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이셴 시인 칼럼](9)저녁노을
[리쿠이셴 시인 칼럼](9)저녁노을
  • 현달환 국장
  • 승인 2023.09.06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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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
번역: 강병철 박사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

리쿠이셴(李魁賢;Lee Kuei-shien) 시인은 1937년 타이베이에서 출생한 대만 시인이다. 대만 국가문화예술기금회이사장(國家文化藝術基金會董事長)을 역임하였고 현재 2005년 칠레에서 설립된 Movimiento Poetas del Mundo의 부회장이다. 

그는 1976 년부터 영국의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Academy of Poets)의 회원이 되었고 1987년에 대만 PEN을 설립했으며 조직 회장을 역임했다. 1994년 한국의 아시아 시인상, 1997년 대만 룽허우 시인상, 2000년 인도 국제시인상, 2001년 대만 라이호 문학상 및 프리미어 문화상, 2002년 마이클 마두사단 시인상, 2004년 우산리엔 문학상, 2005년 몽골문화재단 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2001년 그는 인도 국제 시인 아카데미 (International Poets Academy of India)의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었다. 그는 53권의 시집을 발간하였으며 그의 작품들은 일본, 한국, 캐나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인도, 그리스, 리투아니아, 미국, 스페인, 브라질, 몽고, 러시아, 쿠바, 칠레, 폴란드, 니카라과,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코소보, 터키,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서 번역되었다.

영역된 작품들은 “Love is my Faith”(愛是我的信仰), “Beauty of Tenderness”(溫柔的美感), “Between Islands”(島與島之間), “The Hour of Twilight”(黃昏時刻), “20 Love Poems to Chile”(給智利的情詩20首), “Existence or Non-existence”(存在或不存在), “Response”(感應), “Sculpture & Poetry”(彫塑詩集), “Two Strings”(兩弦),“Sunrise and Sunset”(日出日落) and “Selected Poems by Lee Kuei-shien”(李魁賢英詩選集)등이 있으며 한국어 번역본은 2016년에 발간된 “노을이 질 때(黃昏時刻)”가 있다. 그는 인도, 몽골, 한국,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페루, 몬테네그로, 세르비아 등에서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여기에 소개하는 연재 작품들은 그의 제16시집 “台灣意象集(대만의 형상)”이다.

저녁노을
 晚霞

노을빛이 놀랍다.
마치 전쟁의 타오르는 불길을 전하는 메시지처럼.
그 메시지는 지난 과거의 재앙인가,
아니면 앞으로 닥칠 불행인지,
아니면 수천 마일 떨어진 외국인들이
전쟁의 참화로 인해 괴로움을 겪을 것인지
아니면 재난 피해자들이 끊임없는 고통에 시달린다는 것인지?
새들은 긴급 소식을 전하고,
배들은 긴급 구조를 위해 출항하고 있다.
아쉬운 아름다운 풍경이
곧 어둠 속에 갇히게 되겠지.

2008.03.01.

1625 晚    霞

晚霞令人心驚
彷彿是戰火燃燒的訊息
那是往年的災情
還是未來的不幸
或是千里萬里以外
異國人民正遭受戰事的蹂躪 
還是災民陷於無情的煎熬
有鳥傳來瞬時快報
有船急往救難
美景令人心酸
眼見就快要淪入黑暗

2008.03.01

1625 Sunset Glow

           晚霞

The sunset glow is astonishing

as if a message of burning flames of war.

Is the message a disaster of past years,

or a misfortune in future,

or the foreign people over thousand miles

being distressed by ravage of the war,

or the disaster victims being suffered from relentless torment?

The birds dispatch the instant express news,

the ships are bounding for urgent rescue.

The beautiful scenery is so grieved

that soon be trapped into darkness.

2008.03.01.

 

1626 치명적인 아름다움

           致命的美

아름다움은 치명적인 초점이고,

창조의 정점

시의 궁극의 완성도.

하얀 눈이 산 능선을 감싸고,

신록의 잎이 나무 꼭대기에서 흔들리고 있다.

최고의 삶은 청년기에 남는다.

추억 속의 달콤함과 상큼함은

지나간 시간에 새겨졌다.

조각된 흔적을 드러낸다.

더 치명적인 현실은

역사는 되돌릴 수 없고,

예술만이 진실을 지킬 수 있다.

그래도 아름다움은 아름답고

좋은 것은 더 좋다.

 

2008.03.02

1626 致命的美

美是致命的焦點

創作的高峰

詩的極致

窒息的雪白在絕嶺

款擺的新綠在林梢

得意的人生在青春

記憶中的鮮美

被時間雕琢

顯露鑿痕

更致命的是

歷史不能修補

唯有藝術存其真

美則美矣

善則善哉

2008.03.02

 

1626 Fatal Beauty

           致命的美

The beauty is a fatal focus,

a peak of creation

an extreme perfection of poetry.

The snow white is suffocated at the mountain ridge,

the new green leaves are waving on the treetops,

the best life is remained at the youth age.

Sweet and freshness in the memory

have been carved by passing time

revealing the chiseled traces.

More fatal reality is that

the history cannot be restored,

only arts are able to maintain the truth,

yet the beauty is beautiful

and the good is really good.

2008.03.02

연꽃밭 발라드

荷田謠

사랑에 대한 열정

무성한 연꽃으로 변하고,

연못마다 연근이 얽혀 있다

폭로하지 않고 비밀을 지키고 있다

서로에 대한 동정과 연민을 기대하며.

이제 녹색 잎이 하나로 연결되었다.

연꽃 봉오리가 활짝 피었다

태양의 놀림을 견디고,

하늘을 향해 피어나지 않는다.

누가 감히 손을 뻗겠는가?

나는 그에게 약속하고 싶다.

우아한 외모에 부응하며 살 수 있게 한다고.

2008.03.02.

荷田謠

情念

化成田田荷花

池池牽扯的蓮藕

奧祕不露

期待相憐相惜

於今綠葉連成一片

荷苞正盛

忍受陽光挑逗

不對天空綻放

有誰勇敢伸手

但願相許

不枉一身亭亭華麗

2008.03.02

Lotus Field Ballad

荷田謠

The passion for love

turns into lush lotus,

the lotus roots intertwined in every pond

keep secret without exposed

looking forward to sympathy and pity to each other.

Now the green leaves have connected into one piece.

The lotus buds are in full blossom

enduring the sun teasing,

not blooming toward the sky.

Who is brave enough to reach out hands?

I wish to promise him

for living up to a graceful appearance.

200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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