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자 칼럼](6)問은 문이다 
[이문자 칼럼](6)問은 문이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5.04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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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
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

뉴스N제주는 ‘이문자 칼럼’인 '내 인생의 푸른 혈서'를 게재합니다.
이문자 님은 시인이자 소설가로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위원회 사무국장,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으로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류 작가입니다.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한국가곡작사가협회 회원,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부문 문학상 수상 외 다수의 상을 받았으며 2024년 한국소설가협회 신예작가 선정되기도 했고 시집 <푸른혈서> 외 다수의 작품을 냈습니다.

앞으로 '이문자 칼럼'을 통해 자신이 쓴 시를 함께 감상하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일상을 통해 자신이 앞으로 가야할 길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현재 개인주의가 팽배한 우리 사회가 시라는 언어를 통해 내 마음의 힐링과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뉴스N제주에 칼럼을 허락해 주신 이문자 시인님의 앞으로의 건승을 빌며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바랍니다.[뉴스N제주 편집국]

이문자 시인
이문자 시인

問은 문이다 

이문자

 

우리는 살면서 많은 문과 만나게 된다

하루에도 끝없이 문을 열고 닫으며

생각의 문에 머물게 된다

문은 열려 있을 수도 닫혀 있을 수도 있다

벽의 숨구멍이며 소통의 길인 문

미래에 대한 꿈이 많은 사람은 더

견고한 문을 통과해야 한다

닫혀 있는 문을 두드리고 기다리고 열고

나아가야 한다

때론 문이 문 이상이거나 문 이하여서

건널 수 없는 강처럼 캄캄할 때도 있다

 

문은 열림을 전제로 하기에 벽이 아니다

열릴 것 같지 않던 문도 두드리고

기다리다 보면 열리지 않겠는가

벽은 넘거나 부서져야 나아갈 수 있지만

문은 두드림과 기다림으로 이루어진다

작은 두드림이 시간이 지나

길이 되고 소통이 된다

우리는 짧은 시간에 많은 문을 지날 수도

있고 평생 단 하나의 문을 열기 위해

끝없는 갈등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무엇을 보는가에 따라 다르지만

쉽게 열리는 문이 있겠는가

인생의 문 앞에 어떤 자세로 서

있는가에 따라

問이 門이 될 수도 있다

 

<작가의 말>

이문자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 순간, 현관문 앞에 서 있게 된다. 하루에도 여러 번 바삐 움직이며, 여닫던 현관문이 가슴에서 쿵쾅거린다. 여닫을 수 있는 것이 어디 문뿐이겠는가? 사랑, 믿음, 진실, 배려, 성실, 시간, 상처, 죽음 그 모든 것이 열리고 닫히는 것으로, 결정되고 살아지지 않는가?

문을 여닫는 일은 생의 전반에 걸친 일이다. 우리는 수많은 문과의 만남에서 좌절과 기회를 동시에 맛보며, 삶을 살아간다. 최종의 문은 생각을 덮고 육신도 닫는, 이승의 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프로필>

. 소설가, 시인
. 서울 종로문인협회 사무국장
. 계간문예 작가회 사무차장
. 뉴스N제주 칼럼니스트
.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부문 문학상 수상 외
. 2024년 한국소설가협회 신예작가 선정
. 단편소설 <내미는 손> 외
. 시집 <푸른혈서>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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