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응교 칼럼](44)구맹주산(狗猛酒酸)
[유응교 칼럼](44)구맹주산(狗猛酒酸)
  • 현달환 기자
  • 승인 2024.05.18 0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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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조시인
전북대 명예교수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디카에세이상 첫 수상자

제44장
구맹주산(狗猛酒酸)

유응교 시인
유응교 시인

구맹주산(狗猛酒酸)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
라는 뜻이다. 

한 나라에 
간신배가 있으면 어진 신하가 모이지 
않음을 비유한 말로 法家의 집대성자이자 통치술 
·제왕학의 창시자인 한비자(韓非子)의 외저설우(外儲說右)에 나오는 말이다.

옛날 어느 마을에 술을 잘 빚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술을 먹어본 사람 가운데 술 빚는 재주를 
칭찬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항상 손님을 공손히대접했으며, 
양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팔았고, 최고라는 자부심도 느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손님이 줄기 시작했고, 
술은 오래 두면 시어지는 관계로, 빚은 지 오래된 술은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어진 술을 
번번이 버리게 되면서, 
손님이 줄게 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고민을 거듭하던 장사꾼은 그 마을에 사는 지혜로운 노인 한 분을 찾아가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한참 생각하던 노인은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혹시 자네 집에 개를 기르고 있나?" 

"그렇긴 한데 그게 술이 팔리지 않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그 개가 사나운 편인가?" 

"가끔 그런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노인은 그제야 그 이유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자네 술이 팔리지 않는 이유는 사나운 개 탓일세!
보통 사람들이 자기 집 아이에게 술 심부름을 시키는데, 그 아이들이 자네 집에 술을 사러 갔다가 사나운 개를 보고는 무서워서 다른 집으로 간 게야!
어떤 아이는 물렸을 수도 있지. 그러니 사나운 개 때문에 술이 팔리지 않고 쉬어 버린 거야!"
 
노인은 가서 
개를 잘 살펴보고 사나우면 없애라고 하였습니다.

주막으로 돌아와 살펴보니 개는 과연 사나운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키우는 개인지라 사납다는 생각을 못 했으나, 
남들이 보면 분명 사나운 인상이었습니다.
 
그 개를 없애자, 손님이 늘고 장사가 다시 잘 되었다고 
합니다.

주인은 자신에게는 늘 꼬리치는 그 개가 사나운지 몰랐지만, 마을 사람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한비자의 이런 비유는 나라에도 주인에게만 꼬리치는 사나운 개와 같은 간신들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군주가 간신의 말에 휘둘리는 존재가 되지 않으려면, 
술집의 개 같은 신하를 잘 가려 솎아내야 합니다.
 
사나운 개 같은 신하가 활개를 칠 때, 군주는 그저 자리만 잃는 것이 아니라, 
국가도 잃고 목숨마저 위태롭게 됩니다.

군주가 아무리 어진 신하를 두려 해도 조정에 
간신배가 들끓으면 어진 신하는, 
그 견제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군주 곁을 
떠날 수밖에 없음을 설명하려 한 것입니다.
 
어느 나라든지, 
단체든 모든 조직의 리더들은 반드시 자신의 주변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조직의 지도자에게 꼭 필요한 말입니다  

리더 곁에 있는 사람이 그렇다면, 오히려 현명한 사람이 오려는 것을 막거나
떠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비자의 구맹주산에서 -

 

시인 유응교 '그리운 것이 아름답다'라는 시집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해학과 웃음, 그리움을 선사하는 전북대 건축학과 유응교 교수가 뉴스N제주에 그의 시조를 소개하는 '유응교 칼럼'을 연재합니다.

그는 둘째 아들(저자 유종안)이 쓴 '대한민국 브랜드 파워'라는 책을 보고 ▲태극기▲무궁화▲한글▲한복▲한식▲한옥▲한지▲국악(판소리)▲아리랑▲인쇄술(직지심체요절)▲조선왕조실록▲사물놀이▲전통놀이▲K-Pop▲도자기(달항아리)▲팔만대장경▲거북선▲태권도▲한국의 시조▲한국의 온돌-아자방▲한국의 막걸리▲한국의 풍류-포석정▲한국의 불사건축-석굴암▲한국화 김홍도의 씨름 등 총 24개의 항목에 대해 동시조와 시조로 노래해 대단한 아이디어 창조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공학박사 유응교 시인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열린 사)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8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디카에세이상 시상위원회(위원장 장영주)와 뉴스N제주(대표 현달환)가 협력약정서를 맺어 가진 우리나라 최초로 공동 시상하는 디카에세이상에 첫 수상자로 얼굴을 알리는 영광도 가졌다.

유응교 시인은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출생해 1996년 「문학21」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년문학』 동시 부문 등단,

칼럼집 <전북의 꿈과 이상>, 유머집 <애들아! 웃고 살자> 외 3권, 시집 〈그리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외 25권, 동시집 <까만 콩 삼 형제>외 1권, 동시조집 〈기러기 삼 형제〉외 3권 등을 펴냈다.

한국예술문화 대상, 해양문학상, 전북문학상, 전북 아동문학상, 소년 해양문학상, 새전북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대 공대 건축과 교수, 전북대 학생처장, 미국M.I.T 연구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건축 추진위원장, 전북예총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다.

유응교 교수님의 해학과 웃음, 감동을 주는 시조를 앞으로 매주마다 뉴스N제주를 통해 독자와의 만남을 가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필독 바랍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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