례", "침도 치료를 위주로 시행한 침 치료로 호전된 박동성 이명 3례", "소화불량을 동반한 개방성 이관의 한의학적 치료 증례보고 2례 등이 있다.

아픈 환자를 보면 어떤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시작한 연구 덕분에 치료를 포기했던 많은 이명 난청 환자들에게 새 희망을 주고 있다.

이제야 비로소 안정을 찾은 환자들을 만남으로 '오늘의 행복' 누리는 천상 한의사다.

이명난청으로 더 이상 아픔이 없는 세상이 되길 꿈꾸며 허락해주신 민예은 원장님의 칼럼을 음미하면서 늘 감사드리며 많은 응원과 성원바랍니다. [편집자 주]

민예은 원장(사진 =민예은)
민예은 원장(사진 =민예은)

chapter 01

이명은 느끼기 전부터 시작된 병이다

이명(耳鳴)은 '귀가 우는 소리', 즉 귀에서 나는 소리다. 이때 들리는 소리는 아무 의미가 없다. 만약 외부의 어떤 자극도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리는데 의미를 알 수 있다면 그것은 이명이 아니라 환청이다.

가끔 핸드폰 진동음이나 알람, 누군가 부르는 소리 등이 들린다며 이명이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 실제 발음된 소리가 아니니 이명이 아닐까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무슨 소리인지 알아차릴 수 있는, 즉 의미가 있는 소리는 환청이다.

이명을 방치하면 장기간의 수면 장애와 스트레스 장애뿐만 아니라 불안, 우울증, 강박증 등이 생겨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또 집중력을 떨어뜨려 업무 능력이 저하되고 인지 능력도 낮아지게 된다.

본원에 내원한 환자 중 이러한 괴로움을 하소연하며 빨리 낫게 해달라고 매달리고 조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지어 이대로는 살 수 없으니 이번에도 낫지 않으면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겠다며 선언아닌 선언을 하는 환자도 있다.

고정수(43세, 남) 님은 일주일 중에 5일을 찾아와 고통을 호소했다.

40대 가장인 그는 이명 때문에 회사까지 그만둬야 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그로서는 암담할 수밖에 없었다. 미세청력검사, 이명도검사를 해보니 고정수 님은 3951Hz(헤르츠) 전후 주파수 영역대의 유모세포가 손상되어 있었다.

이명이 발병된 청각신경계를 검진하면 유모세포 중 일부가 손상을 입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모세포가 손상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청신경으로 전달되는 정보도 줄어든다. 이런 상황에서 비정상적인 신경흥분반응이 일어나 이명이 발병하는 것이다.

유모세포는위치에 따라 주파수가 다르다. 어떤 유모세포는 낮은 소리를, 또 다른 유모세포는 높은 소리를 담당한다. 즉 우리 뇌는 유모세포가 손상되어 특정 주파수대의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면 그 소리를 잘 듣기위해 달팽이관에서 뇌까지 연결되는 신경통로를 더욱 과민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이명이 생겨 실제 나지 않는 소리를 듣게 되고, 작은 소리도 거슬리게 들리는 청각과 민증이 발병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명과 난청 치료의 첫 단추는 손상된 주파수대를 정확히 아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고해상도 미세청력검사를 한다. 많은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6~8 밴드 저해상도 청력검사는 미세한 손상 구간을 감지하지 못한다.

저해상도 청력검사를 통해 청력이 정상이라는 결과가 나왔어도 유모세포의 손상이 있을 수 있다. 그 결과 이명을 방치하게 된다.

실제 6~8 밴드 저해상도 청력검사로는 알 수 없었던 손상 구간이 67 밴드 이상의 고해상도 미세청력검사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해상도 미세청력검사를 통해 미세한 손상 구간을 찾아 특정 주파수 구간에서 발생하는 이명의 스위치를 꺼주는 것이 이명치료를 위한 출발점이다.

고정수 님은 이명 발병이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자기는 왜 이렇게 심하냐고 물었다. 맥을 짚어보니, 오래된 불면과 스트레스의 맥이 잡혔다.

정상맥은 일정한 리듬과 크기를 갖지만, 병이 오래되면 맥은 모양과 크기가 불규칙하고 매우 작다. 정수 님은 직장을 옮긴 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며, 수면 주기까지 불규칙해지면서 수면 리듬이 깨진 지 5년이 되었다고 했다.

결국 고정수 님의 이명은 5년 전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스트레스와 불면으로 이명이 나타나고, 이명 소리로 인해 다시 스트레스를 받고 잠을 못 자는 악순환이 발생하면서 단 1년 만에 정수 님의 일상이 흔들린 것이다.

잠을 잘 자도록 하는 치료가 우선이었다. 맥진 및 복진검사와 적외선체열검사를 토대로 맞춤 한약을 처방하고 소리재활치료를 시작했다.

소리재활치료란 환자가 느끼는 이명 소리와 가장 유사한 주파수의 소리를 찾아 치료 소리를 제작하여 환자가 매일 한시간씩 듣는 것이다.

소리재활치료는 파동에너지로 특정 유모세포를 자극하여 재활운동을 하게 한다.

여기에 더하여 온열 자극이 깊숙이 들어갈 수 있도록 자성을 가진 특수침을 놓는 심부자기장온열치료, 틀어진 경추와 척추를 바르게 정렬시켜주는 골타요법과 추나요법이 포함된 활청외치요법을 일주일에 두 번씩 진행했다.

정수 님은 3개월이 되자 불안장애, 항우울제, 수면제 복용을 하지 않게 되었으며, 5개월에 접어들자 이명이 거의 사라졌다.

이명의 발생과 진행단계

진료실을 찾아온 환자에게 "이명이 얼마나 되셨나요?" 물어보면, '한 달, 1년,10년, 40년' 등 다양하게 대답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명의 시작을 본인이느끼는 시점부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명은 환자가 느끼기 전, 유모세포가손상되면서 시작된다. 유모세포의 손상은 어느 특정 환경이나 유발요인으로촉발되기에, 급성 이명일지라도 병은 이전에 시작된 것이다.

(1) 구간은 환자가 이명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손상이 일어나고 있는 과정을 뜻한다. 이명 발병을 인지하면서 이명소리를 스스로 학습하게 되어 이명을 더욱크게 느낀다. 이때 귀와 몸 전반의 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이명은 더 자주 발생하고 환자의 고통은 더욱 커진다.

(2) 구간은 환자가 이명을 인지한 후, 고통이 커지는 부분을 설명한다. 유발요인을 제거하는 치료가 시작되고 이명의 빈도와 강도를 낮추며 회복세를 갖게되면서 이명 크기는 점차 내려간다.

(3) 구간은 이명의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이명소리가 작아졌다가도 다시 커지고, 커졌다가 다시 작아지는 현상을 보여준다. 평균 3주에서 3개월 간격으로 반복하며 전반적으로 강도와 빈도가 줄어든다.

(3) 구간 이후 환자가 이명을 인지하지 못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는 단계까지 가게 되는데, 이를 이명의 완치, 본원에서는 '졸업'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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