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자 칼럼](7) 아버지의 의자
[이문자 칼럼](7) 아버지의 의자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5.06 2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인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
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

뉴스N제주는 ‘이문자 칼럼’인 '내 인생의 푸른 혈서'를 게재합니다.
이문자 님은 시인이자 소설가로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으로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류 작가입니다.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한국가곡작사가협회 회원,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부문 문학상 수상 외 다수의 상을 받았으며 2024년 한국소설가협회 신예작가 선정되기도 했고 시집 <푸른혈서> 외 다수의 작품을 냈습니다.

앞으로 '이문자 칼럼'을 통해 자신이 쓴 시를 함께 감상하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상을 통해 자신이 앞으로 가야할 길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현재 개인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가 시라는 언어를 통해 내 마음의 힐링과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뉴스N제주에 칼럼을 허락해 주신 이문자 시인님의 앞으로의 건승을 빌며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바랍니다.[뉴스N제주 편집국]

이문자 시인
이문자 시인

 

아버지의 의자

이문자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가시던 아버지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셨다 걸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리셨을까
아버지에게 의자는 올무였다 육신의 무게로 의지했던 의자는
어느 순간 의자의 무게로 남겨졌다
의자의 달콤함과
더 나은 안락을 위해
나를 잊고 정글처럼 살았던 날들
자식의 자리를 위해
당신의 자리를 잃은
아버지 생각을 하면
귓전에 휠체어 끄는 소리 먹먹하다


[작가의 말]

이문자

나에게 아버지란 이름은 참 따뜻하다. 어린 시절 내가 그림에 빠져 있을 때는 담뱃갑을 풀어, 안쪽 흰 부분에 볼펜으로 풍경화를 그려 주셨다. 내가 좀 더 나이가 들어 고등학교 시절, 시가 뭔지도 모르고 시를 쓴다고 끄적일 때, 그런 딸을 생각하며 시를 적어 주셨다. 아버지는 화가도 시인도 아니셨다. 그런 아버지가 더 그리운 5월이다.

의자는 권력의 상징이며, 존재 가치를 결정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딛고 일어설 의자와 의탁으로서의 의자이기 때문에, 대상은 끝없이 슬픈 것이다.

[이문자  작가 프로필]

. 소설가, 시인
. 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
. 뉴스N제주 칼럼니스트
.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부문 문학상 수상 외
. 2024년 한국소설가협회 신예작가 선정
. 단편소설 <내미는 손> 외
. 시집 <푸른혈서> 외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